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차원의 주도 이외에도 다른 요인들이 로마대학교의 한국학 발전에 기여했다. 한국학과 기타 분야 교수진들 사이는 물론 동양학대학과로마시 및 전체 이탈리아 사이에 ‘다리’를 놓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다양한 문화 활동이 그것이다. 2003~2004년도에는 ‘한국전통무용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후 ‘한국영화와의 만남’도 매년 개최했다. 2005년에는 한국민속박물관, 이탈리아 ‘피요리니’ 국립박물관,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과 공동으로 무속의식인 굿에 관한 행사(Kut, Azione rituale)를 마련하고 이탈리아 최초의 굿 공연을 열기 위해 만신 김금화가 초대되기도 했다. 또한 학술회의도 수차례 개최했는데, 한국대사관은 2003년 유럽한국학회 회의 개최시 참가자 전원을 위해 푸짐한 만찬을 주최하여 행사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한국학의 원천인 한국과의 관계유지를 위한 노력에 대해서도 몇 마디 덧붙이고자 한다. 한국 대학들과의 문화협약 덕택에 제공되고 있는 장학금은 이탈리아 학생들로 하여금 한국이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곳이라고 느끼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 또한 재단은 우리를 매년 자료배포 대상처에 포함하여 한국연구자료를 지원해주고 있다. 지난 몇 년 간 한국학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실질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신나는 일이었다. 그것은 내가 미래에 대해서도 낙관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었다. 또한 한국학의 수준이 올라가고, 강좌의 다양성과 강의시간 수가 더 많아지기를 기대하는 학생들의 열망은 나의 활력원이 되고 있다.
▲ 김금화 만신이 로마대학교 동양학대학에서 굿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