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어느 대학에서 열리는 회의를 가더라도, 학생들과 교수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열린 독일어 권 한국학회 정기 워크숍에 참석했다면 독일어로 말하는 한국인과 한국어로 말하는 독일인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색다른 장면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독일, 오스트리아, 스웨덴, 그리고 한국에 이르기까지, 독일어 권 국가에서 125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한 이번 다국적, 다 언어 회의가 11월 9일, 10일 양일간에 걸쳐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 하에 베를린 자유대학 한국학 연구소의 주최로 개최되었다.
이번 회의는 독일어 권 한국학회의 다섯 번째 공식 회의였으며, 을해에는 독일 내 한국학 연구 발표 외에도 연세대학교 소속 학자들도 한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최신 연구 내용을 일부 발표했다. 연세대 김용학 교수, 김동노 교수가 각각 한국 사회의 현안에 대한 흥미로운 패널 토의를 이끌었다. 한국 대중문화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은 성공회대 교수로 재직하다 현재는 베를린자유대학 초빙교수로 와 있는 김창남 교수가 맡았다.
전체적으로, 학자들은 7개 패널로 나누어 총 17개의 서로 다른 연구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패널 주제로는 ‘문학과 번역', '언론과사회,’ '역사와 정치', '사회 불평등과 사회 정치’ 등이 있었다.
이 중 보쿰대의 안드레아스 뮐러-리 교수가 이끈 한 패널은 '한국의 영향력과 역사 및 현재로부터의 부상을 설명하기 위한 대조와 대안들, 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되었는데, 한국사 전반을 아우르는 연구를 포함해 않은 흥미로운 관점이 제시되었다.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독일어권 국가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국 관련 연구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며 매우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국학은 항상 큰 분야는 아니었지만 최근 몇 년 새 무서운 속도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이는 점차 커지고 있는 한국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이 한 몫을 한 것이다. 그러나 많은 어린 학생들이 비단 대중문화 만이 아니라 한국학의 다양한 분야에까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었다.
연구 프로젝트 소개의 배경으로, 베를린에서 활동중인 아티스트 윤영경이 한국적 스타일과 서구적 스타일의 요소를 결합해 미래적인 도시 풍경을 그린 자신의 퓨전 예술 작품을 몇 점 선보였다. 우리가 한국 기반의 연구를 더욱 증진하고 한국학의 미래 지평을 계속 성장시켜 나가기를 바란다는 점에서, 이는 이번 행사와 상당히 어울리는 전시였다.
Dr. Holmer Brochlos, 베를린 자유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