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대학교] 이경숙 (4개월차)
안녕하세요. 워싱턴대학교 이경숙입니다.
이번 달에는 저의 업무 중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참고서비스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석사 논문 주제도 참고서비스 분야였고, 다양한 도서관 업무 분야 중 이용자서비스에 많은 관심이 있어서, 이번에 참고서비스를 제공하며 많은 공부도 되었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4월 말, University of Washington 한국학 교수로 재직 중이신 한 분께서 “전 박정희 대통령의 연설문을 포함하여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모든 것을 조사해주세요.(국문 및 영문자료)”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물론 저에게 직접 들어온 질문은 아니었고, Korean Studies Librarian이자 Head of Public Services 이신 이효경 선생님께 들어온 참고질문이었는데요, 한국학 사서로서 해외에서 한국에 대한 (연구)자료를 찾을 때 어떠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여 조사를 수행해야 하는지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저에게 조사 기회를 주셨습니다.
포괄적인 탐색이 요구되는 질문이었기 때문에, ‘국문 단행본 자료 – 국문 논문(저널) 자료 – 영문 단행본 자료 – 영문 논문(저널) 자료’의 순서로 조사를 수행하기로 하고 자료 탐색을 시작하였습니다. 국문 자료를 찾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탐색을 하다 보니 이용자의 원래 질문인 “전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모든 것”을 어디까지로 해석 해야 하는 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저는 단순히 정치 및 경제적 측면에서 자료를 찾으면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검색을 시작하니 “박정희 대통령 시기의 영화, 예술, 음악” 등의 자료도 함께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보통 이용자에게 참고질문이 들어올 경우, 이용자들은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해 알고 싶어 질문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용자의 질문에서 보다 명확한 이용자의 정보요구를 파악하기 위하여 사서와 이용자 간에 질문협상(Question negotiation)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질문이 단순히 “전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모든 것”이었기 때문에 모든 정보를 포괄적으로 검색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이용자가 원하는 바는 분명하다고 생각되었는데, 막상 탐색을 시작하니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보다 명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어 자료 검색을 하다 보니 문화 예술 측면에서 박정희 대통령을 다룬 질문들도 있던데 이런 것도 포함시켜야 하는지 등과 같은 몇 가지 질문을 다시 드렸습니다. 다시 질문을 드리자, 교수님께서는 자신이 연구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셔서 ‘박정희’라는 검색 키워드와 ‘전통, 민족, 역사, 민족주의, 민족중흥’ 등의 키워드를 조합한 후 추가로 검색하여 국문 자료에 대한 검색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국문자료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영문 자료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였는데요. 한국학 자료에 대한 해외 학술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해외 학술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조사부터 시작하였습니다. 한국자료를 다루는 해외 학술데이터베이스는 무엇이 있는지, 한국자료를 다루고 있는 데이터베이스라면 한국학 중에서도 정치, 경제, 역사 등 어떤 부분을 보다 중점적으로 다루는 데이터베이스인지 등을 살펴보았습니다. Bibliography of Asian Studies와 PAIS international, Project Muse. 이 3가지 데이터베이스가 해외 한국학 자료를 많이 다루고 있어서 이 데이터베이스에서 영문자료를 검색하여 서지리스트를 만든 후 참고서비스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석사 논문을 쓰며 실제 이용자들의 질문과 그에 대한 사서의 답변을 많이 보긴 했지만, 제가 실제로 이용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공하기 위해 탐색을 수행하고, 서지리스트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수 많은 학술데이터베이스 중에서 적합한 데이터베이스를 찾아 자료 탐색을 수행하는 것까지는 비교적 수월했지만, 이용자 질문의 주제 범위가 한국의 정치학, 특히 정치학 중에서도 세부적인 주제를 다루는 것이라 탐색에 앞서 질문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기 위한 시간이 좀 필요하였습니다. 해외 한국학 사서로서 학부생, 대학원생, 교수진 등에게 보다 나은 이용자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한국학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물론이고, 한국학 분야의 최근 연구 주제나 연구 동향에 대해 끊임없이 귀를 기울이고 파악하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