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레쥬드프랑스 한국학도서관]김근영 9개월차
[콜레주 드 프랑스 I.E.C 1기] 김근영 : 아홉째 달
안녕하세요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소식전합니다. 이번달에는 Mediadix라는 기관에서 “Savoir lire des notices de monographies en UNIMARC dans le SUDOC : aide à la localisation”이라는 연수를 3일동안 받게 되었습니다. 연수이야기와 그 밖의 도서관 소식을 전하려고 합니다.
1. Mediadix 사서 연수
Mediadix는 일종의 사서 연수 기관으로 다양한 주제의 자료 관리 연수를 시행하고 있는 기관입니다. 이 외에도 여러 연수 기관들이 있지만 지금 근무하고 있는 콜레주 드 프랑스와의 협약으로 Mediadix를 통해 연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관련 주제들은 일반 도서부터 전자자료, 연속간행물, 정보서비스 분야 등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각 연수당 보통 10명에서 20명 남짓한 규모로 진행되고 있으며 지원자의 신청에 따라 연수가 열리거나 조기 마감되곤 합니다.
저는 그 동안 언어적인 두려움이 있어서 미루고 미루다 시간이 가기 전에 일정에 맞추어 연수를 선택하게 되었는데요, 막상 다른 주제들을 둘러보고 나니 좀 더 일찍 도전해보았으면 좋았을 것이란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제가 들은 프로그램은 카탈로깅을 하는 데 있어서 목록과 그 규칙에 대한 이해를 돕는 기초수업이었습니다. 외람될 수도 있지만 카탈로깅은 목록 규칙과 다루는 시스템에 대한 숙달이 이루어지면 꼭 문헌정보학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큰무리 없이 할 수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비전공자라도 함께 연수를 통해 배우고 카탈로깅 업무에 참여하는데, 이번 연수에서 이 경우로 오신 분들을 만나 뵐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미 카탈로깅을 해오다가 연수를 참여하게 되긴 했지만 MARC[막]이나 한국목록규칙(KDC)을 학교에서 배우기만 했지 직접 도서관에서 근무를 해본 것은 처음인지라 프랑스의 목록법에 있어 정교하게 잘 알지 못했던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여느 도서관 프로그램이 그렇듯 WiniBW 프로그램도 MARC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표제사항, 출판사항, 총서사항, 저자사항 등의 큰 줄기는 금방 따라갈 수 있었지만 프로그램 내에서 세부적으로 사용되는 약자나 활용법에 대해서는 한정적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 연수를 통해 이 부분을 보완하고 이해를 넓힐 수 있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2. 생트 쥬느비에브 도서관 방문
이번 달에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 중에 하나인 생트 쥬느비에브 도서관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이 아닌 콜레주 드 프랑스 도서관에서 근무하시는 선생님들과 함께 단체로 방문하게 되었는데요, 인턴 기간이 막바지에 접어들어도 이렇게 도서관을 견학 할 수 있어서 물론.. 좋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인턴 기간 내내 각기 다른 규모와 특징을 지닌 도서관들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생트 쥬느비에브 도서관이 어떤 곳인가에 대한 것보다 방문 프로그램 자체가 저에게 주었던 인상들을 좀 더 정리해보고 싶은데요, 초반에 도서관을 방문할 때는 각도서관마다 장서개발은 어떻게 하는지, 분류를 하던 수집을 하던 기준은 무엇인지가 가장 먼저 궁금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보통 도서관이 설립된 역사를 시작으로 자관의 귀중한 장서를 열람하는 시간을 갖는 것으로 견학이 이루어졌습니다. 물론 질의 응답의 시간도 있었지만 여러 번의 도서관 방문을 통해서 제가 가장 크게 갖게 된 관심은 바로 책이란 매체 자체입니다. 학자가 아닌 일반인으로 귀중하고 오래된 책들을 가까이 보게 되면서 무엇보다 동양과 서양 책들의 형태적인 특징이나 다루는 모습들이 흥미로웠고 그 밖의 경험들이 계기가 되어 고서 복원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기존의 자료를 디지털화하고 관리하는 것이 현대 도서관의 주요한 일이고 당장 사서들이 하는 일이지만 ‘옛 책을 생각할 때에 역사를 아는 것도 좋지 않을까, 알고 싶어진다’란 생각이 많이 드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