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옌칭 도서관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기영입니다. 어느덧 2월 다섯 번째 수기를 작성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겨울이 길고 추운 것으로 유명한 보스턴답게 2월에는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간 적도 거의 없고, 눈이 많이 와서 학교가 문을 닫아 출근하지 못한 적도 두 세 번 있었습니다. 보스턴에 인턴 오시게 되는 분들을 위한 팁도 언젠가는 수기에 쓰거나, 개인적으로라도 연락 주시면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1. 업무 내용
2월 초에는 약 200개 정도의 북한/남한 영화 VHS 카탈로깅 작업을 함께 온 KF 인턴과 했습니다. VHS란, DVD가 등장하기 이전 시대의 Visual materials 포맷이라고 생각하셔도 무방할 듯합니다. DVD 목록 작업과는 다른 VHS 목록 작업만의 특성들이 있어 재미있었고, 옛 영화 자료들을 살펴보는 즐거움도 컸던 것 같습니다. 다만 목록 하는 자료들이 어느 정도 연식이 된 자료들이다 보니 목록에 입력해야 할 정보들이 불충분하거나 부정확한 경우들이 많았는데, 이러한 경우 VHS 포맷이라는 특성 때문에 직접 화면을 틀어 확인할 수 없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이 작업을 하면서, 기존에 해오던 목록 작업들도 계속 해나갔던 한 달이었습니다. 옌칭 도서관 한국학 부서에는 한 달에 수 백권씩 새로운 자료들이 입수되는데요. 다른 도서관이 이미 이 자료들을 목록해 놓은 경우는 매달 입수되는 자료 양에 비해 그 양이 훨씬 적기 때문에, 이 모든 자료들의 목록 작업을 적시에 완료하는 것이 벅찬 실정입니다. 따라서 업무에 적합한 카탈로깅 스킬을 보유한 인력의 중요성 및 필요를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용자가 자료를 원할 경우 목록 완료 여부와 관계없이 해당 자료를 즉시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어, 이용자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은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2. Cataloger’s Desktop
Cataloger’s Desktop이란, 카탈로거들이 업무 시 필요한 정보들을 쉽게 참조할 수 있도록Library of Congress에서 참고 자료들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온라인 시스템을 말합니다. 저는 이 시스템을 접하게 되면서, 특정 자료를 최고 수준으로 카탈로깅 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력해 왔고, 이를 위한 도구 및 규칙들을 발전시켜 왔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본 화면에서 오른쪽 부근의 화면에서는, 전기와 관련된 자료에 Library of Congress 분류 번호를 부여할 때 참조해야 하는 사항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세한 설명 제공은 카탈로거들이 명확한 룰에 따라 카탈로깅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왼쪽 부근의 화면을 통해서는 참고 가능한 자료들이 체계적으로 나열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 경우classification에 관한 것 중에서도 어떠한 자료에 대한 분류 지침이 필요하냐에 따라 다른 섹션들을 클릭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3.
인턴 활동 중, 하버드 도서관 전체 미팅 (Library Services Platform Open Meeting)이있어 참석하였습니다. 미래의 통합 도서관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기술적 측면에서 도서관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세션에 참석한 것이 처음이라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도서관의 미래 측면에서 연결 짓자면, 현재 대부분의 도서관에서 카탈로깅 툴로 사용하고 있는 MARC 또한 Bibframe 이라는 것으로 대체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고, 이와 관련하여 새로운 개념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자료들을 카탈로깅 즉 데이터화 해야 한다는 기본 전제를 유지한 채 이를 위한 기술적 측면들은 발전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것이 당면한 추세라는 생각이 들었고, 개인적으로 더 배워나가야 할 부분들이 많다고 느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