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서부 지역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추진하는 한국학 e-스쿨이 순항 중이다. 미국 중서부 대학 협력위원회 (Committee on Institutional Cooperation, CIC)에 소속된 미국 유수의 12개 대학교가 한국학 e-스쿨 프로그램(www.koreanstudieseschool.org)에 참여하고 있다. 2012-13학사년도에는 미시간대학교와 미시간주립대학교가 참여한 시범강좌가 시행되었으며, 지난해 가을학기부터 시작된 2차년도에는 10개대학, 3차년에는 12개 대학을 대상으로 연간 8개 강좌가 제공되어 한국학 e-스쿨 사업이 성공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각 강좌는 강의 교수가 수업을 진행하는 대학을 이르는 호스트캠퍼스와 온라인으로 강의를 수신하는 2개 대학을 가리키는 홈캠퍼스를 결합한 클러스터 형태로 진행된다.
KF e-스쿨은 미국 중서부지역 여러 대학교 간의 학문적 컨소시엄인 CIC와 파트너십을 맺어 CIC가 보유한 강의 공유 체계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수업료와 강의 등록 관련 사항 등 대학 간에 발생할 수 있는 복잡한 문제들을 피할 수 있었다.이 한국학 e-스쿨 프로그램은 CIC가 이전에 시행했던 어떤 강의 공유 프로그램보다 야심찬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화상회의를 통한 강의공유라는 아이디어가 모든 교수진과 학생들에게 호소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교육학적 측면, 기술적 측면, 교류 측면에서 많은 난제가 있다. 그래서 e-스쿨의 전반적인 성공은 그 시행에 달려 있다.
미시간대학교 남 한국학연구소는 이 한국학 e-스쿨 프로그램의 행정 본부다. e-스쿨에 참여하는 학교들에는 담당 교수가 있어, 각 학교 한국학커리큘럼의 강점과 수요를 파악하고 소속 대학특성에 맞게 e-스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각 학사년의 강좌의 종류는 CIC의 파트너 대학들이 강의 공유를 위해 제공할 수 있는 강의들에 기반한다. 담당 교수들은 연례 회의를 통해 e-스쿨 강좌후보군 중에서 소속대학 커리큘럼에 가장 적절한 강좌를 선정한다. 이러한 강의별 캠퍼스 모집 과정을 통해, 차기학사년도의 호스트캠퍼스와 홈캠퍼스 클러스터가 구성된다. 담당 교수들과 소속 학교들은 다음과 같다.
※ 조항태, 트래비스 워크맨 (미네소타대학교), 유영미 (럿거스대학교), 안지영 (어바나-샴페인 일리노이대학교), 허소린 (펜실베니아주립대학교), 김승경(메릴랜드대학교), 곽노진 (e-스쿨 소장, 미시간대학교), 미치 러너 (오하이오주립대학교), 리차드 밀러, 찰스 김 (매디슨 위스콘신대학교), 노성일 (퍼듀대학교), 마이클 로빈슨 (인디애나대학교), 캐서린 류 (미시간주립대학교), 윤상석 (아이오와대학교)
KF e-스쿨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홈캠퍼스 방문 강의이다. e-스쿨 프로그램은 학기 내내 지속할 학생과 교수 간의 우호적인 관계 형성을 위해 실시간 화상강의와 더불어 학기 초에강의교수진이 홈캠퍼스를 찾아가 학생들을 직접 만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당일에 오갈 수 있는 거리일 경우에는 홈캠퍼스의 학생이 호스트캠퍼스를 방문하는 형태를 취하기도 한다. 가령, 지난해에는 미시간주립대학교 학생들이 미시간대학교를 방문해 두 학교 학생들이 한 강의실에서 수업을 들었다. 이러한 교류 활동은 e-스쿨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긍정적인 경험 중 하나로 e-스쿨의 효용을 높일 수 있다.
e-스쿨 사업모델에 대해 교수진, 학생들이 많은 열의를 보이고 있는 만큼 e-스쿨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서는 교수진 및 학생들의 경험과 적절한 기술 장비가 필수적이다. 학교마다 다른 화상강의기술을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3개 학교 사이에 조정이 필요하기도 하고 모든 학교가 최신설비가 갖춰진 강의실을 갖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강사들은 이용 가능한 기술을 통해 수업을 진행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임기응변도 할 수 있었다. CIC e-스쿨이 처음 도입되었을 때에는,화상강의를 위한 기술장비가 적절하지 못하여 강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경우가 몇 차례 있었고, 학생들이 실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하지만 더욱 더 많은 학교들이 시설 업그레이드와 적절한 장비 구입에 예산을 배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망은 긍정적이다.
한국학 e-스쿨 프로그램이 최선은 아니지만, 각 학교들이 충분한 한국학 교수진을 확보할 때까지는 경쟁력과 실용성을 갖춘 대안이다. KF e-스쿨 덕택에 홈 캠퍼스의 학생들은 모교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강의들을 들을 수 있으며, 호스트캠퍼스와 홈캠퍼스가 함께 제공하는 충분한 수강인원을 바탕으로 교수들은 중요 한국학 강의들을 개설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KF e-스쿨 덕분에 최소한 3개의 CIC 소속 대학들이 한국학을 부전공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될 예정이고 젊지만 빠르게 성장 중인 미국 중서부 지역의 한국학 프로그램 협업 네트워크가 현저하게 강화되었다.한국국제교류재단은 e-스쿨 같은 혁신적 프로그램에 대해 탁월한 비전과 헌신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