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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피카소, 미래의 고흐를 만나는 특별한 전시회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는 6월 2일부터 15일까지 <제39회 대만세계아동미술국제순회전 및 한국아동미술교류전>을 개최했다. 중화민국국립대만예술교육관과 중화민국아동미술교육학회가 주최하고, 주한타이페이대표부가 후원하며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가 대관 후원한 이번 전시에는 50여 개국의 아동화 150점과 한국국가보훈문화예술협회에서 출품한 아동화 50점이 전시되었다.

중화민국국립대만예술교육관과 중화민국아동미술교육학회는 1966년부터 국제문화교류와 아동미술교육 진흥을 위해 대만세계아동미술전시회를 개최해왔으며, 한국의 국가보훈문화예술협회는 1970년대부터 대만세계아동미술전시회에 한국 아동화를 출품해왔다. 그 후 전시회는 대만세계아동미술국제순회전으로 발전해 2006년에는 리투아니아와 리트비아에서, 2008년에는 오스트리아와 폴란드에서 개최했으며, 올해는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개최했다.



아이들은 그림으로 말한다
아동교육학자들은 아이들은 생각을 그림으로 전달한다고 한다. 또한 아이들은 그림을 통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에서 창의력과 여러가지 생각을 캔버스 위에 하나의 이야기로 구성해 내는 구성력 그리고 일련의 과정을 거쳐 완성된 작품을 만들었을 때 자신감을 얻는다. 이번 전시회는 아이들에게는 창의력, 구성력, 자신감 등을 키워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관람객에게는 150점의 그림을 통해 재밌는 150개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상상력의 세계와 만나다
50여 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참여한 이번 전시회는 다양한 나라의 어린이들이 펼쳐 보이는 다양한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자리였다. 150점의 작품 중 서로 같은 것은 단 하나도 없었으며, 같은 대상을 놓고 다양한 모습을 그리기도 했다. 그림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크레파스, 물감 등을 이용한 작품을 비롯하여 판화 기법을 이용한 작품, 천을 연결해 기하학적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 신문지를 찢어 붙여 완성한 작품 등 그 기법 또한 다양했다.
특히 눈에 띈 작품은 한국에서 출품한 장경린 학생의 였다. 이 작품은 미래의 해저 생활을 그린 것인데 마치 물 아래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모습을 공간감 있게 그려냈다. 어릴 적 과학의 날이 되면 미래 세계에 대한 그림 그리기 행사들이 열리곤 했는데, 그때도 해저 생활부터 우주 생활까지 다양한 미래의 모습을 꿈꾸곤 했다. 시간이 지나도 아이들의 상상력의 세계는 여전히 현재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궁금증으로 가득하다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아이들이 보여준 세상은 문화의 차이가 아니었다. 아이들은 상상력의 범위가 얼마나 큰지 보여주었다.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수백 점의 그림들은 저마다 아이들의 세상을 담고 있었다. 가족이나 친구 그리고 일상생활을 그린 작품에서부터 꽃이나 바다를 담은 풍경화까지, 다양한 작품들은 어느 유명 작가의 작품보다 더 많은 심리적 자극을 전해주었다.
아이들의 그림 실력 또한 놀라웠는데 그중 동유럽에 위치한 아름다운나라 벨로루시의 올가 미카세바(Olga Mikhaseva) 어린이가 그린 이란 작품은 그 표현 기법과 색감이 너무나 아름다워 14세 아이가 그렸다고 믿기지 않았다. 전체가 하나의 꽃을 표현한 것 같은 이 작품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요정들과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아름다운 동화 속 나라를 표현하고 있다. 전체 색의 조화도 너무나 아름답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 작품 외에도 수준급 실력을 자랑하는 작품들이 많이 출품된 이번 전시회는 피카소, 고흐 혹은 샤갈 등과 같은 다양한 미래의 작가들과 조우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