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Korean Heritage Library
9월
홍은열
이번 달에는 EAALC/UCEAB 미팅에 참석하기 위하여 샌프란시스코에 다녀왔습니다. 이번 미팅은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열렸 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저번에 ALA 컨퍼런스가 열렸던 장소입니다. ALA에는 참석하지 못하였지만, 이번 미팅을 계기로 샌프란시스코를 다녀와서 무척 좋았습니다. 또한 미팅을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간 겸, UC버클리, 스탠포드 도서관을 견학하고 왔습니다. 명문대학들의 도서관을 살짝 엿보고 온 후기를 이번 달 보고서에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1) EAALC/UCEAB Meeting 2015
이 미팅에 속한 도서관은 Claremont College, Stanford, UC Berkeley, UC Irvine, UCLA, UC Riverside, UC San Diego, UC Santa Barbara, UC Santa Cruz, USC로 총 10개의 대학도서관이 멤버로 이 미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Claremont 사서선생님께서 이번 년도에 은퇴하셨기 때문에, 총 9개의 도서관 사서선생님들이 모여 회의를 진행하셨습니다. 회의에 참여한 도서관 들 중 견학을 이미 견학을 다녀온 도서관이 몇 군데 되기 때문에 반가운 얼굴들과도 인사하였습니다. 본격적인 회의에 앞서 각자 소속 도서관과 맡은 업무를 얘기하며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고, 각 대학마다 자관의 간단한 도서관관련 현황을 소개하는 것으로 회의를 시작했습니다. 자관의 현황 뿐만 아니라 현재 도서관이 직면해 있는 문제들을 다른 사서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유하는 시간이 인상깊었습니다. 예를 들어 Collection과 library의 차이라든지 명칭에 따른 위상에 관한 문제도 이야기가 나눠졌습니다. USC의 경우 East Asian library 안에 Korean Heritage library가 존재하는 특이한 구조 이기 때문에 켄 클라인 박사님이 이렇게 된 유래를 다른 사서분들에게 설명해주셨습니다.
두번째 섹션은 Shi Deng(UC-San Diego),Bie-hwa Ma(UC-San Diego) and Susan Xue(UC-Berkeley)이 e-resources의 메타데이터 체크리스트에 관한 발표를 했고, Hong Cheng(UCLA)이 저번에 열렸던 Workshop에 대한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쉬는 시간 후에는 Tomoko Bialock(UCLA)이 Chinese and Korean study Resource in the Prange Collection이란 주제로 발표했고 마지막으로 이번에 새로 부임한 문효진사서선생님이 UCSD Korean Collection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였습니다.
다른 발표 내용들도 흥미로웠지만, 가장 재밌었던 발표는 문효진 사서선생님의 발표였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한국학 컬렉션을 꾸려나갈지, 현재 어떠한 Out reach활동들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 스탠포드 동아시아 도서관 견학
<출처: 구글이미지http://news.stanford.edu/news/2014/august/new-lathrop-library-082714.html>
스탠포드 동아시아 도서관은 작년에 지금의 건물에 보금자리를 잡은 만큼, 깨끗하고 모던한 분위기의 도서관이었습니다. 총 1,2층으로 나눠져있고 한국자료들은 2층에서 열람할 수 있었습니다. 도서관 입구에 들어서자 한쪽 벽면에 서점처럼 겉표지가 보이게 디스플레이 되어있었고, 다른 한 쪽에는 스탠포드 연구자들이 발간한 책들을 전시해 놓고 있었습니다. 스탠포드 도서관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C,J,K 자료들이 섞여져서 배가 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언어별로 나뉘어져 배가 되어있는 점이었습니다.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언어별로 자료를 브라우징하는데는 용이하겠다는 생각을 하였지만, 사서의 관점에서는 사서선생님의 말씀처럼 C,J,K 서가공간을 배분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또 하나 인상깊었던 점은 전경미 사서선생님이 모으신다는 인디북 컬렉션이었습니다. 한국의 소규모 독립출판사가 발간한 다양한 주제의 책들을 스탠포드 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재밌었습니다. 사서의 견해가 많이 반영되는 분야중에 하나가 앞으로 자관에서 수집하는 컬렉션의 방향과 주제를 잡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도서관 사서의 입장이라고 가정을 했을 때, 담당하고 있는 연구자의 동향도 파악해야 하고, 효율적인 예산 사용을 위하여 주변 대학들과의 조화도 고려해야되고, 앞으로의 이용가능성과 가치 등도 고려해야하니 어렵지만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일 것입니다. 이번 스탠포드 도서관 견학을 통해서 앞으로 사서가 되었을 때 모으고 싶은 컬렉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3) UC버클리 동아시아 도서관 견학
<출처: 구글이미지 http://www.mccarthy.com/news/2009/01/01/uc-east-asian-library/>
보통 동아시아 도서관은 독자적인 건물로 존재하기 보다는 규모나 컬렉션적인 측면에서 중앙도서관의 일부분에 속할 때가 많습니다. 그런데 UC버클리 동아시아 도서관은 특이하게도 독자적인 건물을 가지고 있어 인상깊었습니다. UC버클리의 장재용선생님께서 도서관 투어를 해주셨습니다. 스탠포드에서 전영미 사서선생님의 인디북 컬렉션들을 인상깊게 구경했다면, UC버클리에서는 한국의 여러교회사들 컬렉션들을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앞으로 조선족에 대한 자료를 집중적으로 수집하실 계획이라고 하시니 연구자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컬렉션을 UC버클리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음악을 주제로 한 한중일의 다양한 자료들도 흥미로웠습니다. 동아시아 도서관은 모든 이용자들에게 개방 되어있지만, 중앙도서관 서가는 UC버클리에 속한 이용자들 또는 스탠포드 이용자들에게만 개방되어있었습니다. 서가를 제외한 다른 공간들은 방문객들도 구경할 수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관광객처럼 도서관에서 사진을 찍고, 전시를 구경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미국 대학교를 한국 대학교들처럼 일렬로 줄을 세워 평가할 수 없겠지만, UC버클리는 최고의 명문 주립대들 중 하나입니다. 동문들중에 노벨상을 받은 사람들도 있고, 현재 재직하는 교수님들 중에서도 노벨상 수상자들이 있습니다. 스탠포드도 그렇고, UC버클리도 그렇고 미국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내노라하는 명문대학교들을 방문하면서 심도있게 살펴보진 못하였지만, 도서관을 통해 명문대학들의 모습을 잠깐 엿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출처: 구글 이미지>
4) Dr. Henry De young 컬렉션
<출처: http://digitallibrary.usc.edu/cdm/singleitem/collection/p15799coll48/id/699/rec/55>
Dr. Henry De young은 정한경 박사님의 미국이름 입니다. 정한경 박사님은 1910년 미국으로 망명하여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의 독립운동을 목적으로 안창호·이승만 등과 대한인국민회를 조직하여 재미교포의 자치활동과 독립운동 앙양에 힘썼습니다. 또한, 1919년 독립운동사무를 전담할 임시위원회가 설치될 때 부위원장에 선임되어, 이승만·민찬호 등과 같이 한국이 완전한 정부를 수립하고 내치와 외교의 권리가 있을때까지 국제연맹 위임통치로써 보호받게 해달라는 내용의 위임통치청원서를 미국 윌슨대통령에게 제출, 미국상원에서 한국독립문제를 토의하게 하였습니다. 이해 9월 재미교포의 애국성금 30만달러를 모아 상해로 전달하여 임시정부의 활동을 도왔으며. 1944년 10월 상해임시정부 국무회의에서 외무위원 겸 비서주임에 선임되어 정부와의 긴밀한 연락을 담당, 구미 방면에 대한 외교활동을 강화한 공로가 있습니다.
<출처:http://www.danjae.or.kr/02act/act5_31.php>
USC 디지털 도서관에 가면 정한경 박사님에 관한 자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원래 USC에 기증한 컬렉션에 자료들을 더 추가하기 위해 정한경박사님의 아드님이 한국학 도서관에 방문해주셨습니다. 정한경박사님에 관한 자료뿐만 아니라 가족에 관한 자료들을 도서관에 가지고 오셨는데 켄 클라인 박사님과 조이킴 관장님이 자료들을 살펴보셨고 앞으로 디지털화하여 향후 이 자료들을 누구나 USC 디지털 도서관에서 볼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인턴기간 중에 종종 자료를 기증하기 위해서 한국학 도서관을 방문해주시는 Donor들과 만나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애국운동을 하셨던 애국지사들의 자료들이나 이민1세대들의 자료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기증된 자료들이 디지털 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게 되는 과정을 보면서 카피라이트에 문제등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5) Transfer 작업과 Copy cataloging
9월 한달 동안은 주로 오래된 정기간행물 이슈들을 Grand 도서관으로 이전하는 작업과 기증받은 도서들 중에서 복본들을 선별하고, 카피캐달로깅을 하였습니다. 이번에 카피캐달로깅 하면서 배웠던 점은 LC에서는 490 태그(Series Statement )의 첫 번째 지시기호를 항상 “0”( Series not traced) 으로 표시하여 Trace를 하지 않지만 USC의 방침은 총서명을 Trace를 하여 490태그의 지시기호를 바꾸어주고, 830태그(Series Added Entry–Uniform Title )를 추가해야 한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Call 넘버를 항상 공부하면서 대략적으로 어떤 주제에 어떤 청구기호가 부여되어야 하는지를 익히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이번 EAALC/UCEAB 미팅에 속한 총10개의 대학들 중에서 UC리버사이드,산타바바라,산타 크루즈 세 개의 대학도서관을 빼고는 전부 견학을 다녀온 대학들이었습니다. 각 대학 도서관들 마다 특징이 있고, 그 대학교만의 강점이 있는 만큼 인턴쉽을 끝내기 전에 잘 정리하여 내 것으로 잘 소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9월 한달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