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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만나는 한국문화: ‘만화의 성지’ 프랑스 앙굴렘에서 빛난 한국 만화 그리고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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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만나는 한국문화:
‘만화의 성지’ 프랑스 앙굴렘에서 빛난 한국 만화
그리고 웹툰
사진출처: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으로 혼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이 시대에 상징적인 인기를 누리는 것이 있다면 바로 만화, 웹툰입니다. 만화의 하위 개념으로 인식되던 과거에서 벗어나, 이제는 하나의 독립된 대중문화 콘텐츠로 자리잡은 지 오래인 웹툰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며 열광하는 매체가 되었습니다.

   한국 만화의 시장이 커진 만큼 창의성과 다양성도 크게 늘어나 해외에서 호평을 받는 작품 역시 많아졌는데요. 만화계의 ‘칸 영화제’로 불리는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도 여러 작품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올해 1월 열린 제 46회 축제에서는 한국 만화 두 작품이 공식경쟁에 노미네이트되는 쾌거도 있었습니다.

   일반 경쟁 부문에 송아람 작가의 ‘두 여자 이야기’가, 어린이 만화 부문에 박윤선 작가의 ‘홍길동의 모험’이 최종 후보로 선정된 것인데요. 이 페스티벌의 공식경쟁은 1976년부터 지금까지 40년 넘게 업계 최고 권위의 시상으로 꼽혀왔으며, 2018년 한 해 동안 프랑스어로 정식 출간된 전 세계의 만화 4,500여 종 가운데 45편만이 후보로 채택되므로 말 그대로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엄청난 영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 축제에서 한국 만화는 ‘Manhwa’라는 이름의 홍보관을 통해 특유의 예술성과 독창성을 전했습니다. 특히 석정현 작가가 캐리커처 시연을 선보였으며, 정규하 작가의 즉석 드로잉 작품은 고가에 판매되기도 했습니다. 또, 공식경쟁 부문 후보로 오른 ‘두 여자 이야기’의 송아람 작가가 대담에 참여하여 동서양의 페미니즘에 대한 고찰을 여성 만화가의 시선으로 들려주었습니다. 여러 작가와 제작사들이 세계 각국의 바이어, 콘텐츠 기업들과 협업이나 수출 계약을 논의하는 상업적인 성과도 있었습니다.

   자타공인 웹툰 종주국으로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온 한국 웹툰이 유럽 디지털 만화 시장에서도 빠른 속도로 발전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오랜 기간 페스티벌에 참여해온 현지의 대형 출판사 관계자들도 한국 웹툰과 만화가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과거 미국과 일본이 양분하다시피 했던 세계만화시장에서, 한국은 웹툰을 통해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습니다. 5G 서비스가 본격 상용화되는 올해, 웹툰은 어떠한 변화를 맞고, 어떠한 진화를 이룰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글 김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