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멜리슨 교수의 ‘공공외교는 가능한가?’
얀 멜리슨 교수는 ‘공공외교는 가능한가? (Public Diplomacy : Can It Be Done?)’라는 제목으로 소프트 파워를 구사하는 도구로서 공공외교의 잠재력을 설명하였다. 직업 외교관들 또는 국가 정상들 간 의사소통이었던 전통 외교와 달리 외국의 일반 국민, 시민사회를 직접 대상으로 하는 공공외교는 2차대전 후 전범국으로 또는 패전국으로 국제사회에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 시작되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과거 수년간 세계화와 통신기술의 발달로 전 지구적 네트워크가 가능해지면서 공공외교는 새로운 발전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다. 다양한 주체와 객체들 간 투명하고 개방적인 정보교류가 이뤄졌으며 외국의 일반대중, 시민사회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전통외교와는 완전히 다른 기법과 자세가 요구된다고 하였다. 이 같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효과적 공공외교의 자원을 적극 개발하기 위해서는 “외교에 있어서나 영사업무에 있어 평범한 개인들의 역할이 점차 커진 점, 정보접근성의 민주화로 일반 시민들까지 국제정치에서 발언권을 행사하게 된 점, 시민사회의 이슈들이 가장 고차원의 외교에서 주요 어젠다가 되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국가들은 이제 다면적ㆍ다층적 의사결정 과정을 이해하고, 상대국의 시민사회와 효과적으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덧붙여 얀 멜리슨 교수는 우리가 요즘 흔히 사용하는 홍보(public affairsㆍpublic relations), 선전(propaganda), 국가 이미지(nation-branding), 문화홍보ㆍ문화교류(cultural relations)와 공공외교의 차이를 상세히 비교 설명해주었다. 한국은 경제력, 정치적 안정, 국제사회에서의 긍정적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어 효과적 공공외교 자원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소프트 파워를 신장하는 데 매우 큰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하였다. 활발한 교류, 상호성, 쌍방 또는 다자 구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기여하는 것이 국제사회에서 신뢰와 평판을 구축하는 데 중요하다면서 상당한 하드 파워 없이도 소프트 파워와 공공외교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존경받으면서 일정수준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네덜란드와 노르웨이를 그 전범으로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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