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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대학 새뮤얼한미술관 한국실 개관

플로리다대학 새뮤얼한미술관 한국실 개관  플로리다대학교(University of Florida)의 주요 부속 기관 중 한 곳인 새뮤얼한미술관(Samuel P. Harn Museum of Art)은 1990년 설립되어 최근에는 2,415 평방미터에 달하는 아시아관을 신설하여 아시아 미술에 할애된 전시 공간을 기존에 비해 3배 정도 확대함으로써 미국 남동부 지역 내 아시아 미술 연구 및 보존의 중심기관으로 거듭나게 됐다.


학생은 물론 지역사회 교류의 장

한국실 전경 새뮤얼한미술관은 올 봄 아시아관을 새로 개관하며 3월 30일 저녁에는 1,400명 이상의 미술관 회원을 대상으로, 하루 뒤인 31일에는 1,200여 명의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첫 공개 행사를 가졌다. 아시아관에는 중국, 인도, 일본, 한국,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의 미술품 680점이 전시되어 있으며 신석기에서 현대까지의 폭넓은 시대를 아우른다. 또한 아래층에는 보존처리실, 수장고, 큐레이터 연구실이, 위층에는 사무실과 아시아 미술 자료실이 위치하고 있으며 아시아 미술에서 영감을 받은 정원 두 곳도 새로이 조성되었다. 명칭은 아시아 미술품 수집가이자 동 미술관의 창립 후원자이기도 한 고(故) 데이빗 코프린(David A. Cofrin) 박사의 이름을 따 데이빗코프린아시아관으로 명명되었다.

아시아관 개관으로 아시아 미술 전시 및 연구에 있어 미국 내 유수의 대학 부속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레베카 나지(Rebecca Nagy) 관장은 소회를 밝혔다. “새로운 전시 공간이 마련됨에 따라 우리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풍부하고 다양한 컬렉션의 많은 부분을 본교 학생 및 교직원은 물론 지역사회와도 공유할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아시아관은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2천 여 점의 아시아 유물 대부분을 순회 전시 방식을 통해 관객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공간을 동적으로 구성했다. 특히 도자기, 옥, 금속, 회화, 조각 작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종류의 걸작을 전시하고 있어 도자 전통에서 불교 전파, 동서양 간 예술 및 문화 교류에 이르기까지 역내 및 국가 간 교류 양상을 살펴볼 수 있다.

한국유물 전용공간 마련

아시아관은 주요 전시실 네 곳과 특정 주제에 초점을 맞춘 특별 전시실 두 곳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 덕분에 남측 전시실 전체를 한국 유물 전용 공간으로 할애할 수 있었는데 아시아관 전시실 중에는 유일하게 한 국가에 초점을 맞춘 곳이다. 세계적인 박물관 조명업체 룩샘사가 제작한 최첨단 조명 시스템을 각 전시 작품에 맞춰 제작된 진열장 안에 설치할 수 있었던 것도 재단의 지원 덕분이다. 뿐만 아니라 교육용 양방향 디스플레이 개발 및 2개 언어로 된 브로셔와 미술관 소장 한국 미술품 관련 디지털 카탈로그도 제작할 수 있었다. 또한 ‘보물 보존하기(Conserving Treasures)’라는 제하의 보존 처리 유물 전시도 언급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보물 보존하기는 제임스 밴 플리트 장군(James Van Fleet, 1892~1992)이 기증한 김홍도(1745~1806년경), 장승업(1843~1897), 김은호(1892~1979) 화백의 작품 사본을 전시한 것으로 이들 걸개그림은 서양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진귀한 걸작품들이다.
플리트 장군은 1920년대부터 1992년에 이르는 장구한 세월 동안 플로리다대학 운동부 및 ROTC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동교 발전에 이바지한 인물이다.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다수의 훈장을 수훈한 전쟁 영웅이기도 한 그는 또한 1951년 한국전쟁 당시 미 제8군 및 유엔군 사령관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이는 플리트 장군이 한국 유물을 수집하게 된 계기가 됐다. 비록 원작을 전시한 것은 아니나 동 보존 유물 전시는 지난 수년 간 한국 유물과 관련해 당 미술관이 진행해 온 역사적, 과학적 작업의 성과를 보여주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됐다.

한국예술전반에 대한 이해도 증진 예상

동 전시와 멀지 않은 곳에 한국 유물과 관련한 또 다른 과학적 탐험의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바로 17세기 목제 금박 보살상의 CAT 스캔 및 디지털 엑스레이 자료를 전시한 것으로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보살상의 제작 경위를 유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목재의 결과 나무테는 물론 철정(鐵釘)의 위치까지도 보여준다. 동 디지털 엑스레이 전시와 관련한 보다 많은 정보는 온라인을 통해서 볼 수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후원으로 이와 같은 온ㆍ오프라인 전시가 가능해져 한국 미술 및 문화에 대한 접근성이 제고되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예술 전반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게 되었음을 다시 한번 언급하고 싶다. 한국실 전체적으로는 도자기, 가구, 회화, 인쇄물, 조각류 영구 소장 컬렉션과 다수의 플리트 장군 기증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송은석 교수(동국대 경주캠퍼스 고고미술사학과) 등 한국 내 전문가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최신 연구 성과는 물론 일반 관객을 위한 보다 많은 교훈적 자료를 제시하고자 노력했다. 새뮤얼한미술관은 한국실 개관 및 개관 기념 전시와 관련하여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한국국제교류재단에 지면을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새뮤얼한미술관 한국실 http://exhibits.uflib.ufl.edu/harnkoreanart)

제이슨 스토이버(Jason Steuber)
플로리다대학교 새뮤얼한미술관 아시아관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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