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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 외교의 새로운 중심지 아프리카에서 흘린 뜨거운 땀방울

2009년 2월 20일부터 2월 28일까지 한국국제교류재단 임성준이사장은 아프리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케냐를 방문했다. 커다란 잠재력을 지닌 뜨거운 대륙, 아프리카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은 한국과 아프리카의 관계 증진을 위한 소중한 주춧돌을 놓았다.

인도양과 대서양이 만나는 곳 케이프 포인트의 바람이 몰아치는 바위위에 선다. 천연자원과 야생의 경이로움으로 가득찬 광활한 대륙 아프리카.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이들 국가가 잘 알려지지 않은 점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본다. 개인적인 생각에, 한국인에게 아프리카 대륙하면 가장 강렬하게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부분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 같은 영화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아프리카 대륙은 한국의 미래 자원 외교의 새로운 중심지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아프리카 출장을 준비하면서, 한국국제교류재단이 과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케냐를 대상으로 몇 가지 사업을 수행하려 노력했지만 그 결과는 너무나도 미미한 수준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두 나라가 한국, 아시아전문가와 학자를 초청했고, 한국 예술단과 음악인의 공연을 후원했지만 실질적으로 아프리카에서 이뤄진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에서 임성준 이사장은 한•아프리카간 관계 증진과 새로운 사업개발을 모색하고자 재단 이사장으로는 처음으로 아프리카 남부 지역을 탐방했으며 한국학 발전을 위해 좀 더 긴밀한 협조를 도모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프레토리아 대학과 케냐의 나이로비 대학을 방문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레토리아 대학에서 진행한 열띤 강연
첫 번째 방문지는 1908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수도에 설립된 프레토리아대학이었다. 이 대학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유수 대학 중 하나다. 프레토리아 대학 총장 및 관계자와 활기차고 유익한 면담을 가진 뒤 임성준이사장은 글로벌 스피커스 포럼(Global Speakers Forum)의 일환으로 교수진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강연을 실시했다. 임 이사장은 각국의 최고 두뇌들에게 다른 나라의 문화와 가치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 장기적으로 양국 간 이해를 증진시키는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강연이 끝나자 한국과 재단 사업에 관해 흥미롭고 심도 깊은 질문이 이어졌다. 이는 단순히 그 자리에 있던 청중만의 관심이 아니라 이번 방문에서 만난 남아프리카인이 전반적으로 한국과 재단에 대해 가지고 있던 관심을 반영한 것이었다. 이런 교류를 통해 남아프리카와 한국이 서로에 대해 배우고 얻을 수 있는 점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타이트한 일정을 마친 뒤 남아프리카를 떠날 때는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기대에 부풀어 다음 행선지인 동아프리카의 케냐로 빨리 가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요한네스버그에서 네 시간의 비행 후 나이로비에 도착하자 그다지 습하지 않은 맑은 날씨가 우리를 반겼다.



케냐의 스탠더드 미디어 그룹 방문과 나이로비 대학 강연의 뜨거운 열기
처음 느꼈던 약간의 걱정과 불확실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케냐 사람이 우리에게 보여준 친절에 매우 놀랐다. 케냐 일정에서 첫 번째 공식 방문 기관은 케냐 최대의 미디어 회사인 스탠더드 미디어 그룹(Standard Media Group)이었다. 재단 이사장으로서 최초 케냐 방문이라는 사실에 매우 흥분한 그들은 일간지는 물론 방송 뉴스로 이번 방문을 보도했다. 나이로비 대학 강연장은 냉방 시설이 되지 않아 찜통같이 더웠지만 그럼에도 약 150명의 학생과 교수들이 강연을 듣기 위해 모였다. 1956년에 설립한 나이로비 대학은 케냐 최대의 대학이다. 참석자들은 양국 간 교류증진 방안에 대한 강연에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
임성준 이사장은 강연 도중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미국 대통령이 되기전 나이로비 대학을 방문하여 강연을 하던 차에 한국을 언급했던 흥미로운 사실에 주목했다. 1964년에 독립 당시, 케냐는 한국보다 세계에 더 잘 알려진 나라였고 1인당 소득도 비슷했다고 한다. 그러나 40년이 지난 지금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케냐의 40배가 넘는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많은 케냐인이 한국의 경제 발전 모델과 재단의 활동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아프리카와 한국이 서로에게서 얻고 배울 것이 많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한국과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가 서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앞으로 함께 일할 기회가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이번 아프리카 방문을 통해 재단과 아프리카 내 국제교류기관 사이의 관계 증진과 긴밀한 협력이 지속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