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많은 분들이 동유럽, 퀴리부인....정도 아시더라구요.
저도 그랬고, 워낙 정보도 없고 갔단 사람도 없고 하여 불안하기도 하고 그랬더랬습니다.
참, 폴란드는 중부유럽(Central Europe)으로 분류합니다.
10월 21일, 이곳 바르샤바에 도착 예정이었지만, 루프트한자의 조종사 파업으로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으로 전환하여 프랑크푸르트 대신 두바이를 들러 하루 늦게 도착하였습니다.
이전에 가셨던 분들도 없고 하여, 오기 전 연구소 직원에게 정보를 요청하였는데,
다른 직원이 방 2개 플랫을 세놓는 것과 폴란드어가 가득한 사이트를 받았습니다.
현지 상황(교통, 치안 등)이 어떤지도 모르고, 제가 방2개가 필요도 없거니와,
폴란드어 페이지를 매번 구글 번역하는 것도 힘들고, (사실 4개월 단기로 빌려주는 일은 드물다고 합니다. 1년, 정말 최소 6개월은 되야겠죠.) 결국 제 선택은 에어비앤비 였습니다.
일단, 한달 살아보고 안되면 옮기자, 하고 교통이 멀지 않고, 평이 좋은 깨끗한 곳으로 선택하였습니다. 저렴하진 않지만, 다행히 좋은 폴란드 아주머니 아저씨 커플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현지인과 살게 된 덕분에 맛집, 심카드, 교통카드, 교통편, 가볼만한 곳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폴란드는 우리나라만큼이나 단일민족으로 구성되어 동양인, 흑인을 길에서 거의 볼 수 없습니다. 대학을 나온 젊은 세대 외에는 영어를 대부분 못합니다. 오늘도 심카드 충전이 안되서 통신사 매장 갔다가 엄청 고생하고 왔네요 ㅠㅠ
한달은 된 느낌인데, 오늘이 근무 시작 딱 2주째 입니다.
저는 Energy Security and
Cooperation Challenges in East Asia 라는 주제인데, 폴란드가 에너지 비용과 환경 문제 사이에서 여러 가지 정책에 고민이 많기 때문에, 에너지 문제에 굉장히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연구소 내 도서관 및 인터넷 자료들을 보며 여러 가지 정세를 파악하였고, 제 연구에 필요한 도서를 추가로 주문 요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연구소의 예산이 있어 저에게 대략 10권 내외로 책 주문해도 된다고 했습니다.)
연구소에 아시아인은 저 혼자이고,
EU국가와 바르샤바 대학 및 폴란드 대학 출신의 인턴들이 많이 있습니다.
다들 2-3개월이라 제가 좀 길게 있는 편입니다.
지난 주에는 한반도의 안보 관련 세미나를 연구소에서 열어서
참석했고, 웹사이트에 게시할 세미나 노트를 작성하였습니다.
다음 주에 매니저와 제 연구 초안 및 참고 문헌을 가지고 이야기 하기로 했습니다.
조금 머리가 아프네요 ^^;
지금까지의 느낌은,
폴란드, 생각보다 정말 살기도 좋다는 느낌입니다!
친절하고, 저렴하고, 아직은 날씨가 한국보다 따뜻합니다.
연구소는, 자유롭고, 개인적이지만, 자신의 일에 책임을 져야 하는 그런 시스템이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란 생각이 듭니다.
처음 일주일간 한국대사관에서 하는 협의회도 참가하여 인사도 나누고,
빨리 적응하는 데 노력을 하였습니다.
적극적으로 찾아서 하시면, 좋은 성과 얻고 돌아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손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