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 글로벌 챌린저 인턴십 레터
파리의 콜레주 드 프랑스 한국학도서관에서 인턴 근무 중인 이중훈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한국학 도서관은 콜레주 드 프랑스의 여러 도서관 중 극동아시아도서관(Bibliothèques d’Extrême-Orient)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이곳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인도, 티벳 전문 도서관이 있습니다. 한국학 도서관이 처음 소르본 대학교에 설립된 것은 1959년이었지만, 1973년에 콜레주 드 프랑스 산하 기관이 되었습니다.
물론 자료는 모두 한국과 관련된 것들이며, 한국학 연구에 참고자료가 될 만한 장서를 모으고 있습니다. 한국학 도서관 자료들은 한국의 역사, 철학, 종교, 문학, 언어학, 지리학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는데, 수서는 주로 한국학의 기초학문이 될 자료를 구입하는 방식이며, 기증을 받기도 합니다. 개개인이 책을 보내오는 경우도 있고, KF 등 한국 관련 기관에서 자료를 받기도 합니다.
한국학 도서의 경우는 자체적으로 설정한 분류 기준으로 자료를 관리합니다. 저는 현지에서 사용하는 카탈로깅을 배우면서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한국학 도서관은 SUDOC(Système universitaire de ation)이라는 프랑스의 대학교 및 고등교육기관 도서관 목록 시스템을 활용하는데, 저는 새로 들어온 책뿐만 아니라 SUDOC에 반영되지 않은 기존 장서들을 등록하는 일을 합니다. 과거 한국 도서관에서 근무했을 때와 시스템에 차이가 있어 새로운 기분이 듭니다. 또한 일반 도서관과는 달리 프랑스에 거의 없는 한국 관련 자료 및 한국어 자료들을 카탈로깅하는 것이기에 한국어를 로마자로 써야 하는 것 등 새로 배워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얼마 전 3월 1일은 한국대사관에서 삼일절 100주년 기념 행사가 열려 저도 참석했습니다. 이국 땅에서 독립유공자 자녀분의 연설과 독립선언문 낭독을 들으니 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쓴 분들과 모국에 대해 고맙고 애틋한 마음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