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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말라가대] 윤자경 3개월차

  • 등록일 2016.01.28


(3 차) KF 한국어교육 인턴십 활동 보고서



상세 활동 보고
보고 기간 2015년 11월 15일 – 12월 14일
작성자 La Universidad de Málaga, España, 윤자경
현지 상황 말라가 대학교는 여름방학이 긴 대신 상대적으로 겨울방학이 매우 짧은 편입니다. 성탄절 즈음부터 1월 둘째 주까지 약 3주 반 정도 방학을 한 후, 2월 말쯤 종강합니다. 프랑스 파리 테러 직후 한도안 완전무장한 경찰들이 자주 눈에 띄고 순찰도 많이 도는 것 같았지만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와 같은 대도시가 아니어서인지 이방인으로서 위험하다는 기분은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끔 공항이나 버스, 기차 터미널을 지나가다 볼 때면 보안 검색대가 강화된 것으로 보아 도착했을 때보다는 흉흉해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연말이라 시(市) 주관 행사 광고도 많이 보이고 학교 및 학과 내에서도 자잘한 모임이 많으며, 학생들은 중간 고사를 막 치렀습니다.
주요 활동 • 한국어 1 (담당교수 : Luis | 대상학생 : 1 학년 (초급 ))
진도는 서강한국어 1A 1과까지 나갔습니다. 한 주에 한 번 수업하는 대신 3시간 수업으로 꽤 길게 진행되는데, 교과서 위주로 진도를 나간 후에 그룹 활동 시간을 오래 줍니다. 저는 주로 그룹활동 시 발음이나 어조, 어휘 설명등을 도와주고 학생들이 헷갈려 하는 부분을 Luis 선생님과 의논하여 피드백을 주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그 외에 Luis 선생님이 필요하신 교과 외 활동지나 수업 교구 등을 만드는 데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글 자모음을 배우고 조합 방식을 통해 읽기에 점점 익숙해진 학생들은 이제 교과서 내외의 어휘에 관한 질문을 많이 합니다.
스페인어권 학생들은 지난 2차 보고서에 작성한 발음 문제 외에 조사에 대한 개념을 잡고 이해한 후 활용하는데까지 시간이 좀 걸립니다. 또 천(千)단위의 숫자를 표기하는 것은 같지만 읽을 때 만(萬) 단위로 읽는 한국식 숫자 읽기를 이해시키고 연습하는 데까지 아주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 PIE 1 & 2
두 학년 모두에게 공통된 학습 목표는 지금까지 배운 모든 문법 규칙을 최대한 많이 사용하여 (단문이 아닌 복문으로) 발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것입니다. 학기 초보다 진도가 많이 나간 덕분에 수업 구성할 때 사용 할 수 있는 문법 및 어휘 범위가 넓어지긴 했지만 학생들의 질문 수준도 올라가고 그에 따른 설명에 대한 준비도 단단히 해가야 진행을 잘 할 수 있습니다. 2학년의 경우 두어 팀으로 나누어 조별 대항 게임을 통해 진행하는 편이고 3학년의 경우 2-3명씩 짝을 지어 두어 문장을 한 문장으로 합치거나 서로 연계된 문단을 만들어 발표하는 식의 연습을 통해 진행합니다.

• 기초한자
지난 9일 세 번째 퀴즈를 보았고 연휴 전 마지막 수업인 다음 주에 마지막 퀴즈를 볼 예정입니다. 잘 따라오는 학생들은 이제 한자를 어떤 순서로 써야 하고 어떻게 균형을 맞추어 써야 하는지 감을 잡은 상태고, 부수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졌습니다. 한자를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잘 몰라 퀴즈 성적이 저조한 학생들이 더 많지만 한자와 한자어가 한국어에 어떻게 녹아있는지, 그 이면의 한국 및 동양 사상 등과 함께 어휘장을 넓힐 수 있는 것에 만족하며, 출석률을 비롯해 수업 분위기가 가장 좋은 반입니다.
기타 활동 2학년과 3학년 한국어 수업을 담당하시는 한국인 선생님들 수업 과제물인 작문 숙제 첨삭을 맡고 있고, 간혹 시험지나 활동지(과제) 채점을 도와드리기도 합니다. 2학년 작문 숙제 첨삭을 통해 PIE 수업에서 어떤 문법이나 어휘를 더 연습시키고 주의점을 상기시키고 짚어줄 수 있느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습니다. 또, 학생들이 쓴 문장이나 어휘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최소 부분만 고쳐주는 요령을 요하는 이 작업에서 한국어교사로서 훈련이 더 필요하다고 느끼는 한편, 한국어교사에게 필요한 한국어 능력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게 됩니다.
참고 사항 및 느낀 점 무사히 신분증을 수령했습니다. 하지만 도착하자마자 진행했던 학교 인트라넷 계정 활성은 아직도 미비한 상태라, 교실 내 컴퓨터는 아직까지도 활용해본 적이 없습니다. 인턴 활동 제반에 항상 신경 써주시고 해결하려 동분서주해주시는 Luis 선생님께서도 이 부분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계시니, 차기 인턴 선생님이 오셨을 때 여러 모로 반영된 부분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챙겨왔던 참고서나 문법서, 이론책들이 유용하긴 하지만 말라가 대학교 도서관에 구비되어 있는 것으로도 충분하다고 느낍니다. 현장에서 필요한것을 교사 스스로 모국어인 한국어에 대해 예민한 감각을 갖고 풍부한 예시 상황을 쉬운 어휘와 문법으로 잘 전달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고민과 훈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교사를 위한 참고서적보다 수업 교구들을 챙겨올 걸 하는 아쉬움이 좀 남습니다. 뒤에 오시는 인턴 선생님께서는 그림 위주의 초급용 단어 카드나 장난감 화폐, 작문 첨삭 시 유용할 아기자기한 도장이나 스티커 등과 같은 교구를 많이 챙겨오시면 더 많은 상황에서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