안녕하세요. 벌써 인턴을 시작한 지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근무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국의 추석이 가까워 올 때, 박물관에서 KF가 후원하는 Culture Day가 있어, 이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교육부를 비롯한 다른 부서들과 협력하여 순탄한 진행을 위해 힘썼습니다. KF의 후원으로 당일 무료입장 행사 및 다양한 문화, 교육 프로그램을 개최하여 성공적인 결과를 이뤘습니다.
차질 없는 업무 진행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간, 부서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한 책임감이라는 것을 배웠으며, 상대의 반응을 기다리기보다 반응을 이끌어내는 능동적인 자세가 업무 진행에 필수적이라는 것 또한 실감했습니다. 작년의 거의 두 배에 이르는 관객을 끌어 모았던 이번 KF Day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던 것은 최고와 완벽함을 추구하는 한국미술 학예사 김현정 선생님과, 이번 행사를 현장에서 검토하고 준비하기 위해 한국에서 방문하신 윤금진 부장님과 김혜영 선생님, 그리고 김현정 선생님을 도와 늘 한국미술관을 빛내주시는 자원 봉사자들의 따뜻한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전에 없었던 관람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충분히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한국미술과 문화를 소개한다는 것은, 미국 관객의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한국의 관객들과 다르고, 한국 문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KF Day 행사는 한국의 신장된 국제적인 위치와 문화적인 인지도를 반영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들의 호응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고 생각하며, 이 행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기뻤습니다.
현재 주 업무로 내년 10월에 있는 한국특별전, “조선시대의 향연과 의례”(가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내의 박물관에서 유물을 빌려오고, 전시 테마를 짜고, 전시장의 구성을 계획하는 일을 도우며, 하나의 전시를 준비한다는 것은 새로운 공간에 또 다른 시간과 역사를 창조하는 엄청난 일이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향연과 의례라는 장엄하고 화려한 주제를 다루는 전시인 만큼 김현정 학예사님은 관객들이 여러 개의 전시장이라는 분할 된 공간 속에서도 연속적인 시간 여행을 하며 향연과 의례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전시를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계십니다.
"Awaken the past, inspire the next"는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박물관의 brand promise입니다. 이곳 직원들은 과거의 미술과 문화를 다양한 방법으로 관람객에게 제시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를 단절된 시간으로 보지 않고, 연속성 상의 진행형으로 바라보는 것, 우리가 살아왔던 시간을 되내이고, 살고 있는 시간에 튼튼한 뿌리를 내리며, 앞으로 살아갈 시간을 설계하는 동기와 기회를 제공하는 소중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박물관의 운영 정신은, 수년간 미술사를 공부해왔고, 박사 논문을 앞두고 있는 저에게 늘 자극이 됩니다. 과거의 문화와 미술을 연구하는 것이 단지 진리의 상아탑속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가 사는 세상에 빛과 소금처럼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소중한 지식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