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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자의 얼, 열정의 나라로 가다

<전통과 변화(Tradition Transformed)>라는 주제로 3년간 유럽을 순회하는 한국현대도예전이 지난 2007년 1월부터 아일랜드에서 시작되었다. 2008년 6월 10일부터 8월 31일까지는 이 전시회가 스페인의 발렌시아(Valencia)에 있는 국립도자박물관에서 열린다. 한국 도자의 뛰어난 얼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이미 많은 관객과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스페인 국립도자박물관은 1947년에 건립된 고딕 건축양식의 아름다운 건물로 실내와 실외가 모두 장식적이고 귀족적인 분위기로 조성되어, 진열된 도예 작품들의 품격까지도 한층 높여주는 곳이다. 그동안 유럽에서 한국 관련 전시회가 종종 열렸지만 이번과 같이 큰 규모와 새로운 형식의 전시는 유례가 없는 것이었다.
이 전시회를 위해 한국의 뿌리를 근거로 하여 전통적인 도예 기법을 새로운 방법으로 표현하는 29명의 작가들이 모였다. 이들의 연령은 3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데, 연령의 범위가 넓은 만큼 현대도예의특성과 다양성을 더욱 다채롭게 표현하고 있다. 이들이 출품한 87점의 작품들은 한국의 도예 전통에 담긴 지혜가 5,000년 넘도록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 작품을 통해서 한국의 예술적 재산이 과거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오늘날에도 현대 작가들의 예술 의식 속에 살아 있으며 과거의 것을 새롭게 발전시키되 그 맥을 유지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전시에 선정된 작가 대부분이 전통에서 영감을 얻어 새롭고 독창적인 작품을 제작하며 과거의 전통을 현대에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서 새로운 개념의 창작은 전통을 이해하고 접목시키는 과정을 통해 얻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언론과 관람객의 연이은 호평
전시회 개막에 앞서 열린 기자회담에서 참석한 기자들은 전시회 관람 후의 여러 가지 감상과 궁금증을 풀어놓았는데, 대표적인 이야기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었다.
“한국의 도예 유산은 지금도 지속적으로 발전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한국의 도예가들은 조형 분야에서 혁신자들이라고 말해도 되겠다.”
“한국 현대도예의 다양한 유형이 놀라우며 작품 제작의 상세한 과정이 궁금하다.”
다음날 전시회 개막식에 초대된 관람객들 역시 이 전시회에 대해 호평 하면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들을 하며 한국의 역사와 예술적인 감각에 놀라워했다.
“이제까지 개최된 전시회와는 매우 다르다.”
“하나의 문화가 이렇게 다양한 방법의 예술로서 표현될 수 있다는 게 놀랍다.”
“나의 무감각한 의식을 일깨워주었다.”
“나도 예술가가 될 수 있는지 탐색해봐야겠다.”



한국 도예의 폭넓은 이해
한편 지역의 도예가들이 참석한 한국 현대도예 특강에서는 강사로 참석한 한향림 작가의 작품을 비롯해 전람회에 출품되지 않은 작품들도 소개하여 한국 현대도예의 다양성을 좀 더 폭넓게 전달할 수 있었다. 작품을 감상하고 이해하면서 참석자들은 작품을 만든 작가는 물론 한국의 문화적 배경에 대해 더욱 깊고 넓게 이해하게 되었다.
오랜 세월 동안 세계적인 조명을 받지 못했던 한국의 현대도예가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여 좀 더 많은 관심을 모으길 기대한다. 또한 상호 이해와 우의를 돈독히 하는 데도 이번 전시회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