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뉴스레터-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 초청 강연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 초청 강연

제10차 KF Forum은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제44대 미국대통령으로 당선된 직후 개최되었으며, 파월 장관이 존 매케인(John McCain) 공화당 후보와 25년 친구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선 막바지인 10월 19일에 오바마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다는 점에서 국내 방송과 언론 매체로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정몽준 한미의원연맹 회장, 박진 국회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 정옥임 한나라당 의원,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과, 류진 풍산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리처드 웨커(Richard Wacker) 외환은행장 등 재계 인사들을 비롯해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 등 언론계 인사들 그리고 박동진, 공로명, 윤영관 등 전 외교부 수장 등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콜린 파월 전 미국 국무장관은 강연 서두에서 1973년부터 1974년까지 동두천에서 대대장으로 근무했던 시간과 경험을 그의 마음속에서 잊을 수 없다며 한국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견해
파월 장관은 오바마 당선자에 대해 이 시기의 변화를 이끌어낼 만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당선자는 미국 사회 전역을 보다 넓게 품을 것이며, 미국의 필요에 보다 포괄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오바마 당선자가 대선 과정에서 보여준 비전과 목표 의식, 자신이 지닌 힘을 결집시키는 능력, 우수한 인재를 찾아 도움을 얻는 능력, 참모를 관리하는 능력, 그리고 IT라는 신기술을 활용해서 미국 전역을 누볐던 능력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었다. 파월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그의 비전 추구 능력과 조직 능력을 대통령 취임 이후 그가 직면할 모든 문제들에도 활용할 것이라는 데 굳은 믿음을 보여주었다.

한미 관계 전망
파월 장관은 “미국은 언제나 한반도의 안보를 위해 한국과 깊은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으며, 미국인들의 마음속에서 한국은 언제나 미국의 동맹국입니다. 한국은 언제나 미국을 지지해왔고, 미국 또한 언제나 한국을 지지해왔습니다. 미국은 한국이 겪어온 민주화 과정을 감탄하며 지켜보았고 이제 한국은 전 세계의 눈앞에 완전한 민주 국가입니다. 한국은 미국이 겪어왔던 투쟁을 경험한 민주 국가입니다. 비록 여러 쟁점들이 때때로 부각되더라도, 다소 강조점이 다른 대통령이 등장하더라도 미국인들의 마음속에서 한국은 언제나 미국의 친구이고 동맹이며, 미국은 절대 한국으로부터 멀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입니다”라고 말했다.
또 파월 장관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미국의 생각만 얘기하지 않고 한국인과 한국 정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경청하여 그 내용을 토대로 대화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때때로 한미 간에 의견과 시각이 다를 수 있지만, 양국은 결코 뗄 수 없는 영원한 동맹이며, 작은 문제들로 인해 양국의 관계가 흔들지는 않는다고 말하면서 소수의 이견이 존재하는 부분들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 핵 문제와 6자 회담
파월 장관은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은 핵무기가 있으면 자신들의 주장을 세계에 관철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핵무기가 한반도에 없을 때에만 전 세계가 북한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당선자 역시 6자 회담의틀 안에서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관계국과 협력하며 그것을 토대로 인내심을 가지고 대북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6자 회담이 완벽한 틀은 아니지만 6자 회담을 통해 어느 정도 진전이 이루어졌고, 궁극적으로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외교적인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서는 6자 회담의 당사국간에 인내와 협력 그리고 조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미 간 자유무역협정(FTA)
최근 한국에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 한미간 자유무역협정 체결 문제다. 파월 장관은 몇 년에 걸친 협상과 토론 그리고 타협 끝에 협의한 결과인 한미 간 자유무역협정을 지지하지만 이 문제가 레임덕 기간인 향후 몇 개월 내에는 의결되지 않을 것이며, 내년 차기 행정부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견했다. 그러나, 한미 간 자유무역협정에 관심이 있는 오바마 당선자는 마찬가지로 한국의 입장을 듣고 진솔한 대화를 나눌 것이며, 그의 관심사와 한국에 대해 설명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파월 장관은 한국 역시 미국의 입장을 들어줄 것을 기대하며, 양국 관계가 협력을 통해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나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이번 제10차 KF Forum은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미국고위 인사의 평가와 한미 동맹, 북한 핵 문제와 6자 회담, 한미 FTA 등 향후 예상되는 오바마 당선자의 외교 정책에대한 견해를 들을 수 있었던 기회로, 한미 관련 주요 이슈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이해 증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국제교류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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