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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땅에서 펼친 한국 공연 예술의 진수

2003년 이래 주중 한국대사관이 중국 지방정부와 경제•문화 교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에서 매년 개최하고 있는 한중 우호주간 행사가 올해에도 알차게 진행되었다.
이번 한중 우호주간 행사는 주중 한국대사관과 중국 지린(길림)성, 내몽고 자치구가 공동으로 개최해 더욱 눈길을 모았다.

이번 행사 중에는 경제 행사와 문화 행사가 같은 기간에 열리며, 문화 행사의 일환으로 국악 퓨전그룹 ‘강은일 해금플러스’, 재즈 오케스트라 ‘픽업밴드’, 비보이 ‘갬블러 크루’, 현대무용팀 ‘이인수 & 카르츠(Karts) 댄스 프로젝트 그룹’ 등 장르별 국내 정상급의 공연단 50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 4팀은 단순한 동서양 음악의 만남, 노련과 패기의 조화를 넘어 한국 문화예술의 새로운 세계로 중국 관객들을 이끌며 대단한 호응을 얻어 내었다, 중국에서는 각 지방성의 예술단이 참가했다.



화려한 공연으로 중국 관객의 시선을 붙잡다
2010년 7월 18일 이른 아침, 한중 우호주간 문화행사의 첫 번째 장소인 창춘(장춘)으로 가기 위해 인천공항에 예술단이 모였다. 공항은 방학을 맞이해 해외로 가려는 인파들로 북적였고, 출국 수속은 더디고 다소 힘들었다. 2시간 20분 정도의 비행을 거쳐 오전 11시쯤 창춘 공항에 도착, 예술단은 숙소로, 스태프는 공연장으로 각각 이동했다. 스태프들이 도착한 지린성 창춘시의 동방대극원은 1,40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으로 시설은 그리 좋지 않았다. 도착한 날은 창춘시 어린이 무용 경연대회가 열렸는데 3,000여 명의 어린이들이 20~30명씩 그룹을 이뤄서 경연을 펼치고 있었다. 우선 숫자에 놀랐고, 이런 대회가 중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중국 무용계의 발전을 가늠해볼 수 있는 단초였다.

중국 스태프와 진행한 회의는 별로 소득이 없어 한국 스태프들과 각 연주단 대표가 다시 회의를 해 무대 진행 사항을 정했다. 다음날 이른 오전부터 스태프들의 세트업이 진행되었고, 오후부터는 무용을 중심으로 리허설을 일부 진행했다. 내몽고 자치구에서 악기를 대여하는 것이 어려워 한국에서부터 많은 악기와 장비를 직접 가져온 덕분에 연주단과 스태프들이 고생은 했지만 공연 진행에는 다소 안심이 되었다. 중국 측에 양해를 얻어 저녁 늦게까지 리허설과 세트업을 진행해 다음날 공연에 만전을 기했다. 공연 당일은 비가 내렸다. 아침 식사 후 공연장으로 이동해 중국 공연단의 리허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연 준비에 들어갔다. 한국 공연단은 공연 역순으로 리허설을 진행했고 좀 더 시간을 원하는 팀은 별도의 리허설을 진행했다. 마지막 커튼콜 연습으로 공연 준비는 완료되었다.
기린성 당서기, 기린성장, 창춘시장 등 기린성 및 창춘시의 주요 인사와 창춘 시민들로 1,400석이 모두 채워진 가운데 공연이 시작되었다. 오프닝 공연으로 창춘예술극원의 연주가 펼쳐진 뒤 한국의 7인조 재즈 오케스트라 ‘픽업밴드’ 팀이 경쾌한 음악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한국 공연팀은 이어서 힙합과 컨템퍼러리 댄스의 움직임을 혼합한 현대 무용을 선보인 이인수 & 카르츠 댄스프로젝트 그룹의 ‘헬프(Help)’, 소리꾼 이소연과 한윤지 어린이가 한국과 중국에 널리 알려진 ‘오나라’와 ‘첨밀밀’을 완벽한 중국어로 노래한 공연, 한국을 대표하는 국악 퓨전그룹 ‘강은일 해금플러스’의 다이내믹한 연주 및 비보잉 세계 챔피언 ‘갬블러 크루’의 현란한 브레이크 댄스 등 1시간 반 내내 화려한 공연을 펼쳐 중국 관객의 시선을 붙잡았다.



뛰어난 시설에서 마음껏 펼친 다이내믹한 공연
순회 공연 일정 4일째, 공연단은 기린성 창춘시를 떠나 내몽고 자치구의 성도(省都) 후허하오터시로 향했다. 2시간가량의 비행 끝에 도착한 내몽고 자치구의 성도 후허하오터시는 개발이 덜 되어 열악할 것이라는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매우 잘 정돈된 모습이었다. 또한 1,800석의 울란자트 대극원은 공연장 안팎이 매우 아름다웠다. 한국 공연장에서 보는 최신 설비를 갖춘 이곳에서 악기를 대여할 수 없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최신 설비를 갖추었는데도 그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는 없다는 사실에 잠시 당황하기도 했지만 중국에서 이 정도의 공연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우리에겐 큰 행운이었다.
내몽고 자치구 예술단의 공연만 바뀌는 상황이라 두 번째의 공연은 다소 여유로웠다. 스태프들도 세트업을 순조롭게 진행하였고, 다음날 마지막 공연은 매우 잘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공연 당일, 전날의 빡빡한 일정때문에 공연단의 컨디션이 염려되었지만 최상의 공연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는 공연 단원들은 고맙게도 준비를 잘해 주었다.
후허하오터 공연에서도 내몽고 자치구 및 후허하오터시의 주요 인사들과 시민들로 극장은 만석이었다. 공연장의 규모도 크고 열기도 대단했다. 마지막 커튼콜은 창춘과는 다르게 공연단의 특색을 나타내는 아주 다이내믹한 진행으로 보는 이들을 즐겁게 했다.
이번 공연은 중국 동북 및 서부 개발 중심 지역인 기린성의 창춘과 내몽고 자치구의 후허하오터 시민들에게 한국의 우수한 문화 예술을 선보임으로써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이를 통해 양국의 우호 증진 및 동반자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공연으로 장춘과 후허하오터 시민들, 더 나아가 현지 중국인들이 한국에 대해 우호적인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공연 기간 중 현지 지방정부 및 극장 관계자들이 보여준 성의와 지원, 언론사의 관심, 관객들의 반응은 앞으로 한중 관계가 더욱 공고해질 것임을 나타내는 반증이라 생각한다.

어려운 공연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준 공연단과 스태프들의 노력에 감사하며, 이러한 노력이 앞으로 한국과 중국의 교류를 넓히는 데 작은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한다. 끝으로 현지 공연을 위해 장기간 애쓰신 한국국제교류재단 문성기 북경사무소장과 문화예술교류부 여선하 과장, 주중 한국대사관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