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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 만난 독일어권 한국학자들

10월 25일에 개최된 독일어권 한국학 진흥 워크숍에서는 내년부터 워크숍을 각 대학 한국학의 발전상과 미래 한국학자들 발굴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는 포럼 형식으로 발전시키기로 했으며, 각 대학마다 번갈아 가며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워크숍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싣는다.



한국국제교류재단 베를린사무소 민영준 소장이 주최한 ‘독일어권 한국학 진흥 워크숍’이 2008년 10월 25일에 개최되었다. 이번 워크숍에는 한국학이나 한국어 강의를 하고 있는 독일어권 대학의 대표 약 25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독일 전통 게스트하우스에서 다감한 분위기로 오찬 간담회로 시작되었다.
본격적인 워크숍이 시작되자 필자의 ‘독일어권 한국학자간 협력 강화’발표에 이어, 베를린 자유대학교 이은정 교수의 ‘한국학자 수요 증가에 따른 소장 학자 양성 방안’, 보쿰대학교 마리온 에거트(Marion Eggert) 교수의 ‘베를린 자유대학교 한국학 프로그램 확대 발전__ 따른 독일 내 한국학의 상황 변화’ 등 흥미로운 발표가 이어졌다. 발표 후에는 이번 워크숍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활발하고 생동감 있는 토론이 이어졌다.
이번 베를린 모임은 아주 오랜만에 독일어권 대학들의 한국학자와 한국어 교육자들 대부분이 한자리에 모였던 소중한 기회였다. 참석자들이 서로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자리로, 몇몇 분들은 처음 모임에 참석했고 또 다른 몇몇 분들은 그동안 소원했던 관계를 다시금 돈독하게 다지는 자리가 되었다. 이번 베를린 모임을 통해 만들어진 네트워크는 앞으로 보다 나은 협력관계와 공동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열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이런 의미에서 참가자 대부분이 이번 모임을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는 포럼 형식으로 발전시키기로
이번 베를린 워크숍에서 참석자들은 모임의 형태를 각 대학 한국학의 발전상과 미래 한국학자들의 발굴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는 포럼 형식으로 발전시키기로 결정했다.
필자는 빈대학교에서 올해로 4년째 연례행사로 개최하고 있는 ‘한국학의 날(Koreawissenschaftliche Tage)’에 대해 소개했다. 빈 대학교가 동유럽과 서유럽을 연결하는 교차 지점에 놓여 있어 무엇보다도 독일어권 학자뿐만 아니라 동유럽 국가의 학자들에게 관심이 높은 심포지엄이라는 행사 설명과 함께 빈 대학교 한국학과에서 연간 잡지로 <한국연구에 대한 비엔나 보고(Wiener Beitraege zur Koreaforschung)>를 창간하여 독일어권 연구 보고서를 집중 게재하고 있는 사실을 소개했다.
이은정 교수(베를린 자유대학교)는 2009년 초 독일어권에서 이루어지는 사회과학 관련 한국 연구에 관한 심포지엄을 계획 중이라고 보고했다. 이 교수는 이 심포지엄을 2000년 12월 3~4일 본(Bonn)에서 파트리크 켈너(Patrick Koellner, GIGA Hamburg)가 주최한 모임의 연장선에서 개최할 예정이며, 참가 대상은 주로 사회과학 관련 주제 연구를 하는 한국학자 그리고 한국학자는 아니지만 한국과 연계된 주제로 연구 중인 정치학 또는 사회학과 같은 방법론 학과의 연구자들을 초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이프치히, 프랑크푸르트 그리고 튀빙겐대학교 등 3개 대학은 매우 고무적인 소식을 전했다. 라이프치히대학교는 한국학 신설이 확실시되는 절차들을 진행 중이라고 했으며, 튀빙겐대학교와 프랑크푸르트대학교는 종신직 또는 계약직 형식으로 교수나 부교수직 임용을 추진 _像見_, 이를 통해 현재 부전공으로 운영되고 있는 한국학이 전공으로 승격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써 독일어권 소장학자들에게 작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희망을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독일어권에서는 석사학위 과정 대신 학사•석사학위 과정으로 분리된 커리큘럼이 도입되면서 독일어권 한국학의 일률적인 질적 기준 정립을 위한 표준화 작업의 필요성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다.
이은정 교수는 참가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한국학과 학사 과정 학생들을 위한 정치학 관련 추천 도서의 리스트를 작성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또한 보쿰대학교의 에거트 교수는 각 대학 한국학 졸업생들의 한국어 실력을 비교하면서 현대 한국어의 60~70%가 한자어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한국어 이해를 위한 어학 강사들의 더욱 세심한 노력을 강조했다.


각 대학마다 번갈아가며 개최하기로
참가자들은 앞으로 독일어권 한국학 워크숍을 매년 각 대학에서 번갈아가며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행사를 통해 각 대학 내 한국학과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 본대학교의 알브레히트 후베(Albrecht Huwe) 박사의 설명처럼 이러한 모임은 대학 당국과 다른 학과에 한국학을 재인식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한국학에 대한 홍보를 통해 한국학과와 한국학자에 대한 지원을 끌어내는 데 한몫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모든 이유에서 독일어권 한국학 진흥 워크숍의 매끄러운 진행을 위해 애써주신 민영준 소장님께 감사드리며, 아울러 차기 행사 주관을 자청하신 후베 박사께도 감사드린다.
이번 워크숍에서 결정된 바와 같이 2009년 가을 워크숍은 본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차기 독일어권 한국학자들의 워크숍에서는 각 대학 한국학과의 중점 연구 과제에 관한 보고 및 발표를 중심으로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