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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교류의 촉진을 위한 발판

지난 11월 21일 도쿄 분쿄구 토판홀(Toppan Hall)에서 한국국제교류재단 동경사무소 개설을 기념하기 위한 명창 안숙선 선생의 판소리 공연과 사무소 개소 축하 리셉션이 개최되었다. 재단 동경사무소는 한국과 외국간의 공공외교 및 민간교류 활동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재단이 미국, 중국, 러시아, 독일, 베트남에 이어 설치한 6번째 해외사무소로서 지난 10월 1일부터 주일한국대사관내 1인 사무소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의 사무소 개설 기념공연에서는 안숙선 명창의 판소리 이외에도 한국전통예술인들의 가야금병창, 대금산조, 시나위, 승무, 민요 등 다채로운 한국의 전통음악과 무용이 소개되어 400석 객석에 거의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참석한 관람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공연후의 리셉션에서는 일본내 학계 문화 언론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임성준 재단 이사장 인사말, 유명환 주일한국대사, 오구라 카즈오(小倉 和夫) 일본국제교류기금 이사장, 고노 타로(河野太郞) 일본 중의원 의원의 축사로 진행되면서 재단 동경사무소 개설의 취지와 의미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며, 향후 한일관계에 있어서 양국민간 이해의 폭이 확대될 수 있도록 민간교류를 더욱 촉진하는 역할을 맡게 된 동경사무소에 대한 기대와 격려가 가득 찬 자리가 되었다.
그동안 한일 양국은 65년 국교정상화 이후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양적, 질적으로 큰 발전을 이룩해왔다. 작년 한 해 동안 470여만 명이 상호 방문하여 1일 13,000명에 달하는 수준으로 늘어나 한·일 양국은 상호 최대 방문국이 되는 등 인적, 문화적 교류가 폭넓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한일 양국이 정말 좋은 이웃이 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문제들도 많이 있다. 동북아와 세계질서의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양국간의 미래 지향적인 새로운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모색하여 양국이 한 차원 더 높은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 나가야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 정립일 것이다. 이를 위해 양국민간 신뢰와 이해기반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도록 하는 일들이 중요한데, 이런 분야에서 재단 동경사무소 개설은 한일교류의 촉진을 위해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하겠다.



우리 재단은 1992년 창립 이래 한일 양국 간 교류 확대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여 왔다. 매년 한일 양국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여 양국 간의 여러 현안을 논의하고 정책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한일포럼’을 연례적으로 개최하는 한편, ‘한일 대학생 교류사업‘, ‘한일 교육자 교류사업’ 등 다양한 인적 교류사업을 시행해 왔으며, 이와 함께, 한국관련 문화교류 행사들을 개최, 지원하여 양국 간 문화적 공감대 확산에 기여해 왔다. 이제 재단은 동경사무소 개설을 통해, 일본과 한국의 사정에 보다 적합한 창의적인 교류사업을 시행하고자 하며 이를 통해 양국이 발전적인 교류 협력 관계를 확립하는 데 기여해 나가고자 한다.
일본의 대표적인 국제교류 기관인 일본국제교류기금(JF: Japan Foundation)이 2004년도에 서울의 중심부에 개설한 바 있는 JF 서울사무소에 비하면 재단 동경사무소는 규모나 역량면에서 크게 미흡한 출발이 아닐수 없다. 하지만 한일간 교류활성화를 위해 재단 사무소가 일본내에 개설되었다는 점에서는 역시 等價의 가치와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올해는 조선통신사 400주년 기념의 해로 크고 작은 다양한 행사들이 한일 합동으로 개최되어 서로에게 감동을 주는 문화교류의 장이 많이 형성되었는데, 이번의 사무소 개소 기념으로 추진한 한국 전통 공연도 일본내 한국관련 풍부한 문화 체험과 한국에 대한 이해 심화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0월초에 동경사무소장에 부임하여 처음부터 큰 행사를 준비하는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 동경에 도착하자마자 판소리 공연에 맞는 적절한 공연장을 단기간내 확보하는 것이 최대 급선무였는데 별 문제없이 좋은 시설을 갖춘 토판홀을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은 크게 다행스런 일이었다. 또한, 공연자료 제작, 초청장 발송 등 이번 행사의 기획업무를 대행한 재팬 큐빅 기획사측도 한국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과 열성적인 추진력으로 이번 행사가 성황리에 끝마칠 수 있도록 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아울러 주일한국대사관 및 한국문화원 관계자들로부터 행사개최시 필요한 정보와 조언을 구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행사에 JF의 많은 직원들이 참석해 주었는데 남다른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 KF와 JF 직원들간 친목을 다질 수 있는 교류 프로그램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고, 앞으로 양 기관이 앞장서서 한일간 문화교류를 더욱 활성화 하는데 기여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막 첫걸음을 내딛은 재단 동경사무소가 발전을 거듭할 수 있도록 관계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리며, 동경사무소의 역할 및 활동에 대한 고견이 있으시다면 망설이지 마시고 연락해 주셨으면 한다. 끝으로 바쁘신 중에도 한국국제교류재단의 동경사무소 개소를 축하하기 위해 기념공연과 리셉션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또한, 깊어가는 늦가을의 정취와 함께 동경에서도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 음악과 무용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해주신 판소리 명창 안숙선과 공연단 여러분께도 큰 고마움을 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