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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협력 동반자 시대의 한중 협력

제13차 한중미래포럼이 지난 6월 17일과 18일 양일간 베이징 조어대호텔(釣魚臺大酒店)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포럼에서는 한 단계 격상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서 한중 양국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한국 측에서는 한국국제교류재단 임성준 이사장을 비롯하여 정계 인사로 김덕룡 전 한중의원 외교협의회 회장(현 국민통합특보), 박상은의원, 김원웅 전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 김부겸 통합민주당 의원과 구희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이 참여하였다. 토의 주제와 연관하여 정치?외교 분야에서는 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장관), 정종욱(전 주중 한국대사), 하영선 서울대 교수, 안인해 고려대교수와 필자가 참여하였고, 경제 분야에서는 홍인기 KAIST 금융전문대학원 교수(전 증권거래소 이사장), 좌승희 경기개발연구원장, 김광동 우리금융그룹 이사가 참여하였다. 사회?문화 분야에서는 김용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김광억 서울대 교수, 최명길 MBC 보도국 정치팀장등을 비롯해 다수가 참여하였다. 베이징 현지에서도 신정승 주중 한국대사를 비롯해 박근태 CJ그룹 중국본사 대표, 박승준 조선일보 북경지국장,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경사무소장을 비롯한 한국과 베이징 각계 주요 인사 21명이 참가하였다.
중국 측에서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외사위원회 주임이기도 한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인민외교학회 명예회장을 위시하여 자오치쩡( 正) 전국 정치협상회의 외사위원회 주임, 양원창(楊文昌) 중국인민외교학회회장, 왕멍(王蒙) 중국작가협회 부주석, 쉬둔신(徐敦信) 전 외교부 부부장, 장팅옌( 庭延) 전 주한 중국대사, 황싱위엔( 星原) 중국인민외교학회 사무총장, 쉬바오캉(徐康) 인민일보 고급기자, 주커추안(朱克川) 신화사 세계문제연구중심 연구원, 후지앙윈(胡江云) 국무원발전연구중심 대외경제부연구실 주임, 왕하이펑(王海峰)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대외경제연구소 연구원, 위샤오화(虞少)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 션스쉰(沈世)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아태연구실 주임, 차이위(柴瑜) 중국사회과학원 아태연구소 연구원 등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중국 정.관계 인사들과 저명한 국제문제 전문가 15명이 참가하였다.

한중미래포럼의 역할 강조
6월 17일 오전에 열린 개회식에서는 양측을 대표하여 그동안 한중 관계의 눈부신 발전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서 새롭게 격상한 한중 관계에 맞춰 앞으로도 한중미래포럼이 한중 우호증진 및 협력 강화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하는 임성준 이사장과 리자오싱 명예회장의 개회사가 있었다.
개회사에 이은 기조연설에서 신정승 주중 한국대사는 그간 건설적인 토론으로 한중 간 상호 신뢰를 증진해온 한중미래포럼이 앞으로도 양국의 관계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원하였다. 양원창 중국인민외교학회 회장은 한중 양국이 관계를 발전, 강화해 나가는 양자 간의 관계 협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에도 힘써야하며 민간 차원의 교류가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인접국으로서 교류 확대에 따른 문제들과 그 해결책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당부하였다.



한중 적극적 협력 지속
같은 날 개최된 제1회의 주제는 ‘한반도 최근 정세 및 동북아 평화 구축을 위한 한중 협력’이었으며 중국 측에서는 위샤오화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이, 한국 측에서는 정종욱 서울대 국제대학원 초빙교수가 발제하였다. 한중 양측은 최근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가 안정적이고 평화적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데 공감하고 지역적.세계적 차원의 협력으로 발전해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였다. 또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한중 양국의 공동 이익이자 목표이며, 북한의 핵 포기와 개혁 개방 유도를 위해 한중 양국이 적극적으로 협력을 지속해나가야 한다는 데에도 인식을 같이하였다.
제2회의 주제는 ‘한중 FTA와 경제, 무역, 금융, 에너지 및 환경 분야 협력’이었으며 한국 측에서는 김광동 우리금융그룹 이사가, 중국 측에서는 차이위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이 발제하였다. 한국 측은 한중 FTA가 양국 경제 통상 관계의 질적 발전을 위한 협력의 기본 틀로서 비관세 장벽 해소, 비즈니스 환경 개선, 서비스 시장 개방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 형태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였으며 쌍방 간 투자 확대를 위한 제도적 지원과 함께 각종 금융 관련 규제 및 제한의 완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하였다. 중국 측은 양국 경제가 높은 상호 보완성을지녀 FTA에 유리하며, 한중 FTA가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또 양측은 에너지 및 환경 분야에서도 지역 차원의 에너지 시설 구축, 신기술 개발 협력 등 상호 협력의 심화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였다.
7월 18일에 계속된 제3회의 주제는 ‘상호 이해 증진을 위한 인적 및 문화 교류 활성화’였다. 중국 측에서는 쉬바오캉 인민일보 고급기자가 발제를 통해 한중 사회.문화 교류의 질적 발전 및 양국 간 언론 교류의 필요성을 강조하였으며, 한국 측에서는 김광억 서울대 교수가 발제를 통해 청소년 문화체험 교류를 통한 차세대 한중 협력 강화 방안을제안하였다. 이와 함께 한중 양측에서는 양국 청소년의 홈스테이 체험프로그램, 한중 청소년 문화 올림픽, 쓰촨대지진 피해 학교와 한국 학교 간 자매 결연 프로그램 등 양국 청소년 교류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제시되었다.
7월 19일에는 중국인민외교학회 측이 주선한 하얼빈 시 탐방이 진행되었고, 경제무역 상담회 전시장을 방문하며 한국 기업들의 진출 현황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또한 마루타로 유명한 731부대의 현장과 기념관을 돌아볼 기회를 가진 것은 뜻 깊은 일이었다.
이번 제13차 한중미래포럼은 한중 양국 관계가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로 격상된 것에 맞춰 한중 양국 간에 양적?질적 측면에서 앞으로도 많은 협력과 관계 발전의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을 대표하여 임성준 이사장은 쓰촨성 지진 피해 구호 성금을 전달하였고, 중국인민외교학회 측은 한중미래포럼 시작 이래 처음으로 중국인민외교학회 자체 건물로 초청하여 정원에서 환영 만찬을 베푸는 등 상호 배려가 깊어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포럼은 경제적.사회적 차원의 상호교류 확대와 정치적 차원의 양자 협력 확대를 넘어 한중 관계가 전략적 파트너로서 동아시아 및 지구적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와 역할을 가지고 협력해나갈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