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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를 강타한 대한민국 비보이 열풍

세계적인 한국의 비보이 그룹 겜블러크루(Gambler Crew)가 뉴질랜드에 브레이크 댄스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마누카우(Manukau) 시의회와 캐피털E(Capital E)가 초청하고 한국국제교류재단, 주뉴질랜드 한국대사관, 아시아 뉴질랜드 재단이 공동 후원한 이번 공연에서 여덟 명의 젊은 브레이크 댄서는 역동적인 동작으로 오클랜드와 웰링턴 무대를 짜릿하게 만들었다.
‘생각도 할 수 없는 것에 도전한다’는 철학을 지닌 겜블러크루의 열정은 세계 무대에서 그들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겜블러크루는 2002년 결성한 이래 2004년과 2005년 독일의 올해의 배틀(Battle of the Year), 2006년과 2007년 프랑스의 배틀 올림픽 툴루즈(Battle Olympic Toulouse), 2008년 한국 R-16 코리아 스파클링, 경기(R-16 Korea Sparkling, Gyeonggi)를 포함해 국내외 주요 대회를 휩쓸었다. 올해 3월 이명박 대통령의 뉴질랜드 방문 당시 양국 정상은 문화교류를 증진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고, 이에 발맞춰 아시아 뉴질랜드 재단의 제니퍼 킹 문화부장은 한국 최고의 비보이를 뉴질랜드에 초청할 것을 제안했다.



뉴질랜드 현지인과 함께한 열정의 현장
도착 첫날 겜블러크루는 노스쇼어 센터에서 열린 ‘2009 한국의 날’ 행사에서 첫 번째 공연을 하며 기량을 뽐냈다. 공연에 앞서 이날 행사에는 존 키 뉴질랜드 수상과 크리스토퍼 핀레이슨 예술문화유산 장관이 참석하기도 했다. 겜블러크루의 팝핀 공연은 1,000명의 관객을 흥분시키며 큰 박수를 받았고 공연 내내 열광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마나카우 시의회 행사 담당자 샨텔 와이아푸는, 2003년 세계 무대에 데뷔한 겜블러크루는 뉴질랜드 비보이 사이에서 전설로 여겨진다고 전하며 “두 차례의 특별 워크숍에 참석하려는 전국의 비보이와 비걸로부터 많은 문의 편지를 받았습니다”라고 했다. 겜블러크루의 리더 박지훈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한국을 알리는 데 일조하게 되어 기쁩니다. 많은 비보이 수와 이들의 열정에 비해 그동안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비중 있는 비보이 배틀이나 대회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곳 반응에 완전 압도되었습니다. 앞으로 오세아니아 비보이 대회가 열린다면 다시 한번 찾아오고 싶습니다” 라고 말했다. 겜블러크루의 여덟 멤버는 4일간의 웰린턴 방문 기간에 현지인과 예술인, 한인 교포 사회, 웰링턴 한국인 학교와 웰링턴 무용학교 학생들을 만나면서 바쁘게 보냈다. 한국 비보이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겜블러크루의 강연을 듣고 그들의 스타일 무브를 배워보는 특별한 경험을 한 30명이상의 웰링턴 무용학교 고전무용 전공 학생들은 이 세계 정상의 비보이들에게는 중력이 작용하지 않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고전무용 전공 학생을 가르치는 러시아 출신 교사와 이 행사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체육관 밖에서 창문을 통해 보려고 몰려들었고, 이들 역시 깜짝 놀라는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웰링턴에서 바쁜 일정을 보낸 겜블러크루는 오클랜드로 이동해 이들을 초청한 도시, 마누카우의 렌 브라운 시장을 만났다. 브라운 시장은 랩으로 이들을 맞이하며 유머 감각을 발휘했다. 브라운 시장은 겜블러크루 멤버에게 마오리 전통 목걸이를 선사해 모두를 따뜻하게 환영한다는 뜻을 표현했다. 힙합 가수이자 플래닛 FM 라디오 사회자로 활약하고 있는 뉴질랜드 한인 1.5세 장대명은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겜블러크루를 수행해 통역을 맡으며 문화계 인사들과 소통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다음 날 비보이들은 춤과 힙합 문화를 사랑하는, 2,000명이 넘는 뉴질랜드의 젊은이가 관람한 뉴질랜드 길거리 댄스 챔피언십(Street Dance Championship of New Zealand : SDNZ) 결승 무대에서 놀라운 공연으로 관객을 다시 한번 흥분시켰다. 아크로바틱과 체조의 민첩성을 가미한 역동적인 브레이크 댄스 동작은 관객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공연이 끝난 후 환호하는 군중들은 세계적인 한국의 스타에게 다가와 사인을 부탁했다. 행사장 텐트에서 힙합물품을 팔던 어떤 아주머니는 심지어 겜블러크루의 티셔츠와 진열해놓은 비싼 운동화를 바꾸자고 요청하기도 했다. 브렉퍼스트, 아시아다운언더, TV3 뉴스, 뉴스토크 ZB 등 현지의 수많은 주요 텔레비전과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한국의 비보이 스타를 소개했다. 뉴질랜드에서 한국의 대중문화는 높은 호응을 얻었으며, 뉴질랜드의 젊은이에게 한국을 알리는 매우 좋은 기회가 되었다.
다이버즈시티 공연은 전 마누카우 시장 배리 커티스 경의 이름을 딴 이스트오클랜드의 배리커티스 공원을 개장하는 첫 번째 행사였다. 15회의 공연, 각 민족의 음식 시식, 공원관광, 문화 시장 등의 행사가 펼쳐졌다. 존 키 뉴질랜드 수상과 최초의 한국계 뉴질랜드 국회의원인 멜리사 리도 공원 개장 공식 축하 행사에 참석했다. 유명한 비보이 두 팀이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는데, 하나가 겜블러크루였고, 또 하나는 뉴질랜드 출신으로 월드 힙합 챔피언십 대학 부문 우승팀인 스위트 & 사워(Sweet & Sour) 였다.
4월 5일, 겜블러크루의 뉴질랜드 공식 일정은 끝났지만 여덟 명의 비보이가 불러온 열기는 현지인 사이에서 계속되는 듯했다. 이번 행사로 한국의 비보이 문화가 한국을 해외에 알리는 데 엄청나게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후원자와 겜블러크루 모두가 느낄 수 있었다.



한-뉴질랜드 문화 교류를 한 차원 높이다
한국과 뉴질랜드의 문화 교류는 최근 급격하게 증가했다. 작년 9월에는 한국과 뉴질랜드가 영화 공동제작 협약을 체결했으며, 대중문화 부문에서 양국 간 협력과 교류가 증대할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겜블러크루의 뉴질랜드 방문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겜블러크루는 현지인과 뉴질랜드 젊은이의 힙합 커뮤니티로부터 찬사와 환대를 받았으며, 모든 일정이 매우 성공적이었다. 이런 활발한 교류를 통해 한국의 대중문화를 뉴질랜드에 소개하면서 한국과 뉴질랜드의 문화 관계는 다음 단계로 도약하고 있다. 4월 6일 아침 일찍 겜블러크루가 오클랜드 국제공항을 출발하자마자, 한국의 비보이 열풍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뉴질랜드의 팬은 한국의 전설적인 비보이 그룹을 볼 수 있게 유튜브에 공연 모습을 올려놓았다. 그들에게 겜블러크루의 뉴질랜드 재방문을 요청하는 데 ‘너무 이르다’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