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C한국도서관] 홍은열 6개월차
안녕하세요. 한국은 벌써 여름날씨가 만연해서 더위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여기 LA는 아직 아침, 저녁은 선선하여 지금 여름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을 잊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여름의 한가운데인 6월을 좋은 날씨인 LA에서 보낸 것에 감사하며, 6월 활동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1) Korea in the 70s: A Peace Corps Volunteer Remembers
USC 한국학 도서관에서 KF가 주최한 Peace Corp관련 사진 전시회와 한국으로 파견된 Peace Corp의 단원이었던 Neil Landreville씨가 그 때를 회상하며 그린 그림 전시회, USC 한국학도서관이 소장한 전라지역 관련 책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전라도 자료에 대한 배경 설명을 약간 하자면, 1993년 국제교류재단 후원 하에 북미주의 한국학도서관들이 모여 Korean Collections Consortium of North America 라는 협력 장서개발 프로그램을 결성했습니다. 한국학 자료의 여러 범주를나누어각 회원 기관에서 특화 주제를 맡아 집중 수집을하기로 한 것인데 USC 가 맡은 특화 주제 중하나가 전라도 지역의 자료입니다.
KF가 주관하는 행사인 만큼 KF 인턴인 저희들도 미약한 손길이지만 도움을 보탰습니다. 책, 그림, 사진 전시회들 중에서 특히 전라지역 책 전시회를 하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서가에서 전라지역 관련 책들을 모으고, 전시할 책들을 선별하고, 팜플렛에 실릴 책 사진을 찍고, 어떻게 전시할까 고민하는 과정들이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또한 전시한 책들을 참석하신 분들이 관심 있게 보시고, 여러 책을 들여다 보시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책 전시회뿐만 아니라 Neil Landreville 화가님의 강연과 그림전시회, Peace Corp의 사진전시회 모두 인상 깊었습니다. 그림들을 보면서 그 때의 정겨운 한국의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졌고, Peace Corp의 사진 전시회를 관람하면서 옛날 외국의 도움을 받아야 할 만큼 가난한 나라였던 한국이 어느새 발전하여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되었음에 가슴 뿌듯해졌습니다.
강연회와 전시회가 끝난 뒤에 자리를 이동하여 국제시장 영화도 관람하고, 총영사관님 댁에서의 만찬도 즐거웠습니다. 특히 국제시장은 외국에 있어서 영화관에서 관람을 못 할 줄 알았는데, 영화관에서 제대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국제 시장을 보면서, 이산가족 상봉문제처럼 아직 해결되지 않았지만, 해당 당사자들의 노령화로 점점 잊혀져 가고 사라져가는 문제들에 가슴이 아팠고, 위안부문제도 함께 떠올랐습니다. 또한 우리 세대에 전쟁을 겪었다면 하는 상상을 하면서 평화의 중요성이 다시 느껴졌습니다.
2) Sammy Lee 박사님 댁 방문
Sammy Lee 박사님은 USC에 Korean Heritage Library 설립되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Donor이십니다. 이번 Sammy Lee 박사님댁 방문에서도 East Asian 관련 자료들을 기증해주셨습니다. 도서관을 구성하는 자료들 중 도서관에 배정된 예산으로 많은 부분을 구입하지만, 기증받은 도서들도 많습니다.
기증받은 자료들이 모두 자관의 도서관에 필요하다는 보장은 없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기증받은 도서들은 새책과는 다른 기증한 사람의 손때와 추억이 담긴 소중한 책들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기증 받은 책들중에는 저자의 사인이 담긴 책들도 있고, 아니면 자신이 쓴 책들을 도서관에 기부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책을 기부하시는 분들이 서점에 돈을 받고 자신이 소유했던 책들을 파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에 기부하는 이유는 도서관이 지닌 가치를 알고 자신이 소유했던 책들을 많은 사람들이 읽기를 바래서 일 것 입니다. 도서관에 책과 돈을 기부하시는 분들의 마음을 생각하니까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서가 되고 싶은 제가 도서관을 어떻게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 인가에 대한 책임감이 들었습니다. 또한 도서관을 사랑하고 든든한 아군이 되어 주는 분들이 많다는 든든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민화전시회
한국 문화원에서 열린 민화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USC 한국학 도서관에서도 민화전시회를 개최했었고, CEAL에 참가하였을 때도 성윤아 사서선생님의 미시건 대학 도서관에서의 성공적인 민화전시회 사례도 인상 깊게 들었기에 민화전시회를 한 번 관람해 보고 싶었습니다. 또한 민화전문가이신 정병모 경주대 교수님의 민화특강도 좋았고, 민화 작품들도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한국의 전통적 아름다움을 그림 한 점에 모두 녹여낸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여백의 미라는 것도 민화에서 느낄 수 있었고, 화려한 색감 대신 최소화한 색의 수와 소박한 색감이 그림을 관람하는 사람들의 눈을 피곤하게 하지 않았습니다. 한 눈에 사람의 눈을 사로 잡는 그림보다 보면 볼수록 더 보고 싶어지는 것이 민화의 매력이라고 느꼈습니다. 많은 외국인들 뿐 만 아니라 한국사람들도 민화의 아름다움에서 더 많이 알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4) How to use Drupal
USC Library 홈페이지가 대대적인 개편을 했습니다. 홈페이지 주소도 바뀌고 인터페이스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아직 본격적으로 살펴보진 않았지만, 아이콘을 통하여 이용자들이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가 바뀐 것 같습니다. “How to use Drupal”은 홈페이지 개편을 맡은 회사와 USC내에서의 담당자가 준비한 트레이닝 세션이었습니다. 트레이닝을 통해서 어떻게 홈페이지를 개편했는지 크게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 어떻게 페이지를 에디팅하는지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5) 일본학사서 지원자들의 프레젠테이션
몇 달전, USC에서 Japanese Librarian을 뽑기 위한 공고가 났습니다. 공고가 난 후 서류면접, 전화면접을 거쳐 3명의 최종 후보자가 결정되었습니다. 그들은USC도서관을 방문하여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Library Dean과의 면접, 다른 분야의 Librarian들과의 식사, East Asian librarian 들과 면접을 하는 과정을 거쳐 3명 중 제일 적합한 지원자가 Japanese Librarian으로 선발됩니다.
사실 일본학 사서와 한국학 사서를 뽑는 과정은 아마 비슷한 과정을 거쳐 선발될 것 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이번 일본학 사서 지원자들의 프레젠테이션과 East Asian librarian 들과의 인터뷰 과정에을 참여하였는데, 만약 제가 저자리에 있어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인터뷰를 한다면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는 생각을 가지고 참여하였습니다.
먼저, 3명의 참가들에게 주어진 프레젠테이션 주제는 “As Japanese studies librarian, part of your responsibilities will be introducing USC students and faculty to the resources available for advanced research in Japanese studies. In your presentation today, please explain how you would prepare for such a session and discuss some of resources you would include with rationale on why you choose resources.” 였습니다. 미국에서 인턴쉽을 하면서 느꼈던 미국사서와 한국 사서의 역할들의 차이점들 중 하나가 Instructor로서의 사서의 역할이 중요시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물론 사서들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데이터베이스이용법, 도서관 이용법등에 대해서 일회성으로 강의를 하지만, 미국에서처럼 사서들의 교수님들의 수업에 참여하고 Instructor로서의 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Topic 으로 정해졌을때, 과연 지원자들이 어떤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올 것 인가에 대해서 기대와 궁금증을 안고 프레젠테이션들과 인터뷰들을 참관하였습니다.
지원자들 중에는 Instructor로서의 경험이 있는 지원자도 있었고, 없는 지원자들도 있었지만 제가 보기에는 각자의 장단점들을 모두 가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Instructor로서의 경험은 없지만 USC에서 소장한 Japanese resource들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지원자도 있었고, Instructor로서의 경험은 많지만 정작 Librarian으로서의 경험은 부족한 지원자도 있었고, 준비해온 Presentation보다는 Presentation 이 끝난 후에 받았던 질문들에 대해 침착하게 더 잘 대답했었던 지원자도 있었습니다.
East Asian Librarian들과의 인터뷰참관도 지원자들의 Presentation 만큼이나 흥미로웠습니다. CJK resource들의 균형에 관한 질문들, 개인적 경험 또는 강점과 약점을 물었던 질문들, 앞으로 어떻게 Japanese resource 를 구매하기 위한 Fund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들이 지원자들에게 주어졌습니다. 아직 3명중 누가 뽑힐 것인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간접적으로 프레젠테이션과 인터뷰를 체험할 수 있었던 중요한 경험이었습니다.
6) Copy cataloging
6월 넷째주부터 Copy cataloging 에 대한 실습을 시작하였습니다. Title page를 보고 Title과 저자를 파악하여 245 tag를 확인하고, RDA와 AACR2의 차이점을 실제 책을 가지고 실습하고, 단행본같은 경우를 올바른 주제를 입력했는지 확인하고, 만약 주제가 입력되어있지 않다면 책을 통하여 주제를 선정하고, 자관에 적용될 수 있는 고유한 Call number가 부여되었는지 등등을 확인하는 작업을 통해 Copy cataloging 에 대한 실습을 해나갔습니다. 실습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올바른 주제가 입력되었는지 제대로 파악이 안된다는 점, 주제 tag와 마찬가지로 만약 Copy cataloging할 때 Call number가 부여되어있지 않다면 Call number를 생성해야하는데, 제대로된 Call number를 부여했는지에 대해서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렸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외에 실습을 할 때마다 부딫히는 부분이 많지만, 앞으로 더 많은 자료들을 다루면서 하나씩 천천히 배워나갈 예정입니다.
7) Library Dean과의 인터뷰
조이킴 관장님의 배려로 Library Dean과 인터뷰를 하게되었습니다. USC Library Dean은 캐나다 출신으로 음악 Degree 와 MLIS는 물론 MBA학위까지고 있습니다. 또한 최연소 USC Library Dean이라는 타이틀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Librarian Dean의 역할은 Fund raising을 하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하고 각 Dean에게 배정된 모아야 하는 금액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Interview하는 중에도 Fund raising 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기부자들을 만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그 외에도 음악전공에서 어떻게 Library Dean이 되었는지등 개인적인 경험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좋았던 점은 그 동안 교류가 없었던 Library Dean과 인터뷰를 통해서 그녀의 생각과 일에 대한 마인드에 대하여 알 수 있었던 점이었습니다. 사서의 입장과 도서관을 경영해야하는 경영자의 입장은 어떻게 다른 것 인지, 어떻게 적절한 균형을 이루어 도서관을 발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할 꺼리를 주는 인터뷰였습니다.
생각보다 6월 보고서를 제출하는 시기가 늦어졌습니다. 7월달 보고서는 좀 더 알찬 내용으로 6월달 보고서의 지각을 메꾸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