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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문화의 범주를 넘어 한국학을 논하다

중국 절강(浙江)대학교 한국연구소는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후원으로 2008년 11월 7일부터 10일까지 절강대학교 국가과학기술원 국제회의센터에서 제9회 한국 전통문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160여 명의 학자가 참석했으며 한국 학자 외에도 일본, 말레이시아 등 외국 학자 70여 명이 참석해 143편의 학술 논문을 제출했다.

대표들이 등록하는 날 오후에 열린 중국의 여러 대학교 한국학 연구소 소장회의에서는 1년 동안 이룬 한국 관련 연구 성과들을 교류하고 향후 합동 연구 그리고 한국학 연구 정보 교환 등의 문제들을 논의했다. 그리고 대회의 주제가 이미 한국 전통문화의 범주를 넘어 전체 _畸므隙막_ 넓혀진 점을 고려하여 2009년 복단(復旦)대학교에서 주최하는 제10회부터는 ‘중국 제10회 한국학국제학술대회’로 개칭하기로 했고, 2010년 제11회는 산동(山東)대학교 위해(威海)분교에서 주최하기로 결정했다. 원래 북경대학교, 복단대학교, 절강대학교, 산동대_閨_, 요녕(遼寧)대학교, 연변대학교, 중국문화대학교 등 7개 대학교로 구성되었던 중국 내 한국학연구연락소조에 남경(南京)대학교와 중산(中山)대학교를 추가하기로 했다.



기조연설과 지정토론
8일 오전, 절강대학교 교무위원회 장희 주석은 한국사회과학원 김준엽 이사장, 한국국제교류재단 한영희 사업이사와 간단한 회담을 했고, 후원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개막식에 이어 국내외 학자 한 명씩 진행된 기조연설에서 북경대학교 심정창 교수는 ‘이명박 정부의 외교정책 추이’란 제목으로 한국 현정부의 실용주의 대외정책 형성 배경, 구체적인 실시 상황과 효과 등을 깊이 있게 분석했고, 외국 학자로는 동국대학교 조영록 명예교수가 ‘동아시아 해양 불교의 발전 및 전환’이란 제목으로 동북아 삼국 간 해양 불교의 교류와 발전 과정 그리고 영향을 발표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강광식 교수와 절강대학교 황시감 교수는 각각 지정 토론을 맡았다.

논문발표와 열띤 토론
8일 오후와 9일에는 ‘역사와 사회’, ‘역사와 문화’, ‘정치와 외교’, ‘언어와 문예’, ‘철학과 사상’, ‘경제와 사회’ 등 6개 분과로 나누어 논문 발표가 진행되었고, 참석자들은 자신의 연구 방향과 관심 있는 문제를 결합하여 열띤 토론을 펼쳤다. 폐막식에서 순천향대학교 박현규 교수, 복단대학교 손과지 교수, 중산대학교 위지강 교수, 중앙민족대학교 이암 교수, 북경대학교 왕원주 교수, 요녕대학교 장동명 교수는 각각 소속 분과를 대표하여 발표된 연구 성과들을 정리•보고했다. 대회는 준비위원회 책임자인 김건인 교수의 총결 보고와 절강대학교 인문대학 상무부학장인 요가빈 교수의 간단 명료한 폐막사 속에서 막을 내렸다.



임시정부청사 구지 기념관과 혜인 고려사 답사
10일, 대표들은 절강대학교 한국연구소가 참여하여 복원한 대한민국 항주(杭州) 임시정부청사 구지 기념관과 혜인 고려사를 답사했다. 기념관에서는 윤봉길 의거 이후 한국 애국지사들이 절강으로 이동해 절강 사람들의 지지와 도움을 받아 항일투쟁을 견지한 역사를, 혜인 고려사에서는 한중 간 유구한 문화 교류의 역사를 전시해놓았는데 대표들은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다. 대표들은 두 역사 유적지의 복원은 항주시 정부가 중한 간 전통적인 우정에 대한 중시의 결과일 뿐만 아니라 한국학 연구 기구들이 학술 연구 외 현지에서 중한 간 우의를 증진시키는데 새로운 가교 역할을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제9회 한국 전통문화 국제학술대회는 매우 성공적인 학술대회였다. 절강대학교 한국연구소에서는 계획에 따라 본 대회에서 발표된 논문들을 정리하여 논문집을 공개 출판하려 한다. 이는 중국 내 한국학 연구를 추진하고, 중한 학자 간의 교류와 합작을 더욱 활성화시키는 데 좀 더 적극적인 작용을 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