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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주 드 프랑스 I.E.C 1기] 김근영 : 셋째 달

  • 등록일 2015.02.16
[콜레주 드 프랑스 I.E.C 1기] 김근영 : 셋째 달


안녕하세요, 2015년의 설렘을 그대로 안고 한 달의 시간이 이렇게 또 빨리 지나가 버렸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소식 전합니다. 이번 달에는 입수도서목록 전산화 업무와, 일본연구소 도서관, 개인적인 생활을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1. 입수도서목록 전산화 작업
지난 달부터 저희가 카탈로깅도 잠시 미뤄두고 최선으로 하고 있는 작업은 입수 도서 목록 전산화 작업입니다. 이미 카탈로깅 작업으로 기존의 도서 목록이 있긴 하지만 입수 도서 목록과 비교했을 때에 누락 도서나 오류 등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보완하고자 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작업을 바탕으로 자료의 분류를 한국십진도서분류법(KDC)을 적용시켜 보다 체계적인 자료관리를 하는 것이 주된 목적입니다.
기존의 분류체계는 자체적으로 카테고리들을 설정해서 책을 분류하였는데 장서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새로운 분야의 출현 혹은 기존 카테고리의 세분화의 필요성 때문에 2016년부터 시작될 수년간의 공사기간을 대비한 이관을 앞두고 도서관 업무 재정비 차원에서 이 작업에 착수하게 되었습니다.
도서목록은, 한국학연구소 설립자 Charles Haguenauer 교수가 소장했던 한국관계 도서와, 산학재단 기증도서, 학술진흥재단 기증도서, 고서 및 통합 기증도서(한국 국립중앙도서관 NLK, 프랑스 국립도서관 BnF, 외)와 구매도서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1차로 입수도서목록과 카탈로깅 시스템에 등록된 목록을 비교하여 누락부분을 보완하였고 2차로 국립중앙도서관의 통합검색 시스템을 통해 개별도서를 검색해서 분류번호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3만권 남짓한 장서를 엑셀 파일과 15권 남짓한 실물 목록으로 보았을 때에는 금방 해낼 수 있겠다 싶었는데, 전산화된 부분을 다운 받아 나머지 부분을 채워넣었음에도 막상 해보니 절대적으로 시간과 인력의 투입이 필요한 작업인 것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다음달 중으로 2차 작업을 마무리 하고 그 동안 미뤄 두었던 카탈로깅 작업을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더불어 3차로 분류번호를 찾지 못한 도서들에 분류번호를 부여하는 작업이 남아있습니다.
목록상으로 이런 분류작업이 완료되고 나면 책에 부착된 티켓을 전부 탈부착 해야 하는 작업이남게 되지만 시간과 인력 문제로 이 부분은 아직 결정의 대상인 부분입니다. 당분간은 기존의 분류번호와 KDC가 공존해야겠지요. 그리고 폐기도서 선별 및 복본정리 등도 이곳 도서관이 해야 할 작업입니다.

2. 일본연구소 도서관 견학
IEC가 속한 동양학 연구소에는 한국 이외에 중국, 일본, 인도, 티벳 연구소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일본연구소 도서관을 견학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도서관이 책이 있는 장소라 거기서 거기인 것 같아도 새삼 중앙도서관, 열람실, 각부서의 서고들에 들어가보면 분위기가 참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일본 하면 저는 웬지 자로 잰 듯, 깔끔할 것만 같은 이미지가 있는데 일본 연구소의 도서관이 제가 상상하던 것과 똑 같은 모습이라 깜짝 놀랐거든요. 아무튼, 일본 도서관은 프랑스인과 일본인 선생님들이 팀을 이뤄 일하고 계시는데 일본인 선생님께서 도서관을 쭉 안내해 주셨습니다.
맨 처음 눈에 띈 차이점은 IEC에서는 언어별로 책을 따로 배치하는데 반해 양서와 일본어 서적을 혼합해서 배치한 것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입수형태를 기증인지, 구입인지 분류하기 보다 출처에 중점을 두어 입수 순서대로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끝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입수도서목록 이외에 분류번호를 수기로 따로 기입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각각의 분야의 분류번호 및 청구기호를 어디까지 주었는지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는데 함께 간 조교 선생님과 IEC에서도 분류번호 작업이 끝나면 이것을 적용해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가 한창 분류번호를 주는 작업중인 터라 일본연구소에서는 어떤 분류체계를 쓰고 있는지 질문 드렸는데 저희가 KDC를 쓰는 것처럼 이곳에서는 일본십진분류법(NDC)을 적용시키고 있었습니다. 자연스레 DDC와의 괴리감이나, 적용시키기 까다로운 부분들은 어떻게 하시는지도 여쭤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일본의 역사나 문화를 적용시키기에는 DDC보다 NDC가 더 적합하다고 말씀하셨고 결국은 자료를 잘 찾고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마음에 많이 와 닿았습니다.

3. 그 밖의 생활
한 해의 첫 달인 만큼, 콜레주 드 프랑스 본부에서 그리고 동양학 연구소에서 주최하는 신년회에 다녀왔습니다. 도서관 일이 아니면 마주치지 못할 분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도 즐거웠고 이제는 아는 분들도 조금씩 생겨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도 기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달부터 프랑스어 수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씩 진행되는데 외부 어학기관이라 도서관 바깥의 사람들을 만나고 공부하는 시간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친구도 더 생기고, 언어도 전보다는 더 늘고 있다 믿으며 파리 생활 삼개월 차를 무사히 보냈습니다.
그럼 다음 달에도 건강한 모습으로 소식 나누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