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메뉴 바로가기본문으로 바로가기

한국과 브라질의 관계 심화를 위한 의미 깊은 논의의 장

지난 3월 4,5일 양일에 걸쳐 한국국제교류재단은 브라질 외교부와 공동으로 경주 힐튼호텔에서 제4차 한.브라질 포럼을 개최했다. 이 포럼에는 임성준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김명자 전 환경부장관, 양수길 국가경영전략연구원 원장, 최성규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원장 등 19명의 한국 인사와 셀리나 페레이라(Celina Maria Assumpção do Valle Pereira) 주한 브라질 대사를 대표로 관계, 재계 및 학계 각 분야에서 13명의 브라질 인사가 참석했다.

한.브라질 포럼은 지난 2005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제1차 회의 이래 양국을 오가며 번갈아 열렸다. 작년에 예정되었던 제4차 회의는 2008년 11월 브라질이 APEC 회의를 개최하면서 브라질의 요청에 의해 올해 경주에서 열게 되었다. 첫 회의에서 포럼을 시작한 지 5년 후에 양측 주관 기관이 과거의 연례 회의 결과를 토대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구체적 정책을 양국 대통령에게 건의서 형태로 제언하기로 했는데, 특히 올해는 그 제언을 실행하는 해인 만큼 그 어느때보다도 진지한 논의와 토의가 이루어졌다.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심도 깊은 논의
올해로 수교 50년을 맞는 양국 관계는 한.브라질 포럼의 진행과 더불어 급격히 발전해온 것이 사실이다. 2005년과 2006년 노무현 대통령과 룰라 다 살바 대통령의 상호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는 ‘21세기 공동 번영을 위한 포괄적 협력 관계’로 발전했다. 2008년 11월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브라질을 방문하여 양국 핵심 산업 간의 융합 협력을 제안함으로써 한.브라질 경제 협력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작년 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양국 관계의 심화 발전을 위한 한.브라질 포럼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 이렇듯 양국 관계에서 매우 의미있는 해에 개최한 이번 제4차 포럼에서는 정치.안보, 경제.통상, 과학.기술 그리고 교육 및 문화를 아우르는 여러 분야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은 물론 향후 양국이 공동으로 지향해야 할 장기적 미래 방향성에 대해서도 의미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첫째, 정치 및 안보 주제와 관련, 양국 참석자들은 G20의 틀을 통해서 현재의 세계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포함한 지역 안보의 확립 문제 그리고 기후 변화와 에너지 안보를 포함한 글로벌 이슈에 대해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그리고 한.브라질 포럼을 포함한 다양한 양국 간 대화 채널과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더욱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둘째, 경제 및 통상 분야에서 양국 참석자들은 견고한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체제 아래에서 정치.경제적 발전을 이룩한 양국의 경험이 새로운 국제 질서 구축에 중요한 자산이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또한 바이오 에너지 산업, 유전개발, 사회 기반 시설 구축 등에 있어 양국 간 경제적 상호보완성이 매우 높다는 공동 인식에 근거해 한국과 남미공동
시장(MERCOSUR) 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공동의 연구와 논의를 발전시키기로 했다. 철도.운송.조선 산업같은 인프라 프로젝트 분야의 협력 가능성은 특히 양국 참석자들의 열띤 논의를 이끌어냈다.셋째, 과학.기술의 영역에서 양국 참석자들은 특히 바이오에너지 산업이 환경 보전이라는 전 지구적 과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한국과 브라질의 자동차 산업 간 전략적 제휴가 가능한 유망한 협력 분야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브라질 참석자는 이 분야의 협력 증진을 위해서 국제기구 또는 제도의 마련과 더불어 바이오 연료의 경제성제고라는 과제가 놓여 있음을 지적했다. 또 한국 측에서는 첨단 IT 기술이 종합적으로 융합된 ‘U-City’ 개발 개념과 건설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브라질 측의 관심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양국 참석자들은 차세대 한.브라질 관계의 심화, 확대를 위해 사회 및 문화적 교류의 대폭적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특히 이러한 맥락에서 한국의 발제자는 연구자와 대학 간의 네트워크 구축은 물론, 공동학술 교류 기금과 연구 센터를 건립해 양국 간 협력 체계를 제도화, 구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 종합 정책 건의서 양국 대통령에게 제출 합의
한국과 브라질 양국 대표단은 이번 제4차 회의의 논의 내용을 집약해 ‘제4차 한.브라질 포럼 공동 성명’을 채택했으며, 이와 더불어 제1차 포럼 이래 논의된 사항을 포괄하는 구체적인 정책 보고서를 각각 올해 6월까지 작성해 상호 교환하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양국 주관 기관의 공동 종합 정책 건의서를 작성해 올 하반기 중 양국 대통령에게 제출하기로합의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은 한.브라질 포럼을 포함해 약 15개의연례 국가 포럼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국가 포럼은 양국 간, 지역 간 그리고 글로벌 차원의 현안 문제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 교환과 논의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국가 간 협력을 심화하고, 나아가 범세계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와 같은 일반적 목표의 맥락에서 한.브라질 포럼은 보다 실리적이고 가시적인 결과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만하다. 물론 한.브라질 포럼이 추구하는 실리는 양국 협력 관계가 좀 더 안정적으로 제도화됨에 따라 그 가치가 배가될 것이다. 향후 5년간 다시 열릴 한.브라질 포럼이 한국과 브라질 양국 관계의 ‘실리’와 ‘제도화’를 동시에 진전시키는 중요한 메커니즘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