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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_CSIS 2기] 이나영 (두 번째 후기)

  • 등록일 2015.03.12

2월 부터 근무를 시작해서 CSIS에서 근무한 지 한 달이 조금 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후기는 근무 환경 위주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1. 워싱턴 DC 소재의 싱크탱크의 근무 환경

    꼭 제가 있는 CSIS가 아니더라도 워싱턴DC 소재의 싱크탱크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특성들을 먼저 소개하자면 1) 현안 중심의 연구 2) 다양한 네트워크의 기회 입니다.

  • 현안 중심의 연구

    이곳의 싱크탱크들은 외교정책이 만들어 지고 시행되고 있는 워싱턴DC에 위치해 있다 보니 국제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사고에 매우 민감하게 됩니다.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외교적 사건들에 그때 그때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아침에 출근하면 밤새 세계 각 지에서 어떤 사건들이 발생했는 지를 체크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물론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연구 프로젝트도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1-2 주 내에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한 정책 브리핑이나 짧은 연구 보고서 위주 입니다.

  • 다양한 네트워크의 기회

    정책 결정자들이 워싱턴DC에 모여있고 수 백개의 싱크탱크와 해외공관(대사관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보니 정치인, 연구자, 전문가, 외교관 들로 북적거리는 도시입니다. 또한 많은 싱크탱크들에서 다양한 주제로 포럼, 세미나, 국제회의 들을 개최하기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 개의 이벤트가 워싱턴 곳곳에서 일어납니다.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그에 맞춰서 이런 세미나에 참석해서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질문할 수 있는 기회가 매우 많습니다. 이런 세미나나 포럼에 가면 소위 말하는 네트워킹(networking)’을 할 수 있습니다. 강연자뿐 만 아니라 참석한 관객들도 대부분 일반인이 아니라 정부 관료나 학계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옆 자리 사람들과 명함을 교환하고 서로 안면을 트게 됩니다. 이렇게 인맥을 쌓아둘 수 있는 기회를 잘 활용하면 일하기에도 더욱 수월해 진다고 합니다.

2. CSIS의 근무 환경

CSIS Korea Chair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이야기 하자면 1) 한국 중심 연구 2) 쾌적한 근무 환경 입니다.

  • 한국 중심 연구

CSIS Korea Chair라는 한반도 관련 연구를 하는 부서가 독자적으로 있는 몇개 안되는 연구소 중 하나 입니다. 제가 속한 부서가 Korea Chair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연구는 한-미 동맹, 북한, -북 관계, -일 관계 등을 위주로 이루어 집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아침에 출근 하면 밤새 한국에서 일어난 일들이 무엇인지를 체크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발생한 사건들에 그 때 그 때 대응하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로 북한의 도발 (미사일 발사 등)이 일어났다면 그 다음날 바로 그에 관한 정책 브리핑(1-2 페이지짜리)가 출간됩니다. 또한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한-미 연합 훈련 기간에는 그와 관련된 연구(예로, -미 연합 훈련이 북-미 관계에 미치는 영향)들이 진행되어 짧으면 1-2, 길면 한 달 안에 정책 보고서가 나오게 됩니다. 물론 -미 동맹과 같은 광범위한 주제를 가지고 6개월-1년 간 장기적으로 진행되는 연구 프로젝트도 있습니다.

  • 쾌적한 근무 환경

    CSIS는 독자적인 건물을 가지고 있는 매우 규모가 큰 연구소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단점이 있는데 일단 단점은 연구소 내의 인원이 매우 많아서 같은 층의 연구원들이라고 해도 안면을 트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규모가 크다보니 보안, 경비, 직급체계가 복잡해서 비효율적인 면이 있습니다. 장점은 일단 업무 환경이 매우 쾌적하다는 것입니다. 연구소 독자 건물이라 건물 전체가 근무에 적합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1-2층은 세미나, 국제회의를 위해 일반인 출입이 가능하게 되어 있고 나머지 층은 출입카드가 있어야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부서 별로 비교적 독립된 공간이 배정되어 있고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부엌도 따로 마련 되어 있습니다. 보안, 위생, 냉난방도 매우 쾌적하게 항상 유지됩니다.

  • 수평적/개인적 관계

    이는 CSIS만이 아니라 미국 내의 모든 직장에 해당하는 사항이겠지만 한국과는 차이가 큰 부분이기 때문에 잠깐 소개하려고 합니다. 미국이기 때문에 연구소 내에서는 매우 수평적이고 개인적인 인간관계가 형성됩니다. 장점은 상사와도 서로 이름을 부르고 편하게 대화할 수 있고, 업무 관련된 사항만 수직 관계가 적용되고 그 외에는 서로 조심하고 배려하는 편입니다. 업무 량을 마쳤다거나 업무 시간 이후에는 전혀 간섭하지 않습니다. 단점은 매우 개인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공동체 의식은 별로 없습니다. 같은 팀끼리 점심을 같이 먹는다거나 업무 이외에 소통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물론 제가 속한 Korea Chair는 한국인 직원이 많기 때문에 약간은 한국식 문화가 섞여 있는 편입니다. 제가 하는 업무, 제가 속한 부서만의 특징은 다음 달에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첫 달은 미국이라는 나라, 워싱턴DC라는 도시, 싱크탱크라는 기관의 환경에 적응하고 익숙해 지는 과정 위주로 적었습니다. 다음 번 후기는 이 곳에서 제가 하고 있는 업무, KF 주니어 펠로우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 이 부서만의 독특한 분위기 등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