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 글로벌 챌린저 인턴십 레터
안녕하세요?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미국 시카고대학교 동아시아도서관에서 인턴으로 활동한 염지수입니다. 시카고대학교에는 총 6개의 도서관이 있는데, 그 중 동아시아도서관은 중앙도서관 레겐스타인 건물 5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1936년 처음 문을 연 시카고대학교 동아시아 컬렉션은 850,000권이 넘는 장서를 보유해 북미 동아시아 연구의 토대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중국학, 일본학에 이어 1988년에 설치된 한국학 컬렉션은 한국학 전문 사서와 연구자들의 노고로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많은 발전을 이뤄냈습니다. 시카고대 한국학 컬렉션은 한국학의 모든 주제를 망라하지만, 특히 역사와 문학 분야에서 연구자들의 필요와 목적에 부응한 장서 개발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저는 주로 한국어 표기 정리, 카탈로깅, 북한 우표 디지털화 등의 작업을 담당했고, 참고 자료 검색 및 정리, 질문 답변 등 피드백 대응 같은 리서치 서포트도 매주 한 차례 수행했습니다. 여러 가지 업무들 중 가장 중점적인 프로젝트는 북한 우표 디지털화 작업이었는데요. 시카고대의 여러 연구를 지원하는 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북한 우표를 분류하고, 정보를 기술하는 등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습니다. 9월에는 내부 포럼을 통해 북한 우표 디지털화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할 기회도 얻었고, 9월말부터 12월말까지 도서관 내에서 열린 전시 또한 많은 관심과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밖에 거의 1년 가까운 인턴십 기간 동안, 다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매달 한 번씩 열리는 도서관 전 직원 미팅에도 참석했고, 컨퍼런스, 워크숍, 포럼, 강연 등 크고 작은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방문, 견학한 도서관만 하더라도 덴버 공공 도서관, 미시간대, USC대, 컬럼비아대, 프린스턴대, 예일대, 하버드대 도서관 등 10여 곳이 넘습니다. 특히 하버드대 도서관에서 저와 비슷한 인턴십을 수행 중인 한국인 직원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KF글로벌챌린저로 활동하며 너무나 많은 것들을 배우고 경험한 2019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