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교류가 마음의 교류로
우리 식구들이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것에 감사하며 이 글을 시작한다. 처음 서류를 지원하고 조금은 늦어진 1차 합격발표와 가슴 떨리고 긴장되었던 2차 면접, 그리고 지금은 한 식구가 되어버린 조원들간의 만남과 즐거운 만찬을 위해 준비한 댄스팀의 일원이자 더불어 학생대표가 되어 사명감을 가질 수 있었던 나는 바쁘고 마음은 급했지만, 자연스럽게 행복은 나에게서도 이루어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출국에서부터 귀국까지 8박 9일 동안 한 식구가 된 우리, 나에게는 너무나도 큰 존재가 되어버렸다. 비록 어린 나이지만 형언할 수 없을 만큼의 좋은 인연을 맺게 되었고 그 속에서 나 또한 소중한 존재로 기억되고 싶은 바람이다.
만리장성에서부터 병마용까지, 그리고 생애 첫 대사관 방문, 기대했던 홈스테이, 마지막 만찬회... 행복했던 웃음소리와 눈물로 가득채워진 추억들이 가슴속에 남겨져 있다. 특히 나는 많은 일정이 있었지만 그 중 홈스테이가 기억에 남는다. 번호표를 왼쪽가슴에 붙이고 떨리는 마음으로 학교에 들어서는 순간, 나의 펑요우가 손을 흔들며 밝게 웃어주고 있었다. 그날 밤 조금은 피곤했지만 어색한 중국어와 손짓발짓을 통해 대화하며 서안의 첫날 밤이 지나갔다.
다음날 아침, 홈스테이 식구와 함께하는 서안 투어가 시작되었다. 우리를 위해 준비한 일정은 매우 기대가 되었다. 사전에 알아보았던 종루와 고루, 노래와 함께 흘러나오는 분수 쇼 그리고 중국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거리에서 먹었던 간식, 한국에 돌아가 건네줄 선물들을 장만하며 1분 1초가 아까울 정도로 바쁘게 돌아다녔다. 홈스테이 식구들은 우리에게 서안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주었고, 우리의 의사를 존중해주었으며, 음식과 문화, 중국 사람들의 의식의 격차를 줄여나가려 애썼다. 그러한 노력들이 뿌듯하고 고마웠다. 마지막 밤 훠궈를 먹으며 나누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너무나도 고마워 "씨에~ 씨에~"를 연발하는 나에게 "친구사이에는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는 거예요" 라며 따뜻하게 챙겨주는 모습이 아른거린다. 만찬회에서 결국 눈물을 보이며 헤어졌지만, 이 인연의 끈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 믿고 있다.
짧지만 굵직했던 이틀간의 시간동안 국적을 넘은 친구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였다. 출발하기 전 다소 길다고 생각한 일정은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지나갔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은 일을 한다는 것에 행복감과 뿌듯함을 느끼며 새로운 인연을 맺게 해 준 한국국제교류재단과 미래숲의 지원에 정말 감사드린다. 단체활동이 어떤 것인지, 중국에 대해 이해하고 알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현재 나에게 모자란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이번 방중은 22살인 나에게 값지고 소중한 인연들을 만들어 주었다. 더불어 이번 활동에 참가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박효림 경기대학교 중어중문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