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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윤민용 3개월차

  • 작성자 송혜령(홈피유지보수)
  • 등록일2016.01.28
  • 조회수565

[KF Global Museum Internship] Monthly Report-2015.11]


이름 : 윤민용
기관명: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직위 및 부서명: Fellow, Department of Asian Art


안녕하세요. 12월이 시작되었지만 아직 뉴욕에는 큰 추위가 몰려오지 않아 따뜻한 초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얼마전 추수감사절이 끝나면서 도시 곳곳엔 송년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1. 부서 업무 및 활동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파견되는 KF인턴의 가장 큰 업무는 한국실 전시 업무 보조입니다. 지난 9월 상설전이 교체되었는데, 내년 4월부터 새로운 테마로 또 다시 전시품을 교체하여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회화류는 보존 문제로 인하여, 6개월 이상 전시하지 않기 때문에 현재 상설전에 선보이고 있는 고려 불화 및 조선 불화, 일반 회화류 등이 모두 교체되어야 하고, 현재 전시는 메트 아시아부 창설 100주년을 기념하여, 수장사를 중심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큰 폭의 전시품 교체 및 재배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메트 한국실의 상설전은 주기적으로 꾸준히 작품을 교체하고 테마에 따라 한국미술을 접하도록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달에는 내년 4월에 교체될 봄 상설전시의 테마를 정하고, 2018년 한국실에서 열게 될 특별전의 전시기획 아이디어 회의를 두 차례 이상 가졌습니다.
대략 정해진 테마에 따라, 현재 상설전시실에 전시중인 유물 중 어떤 것을 계속 배치할지 , 어떤 유물을 추가하여 선보일지 전시유물목록을 정리하였습니다. 목록은 박물관의 유물관리 시스템인 TMS를 이용하여 정리하는데, 지난달 교육에서 배운 TMS를 실무를 통해 조금씩 익혀가고 있습니다.
목록을 추리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해외 박물관 한국실 어느 곳이나 처한 문제일 것으로 생각되는데, 큰 틀에서 일관적인 시각을 갖고 한국미술품을 수집한 것이 아니어서 한국미술사라는 틀에서 보면 비어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겁니다. 대개 한국미술 전담 큐레이터가 없는 경우가 많고, 초창기 한국미술수집품이 대개 중국 혹은 일본 미술품 수집가들의 기증품 중심이어서 특정 장르 혹은 시대에 몰려 있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메트는 한국미술 전담 큐레이터직이 생긴지 10여년이 지났기 때문에 많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유물의 상당수가 도자기이며, 회화류의 수량이 적다는 한계는 동일합니다. 다양한 한국미술의 면모를 보여주고 싶지만 소장품의 한계로 인하여, 상설전시교체업무가 녹록치 않다는 점을 깨닫고 있습니다.

2. 미국 중부 박물관 방문
지난 10월 보고서에서 미국내 일본미술품 개인 컬렉터로는 최고 수준과 수량을 자랑하는 Mary Burke Collection에 대해 언급한 바 있는데, 수집품 일부는 메트에 기증되었고, 나머지 작품들은 미국 중부 미네소타주 Minneapolis Institute of Art(이하 MIA)에 기증되었습니다. 이 중 조선시대 궁중장식화 병풍 일부가 포함되어 있어서, 11월 초 저의 상사인 이소영 선생님의 재가를 받고 MIA의 일본 및 한국미술 담당 큐레이터인 Aaron Rio의 도움을 받아 일본실 및 한국실을 둘러보고, 조선시대 병풍과 회화 5점을 열람하고 왔습니다.
이곳의 한국실은 일본실이나 중국실에 비해 아담하지만, 대형 궁중화조화 병풍과 자수병풍을 설치할 수 있을 만큼 공간이 널찍한 편이었고 이밖에 토기와 도자기가 고루 전시중이었습니다.

Figure 1. MIA 내 한국실 전경


Figure 2. 한국실에 전시중인 조선말기 궁중화조화 병풍

미네아폴리스에 있는 미네소타 주립 대학교 내 Weisman Art Museum도 돌아보고 왔습니다. 와이즈만 미술관은 캐나다 출신의 건축가로 구겐하임 빌바오로 잘 알려진 프랭크 게리의 설계로도 유명합니다.
현대미술 중심으로 전시실이 운영되고 있으나 전시실 한켠에 한국실이 있어서 둘러보고 왔습니다. 기억을 상기해보니, 지난해 국외소재문화재재단에서 “미국 와이즈만미술관 소장 한국문화재” 조사보고서가 출간됐다는 뉴스를 본 듯 합니다.


Figure 4. 와이즈만 미술관 미술관 내 한국실 전경


Figure 3. 미네소타 주립대학교 와이즈만 미술관 전경

이곳은 미국 내 박물관 중 한국의 고가구를 가장 많이 소장하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수집품의 기초는 풀프라이트 재단 교육 위원장으로 11년간(1967-1978) 한국에 근무한 Edward Reynolds Wright Jr.(1931~1988)의 수집품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직접 한국의 가구를 소개하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하여 한국 목가구에 대한 애정을 살필 수 있었습니다.
또 미네아폴리스에 가는 길에 중국미술 컬렉션이 유명한 미주리주 캔사스시티에 자리한 Nelson -Atkins Museum에도 들러서 이곳에 수집된 2점의 한국 회화를 열람하고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주제와 관련된 중국회화를 열람하였습니다.
중부 미술관 답사는 미국 내 일반적인 박물관들의 한국실 운영 형태와 소장품 등의 수준을 직접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으며, 한국미술 전담 큐레이터가 없어 중국미술이나 일본미술을 담당하는 큐레이터가 한국미술까지 함께 아우리고 있는 현실 및 이들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통해 숱한 미국내 박물관들이 비록 수집품의 양과 질은 일본미술이나 중국미술에 비할 수 없이 작지만, 한국미술에 대한 정보에 목말라 하고 있음을 보고 왔습니다. 많은 정보가 넘쳐난다고 하지만, 해외에서는 여전히 우리 미술, 우리 역사에 대한 정보가 모자란 상황입니다. 좀 더 적극적인 학술교류 사업 및 다양한 외국어로의 번역 출판 사업, 홍보 등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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