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주관하고 KB국민은행이 후원한 ‘KB국민은행 한글사랑 나누기 4개국 한국어교재 개발 사업이 지난 7월 3일 완간 기념회를 통해 5년간의 긴 여정을 마무리 지었다. 아시아의 한류열풍을 이끌고 있는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몽골, 베트남의 한국어 학습자를 위해 개발된 이번 종합 한국어교재는 현지 특성을 고려한 사용자 중심의 맞춤형 교재로 올해 5월 카자흐스탄 6단계를 끝으로 시리즈 개발을 완료하였다.
문화의 근간인 언어 보급을 통한 지속적인 한류 확산
학계와 한국어교육 유관기관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한 한국어교재 완간 기념회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 김우상 이사장은 “금번 개발을 완료한 현지 맞춤형 종합 한국어교재는 현지 한국어 학습 열기의 지속적 확산에 기여함은 물론, 4개국 및 대한민국 국민들 간의 교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또한 이 자리에 참석한 유기준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제공하는 국가로 부상한 대한민국이 이제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할 때이다. 더욱 많은 기업이 한국어교재 개발 사업과 같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사회공헌활동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말하며 기업의 사회공헌 노력의 체계화, 효율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2007년부터 KB국민은행과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협력사업으로 진행해 온 4개국 한국어 교재개발 사업은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어 학습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몽골, 베트남 현지 한국어 학습자들의 개별적 특성에 적합한 맞춤형 교재 제작을 목표로 했다.
교재 연구개발 총괄 책임자인 상명대 조항록 교수는 교재개발 경과보고를 통해 “한류의 지속적인 확산을 위해서는 잠재적인 한국어 학습자를 실질적인 학습자 집단으로 끌어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며, 효과적인 한국어 보급을 위해 체계적, 과학적으로 개발 및 검증된 교재의 역할이 중요함”을 역설했다. 또한 과거의 해외 한국어 학습자는 주로 업무 수행이나 학술 연구를 목적으로 하는 전문가 집단이 대부분 이었으나 최근 K-POP과 한국 드라마의 수출, 한국과의 교류 활성화 등을 통해 다양한 목적을 지닌 잠재적인 한국어 학습자 층이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언급하며, 이들이 체계적이고 쉽게 한국어를 배울 수 있도록 국내 및 현지 한국어교육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 바로 4개국 한국어교재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현지 맞춤형 교재 개발
한국국제교류재단과 KB국민은행의 4개국 한국어교재 개발 사업은 다양한 교재개발 경험을 지닌 국내외 최고 수준의 언어교육 전문가들이 집필진으로 참여하였다. 국내외 한국어교육 전문가 40여 명으로 구성된 이들 집필진은 최신 언어교육 이론을 적용하고 한국과 현지를 오가며 수차례의 합동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현지 학습 환경과 최신 한류 동향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교재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는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수준별 학습서가 부족해 국내 교육용으로 제작된 한국어교재를 사용할 수밖에 없었던 해외 한국어 교육이 지니는 기존의 문제점과 그 한계를 뛰어넘는 것으로 한국어교재 개발사의 한 획을 긋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국제교류재단과 KB국민은행의 이번 해외 한국어 교육 지원 사업은 국내 기업에 의한 해외 문화 예술 지원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대표적 사례이자 『산ㆍ학ㆍ관』 협력의 모범이 될 것으로 보이며 언어 보급을 통한 국가 이미지 제고 노력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각 언어판별로 초급(1,2), 중급(3,4), 고급(5,6)으로 구성된 24종의 종합한국어 교재 시리즈는 총 2만 4천여 권이 현지 대학 등의 한국어 교육기관에 무상으로 배포된다.
문재승 KF한국학사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