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립외대 대강당에서 열린 학부 창립 기념식에는 Pham Van Ngoc 하노이국립대 부총장, Nguyen Hoa 하노이국립외대 총장, Phan Thi Thu Hien 호치민국립대 인문사대 한국학과장, 오낙영 주베트남대사관 공사, 박낙종 한국문화원장, 하노이 지역 한국어과 교수, 재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축하 공연에 이어 학부 창립 및 한국어문학과 분과 결정서가 수여되자 축하인사가 줄을 이었다. 이어서 열린 기념 세미나에서는 베트남에서의 한국어, 한국학 교육 및 연구’ 를 주제로 열떤 발표와 토론이 진행되었다. 다음 날 오전에는 학부 학생회가 주관한 퀴즈대회와 한국문화공연 등이 이어졌다.

베트남국립대 내 최초의 정규 한국어학부 창립

Nguyen Hoa 총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어한국문화학부의 창립을 선언하고 향후 5년 내 석사과정, 10년 내 박사과정 설립 등의 학부의 중장기 연구능력 향상을 위한 노력을 주문하기도 했다. 오낙영 공사는 축사를 통해 한-베 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베트남 내 한국어학부가 최초로 창립된 것은 양국 관계의 발전 정도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향후 지속적인 발전과 더불어 한국어 교육 선도 기관으로서의 적극적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을 부탁했다. 베트남 내에는 하노이 베트남국립대(이하 하노이국립대), 호치민 베트남국립대(이하 호치민국립대) 등 2개의 종합 국립대학교가 있다. 총리 직속의 장관급 기관으로 특수한 지위를 부여받고 있어 여타 일반 대학들과는 법적 지위와 위상에서 한 차원 높다. 교육훈련부의 관리감독이 아닌 내치를 총괄하는 총리실 직속 기관이다.

한국어 한국문화학부의 연혁

1992년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하면서 베트남 내에는 정책적으로 국립 종합대학교 내에 한국어 구사자 및 한국전문가 양성을 위한 한국어 강좌가 개설되었다.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하노이 국립외대에서의 한국어 교육은 ‘94년 제2외국어로서 강좌가 개설이 되었고 '97년부터는 정규 한국어전공과정으로 발전하였으며 12년 12월 현재는 재학생 규모가 300명에 이르는 등 대형학과로 성장했다. 참고로 하노이 국립인문사회대학 동방학부에도 한국학 전공이 설치되어 있다. 베트남 전국적으로는 총 13개 대학에 한국어학/한국학 전공이 설치, 운영되고 있으나, 국립 대학교 내에 명실상부한 체계상의 독립 한국어 학부가 설립되기는 하노이 국립외대가 유일하다. 앞서 호치민 국립대 인문사회대학교에 한국학부가 설치됨에 따라 양대 축을 형성하여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베트남 독립 한국어학부의 창립 의미와 향후 전망

이번 한국어한국문화학부의 창립은 베트남국립대 내에서 뿐만 아니라 베트남 내 최초로 외국어로서의 한국어의 중요성, 수교 20 주년이 되는 올해의 양국관개의 진전과 협력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기존 동방학부로부터 분리되어 별도 한국어한국운화학부가 독립 신설됨에 따라 신입생 선발, 강좌개설, 학과신설 등 학사운영의 독립성이 확보되어 발전계획에 따라 학과의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독립 학부로 승격됨에 따라 한국어학과와 한국어문학과를 분과하여 문학 분야를 강화하는 둥 강좌의 다양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학부 내에 추가적인 한국관련 전공을 설치, 운영할 근거를 마련함으로써 한-베 관계 발전과 한국학 수요의 증가에 따른 추가 전공 설치가 용이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어 한국운화학부는 "신짜오 한국어 교육방송을 VTV2 와 추진하고 한국소개서 베트남어 번역 출판, ETP 프로그램과 연계한 세종학당 운영, 부속 외국어고등학교
한국어 프로그램 운영 등 한국어 전공자 외 연간 500여명의 한국어 수강생을 교육하는 등 활발한 아웃리치 활동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전개하고 있다. 양적인 성공은 이렇듯 큰 성과가 있으나, 질적인 측면에서는 보완이 시급하다.
현재 교수진 18명 중 박사과정 이상 학력 소지자가 7명 수준이다. 향후 5년 내 석사과정, 10년 내 박사과정을 목표로 한국학 발전계획을 추진하고 있음으로 KF Global e-School을 통한 한국학 강좌의 다양화를 지속하고 학부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 발전계획에 맞추어 인적 지원과 학위 취득을 위한 연구 지원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지창선 한국국제교류재단 하노이 사무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