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지역 대학생 한국문화제는 2006년 베이징 언어대학교를 시작으로, 2007년에는 베이징 외국어대 학교, 2008년에는 대외경제무역대학교, 2009년에는 베이징대학교에서 개최되었으며, 올해는 5회째로 중앙 민족대학교 한국어학과와 조선어문학부의 공동 주최로 개최되었다.
베이징 지역 9개 대학교의 한국어학과 교수와 학생들 그리고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고 찾아온 대학생들이 장 내를 가득 메운 가운데, 한국문화제 개막식이 중앙민족대학교 중혜루 음악홀(中慧樓 音樂 다. 개막식에는 주중한국대사관 임성남공사, 중앙민족대학교 궈웨이핑 부총장, 한국국제교류재단 베이징사 무소 문성기 소장, 한국고려대학교 명예교수 겸 국제고려학회 회장인 정광 교수, 중국 한국어교육학회 김병 운 회장 등이 참석했다.
수준 높은 학술 행사와 다채로운 퍼포먼스
개막식은 중앙민족대학교 궈웨이핑 부총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곧이어 주중 한국대사관 임성 남 정무공사의 축사, 중앙민족대학교 외국어대학 아다레트 당서기의 축사, 중앙민족대학교 한국어학과 허봉 자 학과장의 환영사가 이어졌다.
축사에 이어 펼쳐진 개막 공연에서는 중앙민족대학교 조선어문학부의 동아리 ‘모닥불’이 화려한 한복 패션쇼 를 선사했고, 재중 유학생 봉사 단체 연합 ‘센스(sense)’의 한국 유학생들이 흥겨운 난타 공연으로 축제의 분 위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이어서 학술마당, 체험마당, 공연마당, 놀이마당, 전시마당 등 다양한 행사들이 일 사불란하게 진행되었다.
학술마당의 일환으로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이며 국제고려학회 회장인 정광 교수가 진행하는 ‘조선시대의 만 주어∙한어 교육(朝鮮時代의 滿洲語∙漢語)’이라는 제하의 특강이 열렸다. 이후 한국 민속 문화에 대한 학생들 의 이해 향상을 위해 마련된 한국민속문화 관련 퀴즈 대회에 각 대학교 한국어학과 학생이 참여하여 뜨거운 퀴즈 한마당이 펼쳐졌다.
점심 시간대에 맞춰 중앙민족대학교 농구장에서는 비빔밥 퍼포먼스, 인절미 만들기, 김치 만들기 등 한국 음 식 체험마당이 벌어졌다. 손에 대형 주걱을 쥔 교수들과 학생들은 힘을 합쳐 대형 비빔밥을 완성했다. 600명 이 먹을 수 있는 초대형 비빔밥 퍼포먼스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대성황을 이루었다. 다른 한쪽에서는 교 수와 학생들이 인절미를 만드느라 신나게 떡메를 치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배추김치를 만드느라 한창이 었다. 맛깔스레 비빈 비빔밥, 매콤 달콤한 떡볶이, 새콤 매콤한 김치와 쫄깃쫄깃한 인절미는 참여자들에게 한 국 음식의 진미를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게임, 전시, 연극 등을 펼쳐 보인 한국 문화 종합 선물 세트
한편 중앙민족대학교 농구장에서는 공연마당과 놀이마당이 펼쳐졌다. 중앙민족대학교 조선어문학부 ‘모닥 불’ 동아리가 준비한 풍물 공연과 한국어학부 학생들이 준비한 봉산탈춤 공연이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 시켰다. 이와 동시에 농구장의 각 코너에서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놀이, 딱지치기, 탈 만들기 등 한국 전통 놀 이가 진행되었다. 베이징 지역 각 대학교에서 몰려온 학생들은 승부와는 관계없이 마음껏 게임과 유희를 즐겼다. 문화루(文華樓)의 분회장에서 진행된 글맵시 대회에서는 각 대학교의 참가자들이 각자의 한글 쓰는 솜씨를 한껏 뽐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중혜루 음악홀(中慧樓 音樂 소개 및 탈 전시, 한국의 민속 문화 사진전이 열려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끌었다.
이외에 음악홀에서는 중앙민족대학교 한국어학과 학생들이 준비한 연극 춘향전 공연이 펼쳐졌다. 춘향전은 중국적 요소와 현대적 요소를 가미해 새롭게 각색한 것으로 관중에게 색다른 즐거움과 함께 진한 감동을 안 겨주었다. 연극이 끝난 후 행사 전반에 대한 시상식을 끝으로 제5회 한국문화제는 막을 내렸다. 퀴즈 대회에 서는 베이징 연합대학교 팀이, 한글 글맵시 대회에서는 중앙민족대학교 학생이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후원으로 개최되는 베이징 지역 대학생 한국문화제는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는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교사들에게는 서로의 교수 경험을 교류할 수 있는 학술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베이징 지역 각 대학교 한국어학과 학생들은 이번 문화제에서도 진한 한국 문화의 향연 속에 깊이 빠져들어 한국 문화 고유의 맛과 멋을 만끽했다.
최유학 중국 민족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