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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 방한 펠로 레터] 봉준호의 <기생충>과 한국의 여성영화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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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 방한 펠로 레터] 봉준호의 <기생충>과 한국의 여성영화 연구

작년 9월 제가 쓴 책 <필름스 오브 봉준호 (The Films of Bong Joon Ho)>가 럿거스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됐습니다. KF의 현장 연구 펠로십은 이 책의 원고, 정확하게는 최종본을 완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원래는 펠로십이 시작되기 전에 최종 원고를 제출했고, 2019년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한국에서 펠로로 활동하며 한국 여성의 영화 제작을 다룬 두 번째 책의 현장 연구를 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봉준호 감독의 새 영화 <기생충>이 2019년 5월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얻으면서 계획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출간을 앞두고 있던 제 책에 <기생충> 분석을 포함하는 게 급선무였습니다.


KF가 제 결정을 수용해주신 덕에, 제 책에 <기생충>에 관한 짧은 챕터와 이전에 작성해 둔 결론을 다시 쓴 짧은 챕터를 더할 수 있었습니다. KF 방한 연구 펠로십이 아니었다면 모두 불가능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미국에서 <기생충>은 2019년 10월에야 개봉했으니까요. KF 펠로십 지원 대상에 선정되어 안식년을 보내기 위해 서울에 도착한 저는 바로 다음 날 극장에 가서 <기생충>을 관람했습니다. 게다가 이 영화가 스트리밍 서비스로 즉시 공개된 덕에 저는 필요한 만큼 여러 차례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2019년 10월에는 <기생충>에 대해 쓴 챕터의 일부를 부산국제영화제가 주관한 포럼 비프에서 발표했고, 덕분에 전 세계에서 온 한국 영화 학자들과 만날 수도 있었습니다.


펠로십 기간 동안 저는 또한 한국 여성의 영화 제작에 관한 현장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1990년 대 말 새로운 한국 영화의 대두에 괄목할 만한 역할을 했던 주요 여성 제작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했는데, 그들은 여전히 한국 영화산업에서 커다란 창조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제가 책의 출판이라는 결실을 맺고 새로운 연구를 성공적으로 시작할 수 있게 지원해주신 KF에 감사 드립니다.

채프먼대학교 닷지 영화 및 미디어예술대학이남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