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재외 동포·외국인용 한국어 학습 앱 개발, 무료 배포의 주역 JH Media 박종효 대표
한국어를 배우려는 사람은 늘고 있는데, 외국인들이 운영하는 한국어 앱은 부정확하거나 가격이 비싸 이용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 이에 한국어를 보다 정확하고 쉽게, 그리고 비용 부담 없이 배울 수 있게 해주자는 뜻을 품고, 1년여의 개발 끝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한국어 학습 앱을 선보여 화제인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JH Media 박종효(41) 대표입니다.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일본 도쿄에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한국어 학습 앱과 디지털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는JH Media 대표 박종효라고 합니다.
한국어 강사에서 한국어 학습 앱 개발자로 활동영역을 넓히고 계신데, 그 계기가 궁금합니다.
학원을 가거나 책을 사지 않아도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생각이 계기라면 계기가 돼 2014년부터 유튜브용 한국어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였고, 2019년엔 1년간의 개발을 거쳐 앱만으로 발음 연습과 강의 시청, 문법 학습 등이 가능한 <できちゃった韓国語(데키찻타 칸코쿠고)>라는 한국어 학습 앱을 출시하였습니다. 그리고 작년엔 베트남판과 영문판도 서비스를 개시하였습니다.
개발하신 앱이 어떤 앱인지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스마트폰만으로도 한국어 학습이 가능하도록 개발된 앱입니다. 주된 특징이자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레벨별로 문법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는 점, 유튜브 한글 강좌 영상과 연동된다는 점, 발음 연습이 가능하고, 앱 게시판을 통해 궁금한 사항을 질문하면 선생님이 직접 답해준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재미를 유발하는 게임 요소가 많이 들어가 있다는 점도 저희 앱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는데, 자칫 지루하게 여겨질 수 있는 학습 공간에 게임 요소를 넣은 건 정말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관광지 카드를 획득해서 수집하기도 하고, 퍼즐 하듯이 단어와 문장을 조합해보기도 하면서 게임을 하듯 재미있게 학습할 수가 있어 사용자들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앱 개발에 있어 어떤 부분을 담당하셨나요? 개발 당시 주안점을 둔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개발 초기 기획과 콘텐츠 개발, 운영, 홍보 등 전체적인 디렉션을 담당했고, 현재 영문판인 <캔 코리안(CAN Korean)>앱은 한국어 교육 분야 전문가분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유료 온라인 수강을 하듯 앱에서 완결되는 본격적인 커리큘럼 부분입니다. 레벨과 테마별로 하나의 스테이지가 ‘영상강의→문법, 단어→발음 연습→퀴즈→테스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통상 30분의 유료 온라인 강좌가 하나의 스테이지에 압축돼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는지요?
개발 전 과정이 다 우여곡절, 고군분투, 시행착오의 연속이었습니다. 앱 개발과 운영, 마케팅, 사업적인 마인드 모든 면에서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여 맨땅에 헤딩하다시피 앱을 개발했고 성장 시켜 왔습니다. 외부의 투자를 받지 않고 개발하다 보니 개발비와 홍보에 대한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한글검정 시험장에 가서 전단을 돌리기도 하고, 한국문화원과 도쿄 내 한국어 학교를 돌면서 직접 발로 뛰는 홍보를 하기도 했습니다.앱은 예산 문제가 있어서 특별히 마케팅을 하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통해 조금씩 알려지다 재작년에 제가 일본 방송에 출연하면서 더 많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또 한국문화원 공식 SNS와 인천관광 홍보대사, 유명 유튜버분들의 추천과 홍보를 통해서도 알려지고 있습니다.
2019년 11월 14일 일본 닛테레 방송에 출연 중인 박종효 대표
출시 후 사용자 반응은 어땠나요? 예상 또는 기대했던 만큼의 반응이었나요?
출시 2년이 지나고 있는 일본판의 경우,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OS 모두에서 높은 평점을 받고 있습니다. 영문판 앱 <캔 코리안(CAN Korean)>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아직은 출시 초기여서 사용자 수나 반응이 기대했던 만큼이라고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홍보와 마케팅에 더 많이 힘을 쏟아야 할 것 같습니다.
홍보하는 데 있어 특히 앱의 어떤 점을 어필해 나갈 생각이신가요?
현재 가장 반응이 좋은 건 강의 후 제공하는 발음 연습 기능입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발음 인식, 판정 기능이 혼자서도 원어민에 가까운 발음을 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동영상 강의와 연동된 체계적인 학습 커리큘럼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점들을 어필해 나갈 생각이고, 여기에 더해 SNS를 통해 무료 배포하고 있다는 점을 홍보해나갈 생각입니다. 이렇게 수준 있는 콘텐츠를 무료 서비스하는 것에 대해서 높이 평가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거든요.
향후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외국어 학습은 단순히 언어를 배우는 것이 아닌 그 나라 자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만으로 언제 어디서나 부담 없이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전 세계의 많은 사람이 한국과 한국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여러 나라 버전의 앱을 개발해 나갈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