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교류재단 글로벌 도서관 참가자 한경민입니다. USC에서 9월에 있었던 활동에 대해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1. 업무 및 활동
- 1. Labor’s day potluck party
Doheny 도서관의 head를 맡고 계신Sophie Lesinka의 초대로 노동절 기념 potluck party에 초대받았습니다. 참고 서비스를 하고 있을 때면 언제나 응원해주셨는데 파티에도 초대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가족이나 친척 없이 지내는 외국인이나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명절을 외롭게 지내지 않고 함께 즐겁게 만나자는 취지로 매년 파티를 연다고 하십니다. Joy Kim 선생님께서는 파전이나 잡채와 같이 한식을 준비하셨고 다른 분들 역시 각자모국 음식을 준비해오셔서 저는 세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USC 사서분들도 오셨지만 다른 도서관에서 일하시는 사서 분들도 Sophie의 초대로 오셔서 만날 수 있었고 USC와 UCLA의 교수님들도 오셔서 함께 즐거운 holiday를 보냈습니다.
- 2. Korean Reading Club Collection
USC의 한국학을 진흥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시는 교수님께서 Korean Reading Club을 운영하고 계십니다. 한국어를 수강하는 학생들을 주로 위한 학생 모임이지만 반드시 한국어를 수강하지 않더라도 한국어를 배우는 것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도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USC에서 독후감 대회를 기획하고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USC에 예전에 계셨던 Japanese Librarian인 Tomoko 선생님께서 Japanese Reading club을 운영하기 위해 어린이책, 아동책들을 구입하셔서reading room에 두셨는데 꽤 성공적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것을 롤모델로 삼아 Korean Reading Club Collection으로 이름을 붙이고 Reading room에 있는 책들을 다시 조사했습니다. 목록을 완성해서 보내드리고 교수님께서 학생들의 읽기 수준이 다 다르기 때문에 글씨 크기나 어휘 수준, 삽화와 글의 비율 등을 고려하여 등급을 4개로 나누고 또 학생들이 책을 고를 때 편의를 위해 책의 장르도 표기하였습니다. 또 “KRCC”만 입력해도 책들을 찾을 수 있도록 590 field와 899 field에 “Korean Reading Club Collection (KRCC)”를 삽입하였습니다.
- 3. AALC/UCEAB meeting for 2015 Stanford University, on September 18
2년에 1번씩 UC 계열의 주립 학교가 주가 되고 그 밖에 크고 명망 있는 학교인 Stanford, USC, Claremont College 사립학교가 참여하여 만들어진 AALC동아시아 사서들이 만나는 AALC/UCEAB meeting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회에는 Stanford에서 열리게 되어 약 3박 4일의 여정으로 산호세와 샌프란시스코, UC Berkeley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17일날 아침 일찍 출발하엿는데 1번 국도의 경치를 구경하려고 하다보니 여러번 길도 잃고 헤맸지만 결국 1번 도로를 만나 해안 절벽과 넓은 태평양을 바라보며 꼬박 10시간이 걸려 산호세에 도착했습니다. 스탠포드의 한국학 사서로 계신 전경미 선생님께서 저희를 위해 Korea town의 유명한 식당에서 저녁을 대접해주셨습니다.
미팅 당일날(9/18) 은 아침 일찍 Stanford로 향했습니다. 동아시아 도서관이 새건물이라 그런지 굉장히 모던하고 깔끔했습니다. 미팅에는 이제는 만나면 반가운 분들이 있을 정도로 익숙해진 분들도 오셨습니다. UC San Diego 효진선생님, UC Irvine Ying 선생님 뵈었던 분들을 또 뵈면서 친목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회의가 오랜만에 열려서 그런지 각자의 학교에서 그동안의 도서관에서 있었던 소식을 update하고 catchup 하는데만 오전 시간이 다 가버린 것 같습니다. 점심 식사를 하고 오후에는 몇가지 주제의 토론과 Tomoko 선생님과 Jin Moon 선생님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엇던 것은 효진 선생님이 도서관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외 활동을 통해 학생들을 만나고 계신지였습니다. 학생들이 있는 곳마다 활동에 참여하셔서 본인이 도서관 사서라는 점과 도서관 소개를 게을리 하지 않으시고 자신의 신체사이즈와 같은 사이즈의 간판을 만들어서 곳곳에 홍보를 하고 계신다고 했을 때 그분의 열정과 참신함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미팅이 끝난후 전경미 선생님께서 Stanford 학교 캠퍼스 투어와 도서관 투어를 해주셨습니다. 로뎅의 지옥의 문, 칼레의 시민 등 조각상도 구경하고 무엇보다 캠퍼스가 화려하고 웅장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셋째날(9/19)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UC Berkeley로 향했습니다. 그곳에 한국학 사서로 계신 장재용 선생님께서 UC Berkeley의 동아시아 도서관, 중앙도서관, 캠퍼스 등을 투어해주셨습니다. 감사하게도 맛있는 점심 장소도 알려주시고 샌프란시스코 관광 요령도 알려주셨습니다. 식사 후 소살리토라는 예쁜 마을의 경치를 구경하고 금문교를 넘어 샌프란시스코의 fisherman’s wharf에 도착했습니다. 어찌나 관광객들이 많은지 정신이 없었지만 활기찬 모습을 보니 설레었습니다. pier들을 지나 sea lion들이 쉬고 간다는 pier 39에서 sea lion들을 구경하고 기라델리 광장까지 걸어서 관광을 했습니다. 저녁으로는 유명하다는 던지네스 게찜과 클램차우더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마지막 관광 일정으로 Twin Peaks의 야경을 보러 갔는데 금문교와 함께 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의 밤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넷째날(9/20)에는 숙소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LA로 돌아가는 길에 위치한 17 mile drive가 있는 Carmel이라는 마을로 향했습니다. Pebble beach가 보이는 드라이브코스를 따라 운전을 하며 경치를 보니 온 보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운전하여 LA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Joy Kim 선생님과 홍은열 인턴 3명이서 인턴쉽을 마무리 하기 전에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여행이었습니다.
- 4. Dr. Henry DeYoung digital archive project
독립 유공자 정한경의 아들이자 테니스 코치인 DeYoung Lee 선생님께서 부친의 Collection을 USC에 한정적으로 Digital Archive를 위해 대여해주시기 위해 방문하셨습니다. 정한경 박사님은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 박사의 정치적 동반자이자 지지자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Korean American Digital Archive 파일에 한글로 metadata를 입력하는 작업을 하면서 미주 독립운동에 대한 책들도 읽고 배경지식을 얻게 되었습니다. 작업을 하면서 Henry DeYoung이 정한경 박사님과 동일인물이라는 것도 자연스레 알게 되었는데 그 분의 아드님이 직접 방문해주신다고 하니 유명 인사를 만나는 것 처럼 느낌이 새로웠습니다. 6살에 정한경 박사님댁으로 입양되어 미국에서 살게된 DeYoung Lee 선생님께서는 정한경 박사님의 가족 분들이 이제 다들 돌아가시고 유일하게 홀로 남으셔서 Collection들을 보관하고 계셨습니다. 예전에 권도일 선생님의 collection을 USC에서 archive할 수 있었던 것 처럼 정한경 박사님의 collection 역시 USC에서 archive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DeYoung Lee 박사님이 주신 자료의 양이 무려 상자로 8박스나 되었습니다. 독립유공자들의 2세, 3세 분들이 USC에서 Korean American 자료들을 수집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시고 찾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5. 9/27 Faculty meeting
faculty meeting에서는 brainstorming 회의가 있었습니다. 총 4개의 질문에 자유롭게 선택하여 테이블에서 토론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포함된 테이블에서는 주로 대학 도서관이 교수와 학생들을 위해 출판을 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주제로 얘기를 나눴습니다. 대부분의 교수님들의 저작들은 출판사에서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데 존 맥도널드 선생님께서는 생각보다 많은 대학도서관이나 대학에서는 출판사를 가지고 운영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고 하시면서USC 교수들의 저작의 소유권이 USC가 아닌 다른 출판사가 갖게되고 USC library는 그 출판사나 벤더를 통해서 거꾸로 그 저작들을 사오는 구조의 비효율성에 대해 언급을 하셨습니다. 또한 출판사를 찾지 못해 자신의 저작을 출판하지 못하는 교수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으로 USC 자체 출판사의 장점을 언급하셨는데 그 전에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을 짚어서 생각해 보는 기회였습니다.
- 6. Reference
USC의 모든 도서관 사서분들은 일주일에 2시간 이상 참고 데스크에서 번걸아가며 reference service를 하십니다. 그동안 Joy Kim 선생님께서 일주일에 2시간씩 참고실에서 하고 계시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한번도 제가 직접 그 것을 해본 기회는 없었습니다. 이번 달에 처음으로 reference duty에 선생님과 함께 2시간씩 봉사했습니다. 그 동안 이용자를 상대할일 없는 사무실에만 있다가 처음으로 바깥에 나와 사용자를 대면하니 실수라도 할까 떨렸습니다. Reference에 있는 동안 해야하는 일은 우선 이용자 대면, 온라인 채팅 실시간 응답, Email 응답, 전화 문의 응답 등 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다보니 이용자들이 주로 어려움을 겪는 것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저 역시 처음에 당황스러워 하던 모습에서 좀더 자연스럽게 이용자들에게 직접 서비스 할 수 있게 된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참고봉사 할 기회가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바쁠 때는 채팅, email, 대면 상담까지 동시에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굉장히 바빴습니다. 사서의 순발력도 중요하지만 여러 사서들이 함께 도와주지 않으면 하기 힘든일이라는 것도 느꼈습니다. 또한 직접 이용자들을 만나서 얘기를 하다보니 이용자들의 도서관에 가지고 있는 불만 사항이나 의견들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게는 가장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2. 느낀점
9월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활동은 Stanford 대학교에서 있었던 AALC meeting이었습니다. Stanford 캠퍼스의 웅장함에 너무나 감명도 많이 받았고 산호세 지역도 함께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 UC Berkley도 아주 인상깊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예전에 관광을 왔었던 곳이어서 오기전에 설렘이 덜했는데 막상 다시 찾아오니 예전에 볼 수 없었던 도시의 모습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었던 뜻 깊은 여행이었습니다. 아름다운 Stanford 대학교와 UC 버클리대를 방문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제 인턴쉽이 겨우 1달이 남았는데 그동안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끼고 배운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남은 10월에는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을 마무리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