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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 유럽의회 트레이니십] 윤지영 3개월차

  • 등록일 2015.05.27

마지막 달이었던 4월은 상당히 운이 좋은 달이었는데, 4월 첫주부터 부활절 휴가에 제가 일하고 있던 건물이 소독을 하느라 출입이 금지되어 4월 1일부터 12일까지 휴가를 쓰기를 권장받았습니다. 새삼 유럽의 휴일 제도에 대해 다시 한번 놀라게 되는 순간이었어요.
 

저는 4월 말에 휴가를 이미 신청한 상태여서, 이 때 잠깐 다른 빌딩에서 휴가를 가지 않은 다른 인턴 모두와 함께 근무하였는데 거의 모두가 휴가를 떠난 상태라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앞서 3월 말에 제 상관이 아닌 다른 분께 받은 ASEAN관련 리서치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휴가에 대해 잠시 첨언하자면, 유럽의회의 경우 트레이니에게도 한달에 2일의 휴가를 제공합니다. :) 휴가를 쓰지 않는다면 이월되구요. 휴가 신청란에 날짜를 표시하고, 일주일 전에 supervisor의 사인을 받아 담당자에게 제출하면 되는데 휴가를 가는 것을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권장하기 때문에 흔히 한국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눈치보기'와 같은 상황은 없었습니다. :)

이후 남은 4월에는 북한의 장성택 처형과 관련된 리서치를 받아 김정은 정권 내에서 이루어진 권력 숙청에 관한 리서치를 하였고, 4월 말 업무 마지막 주에는 스트라스부그 세션이 있어 스트라스부그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한달에 한 주씩 벨기에 브뤼셀이 아닌 프랑스 스트라스부그에 위치한 유럽 의회의 또 다른 본부에서 회의 및 각종 세션들이 진행이 되는데, 트레이니에게도 트레이니쉽 기간 중 한번 스트라스부그로 갈 수 있는 기회를 주거든요, 가서 일을 한다는 것은 같지만 세션 참석도 가능하고 퇴근 이후 스트라스부그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스트라스 부그에서는 한-EU FTA 자료를 요약 정리하는 업무를 하고, 안건의 토의, 심사 및 투표가 이루어지는 플레너리 세션을 참관하기도 하고, 제 supervisor를 따라 인권 관련 회의에 참석하여 유럽이 세계의 인권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관한 주제로 토론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스트라스부그 미션을 마치고 돌아오니 어느덧 3개월이 끝나 있더라구요. 만났던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케이크도 사서 같이 나눠먹고, 덕담 많이 듣고 데스크 정리하고, 그렇게 업무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첫 2월은 적응하느라 언제 다시 한국가려나, 싶기도 했는데 역시나 3개월은 금방이더라구요.

트레이니쉽을 계기로 제가 국제대학원을 졸업하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싶은지에 대한 비젼도 보다 명확해졌고, 짧게나마 너무도 경험해보고 싶었던 분야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참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9월에 다녀오시는 분들은 훨씬 더 좋은 날씨와 함께 즐거운 벨기에 생활 되시길 바랄게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