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맛, 농가, 환경 살리는
김락훈 셰프의 ‘김밥’ 이야기
김락훈 셰프(락셰프)
1.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락셰프’라 불리는 세계1호 김밥셰프이자 세계1호
팜파티셰프인 김락훈입니다. 우리 주변의 흔하면서도 귀한 농림축수산
자원들을 발굴해 대한민국 대표 식문화를 넘어 글로벌 식문화를 만드는
사회적기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 김밥셰프이자 팜파티셰프라고 소개해주셨는데, 락셰프님의 김밥,
그리고 팜파티는 무엇인가요?
락셰프의 팜파티(farm party)는 제작 직접 디자인한 파티시스템으로서 탄소
발생을 부추기는 고기는 사용하지 않고 농림수산 생산물과 가공품만을
사용하고 오가닉이라는 가열을 최소화하는 조리법을 사용하여 전 세계의
극로컬(‘글로컬’보다 더 포괄적인 로컬의 의미로서 그 지역만의
로컬푸드기반 로컬식문화 개발의 필요성과 이의 역할 확대가 기대되고
있음을 뜻함)을 테이블로 표현하는 것, 이를 통해 도심에서도 건강하고
쾌적한 팜파티가 가능하도록 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락셰프의 김밥’은
팜파티로 구축된 극로컬 생산물 데이터를 기반으로 방문 농가에 적합한
김밥 요리법, 일명 ‘1농가 1김밥 레시피’를 무료로 개발 및 제공해드리면서
농가를 홍보하는 새로운 방식의 음식 기반 마케팅플랫폼입니다.
농가 팜파티
전국 팔도 김밥
3. 대학 때 전자공학을 전공하셨는데, 어떻게 요리와 인연을 맺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전자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던 97년도는 반도체의 호황기로
전자공학과 전공자들이 몸값 꽤나 하던 시기였습니다. 삼성, 현대
하이닉스, LG 등의 대기업 입사는 보장된 거나 다름없다고 여길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그때 저는 취업 생각보다는 호텔이나 빌딩 입구에
걸려 있는 뉴욕, 런던, 시드니, 마드리드, 도쿄의 시계들을 보면서
세계여행의 꿈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
세계여행을 떠났습니다. 하지만 무일푼으로 무작정 떠난 터라 일자리를
구해야 했는데, 그때 어렵게 구한 일자리가 런던 중심가에 있는
일식당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셰프라는 직업에 눈을 떴고, 요리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4. 한식의 세계화, 특히 ‘김밥의 세계화’를 위해 많은 역할을 하고
계신데, 김밥에 특별히 더 관심과 애정을 쏟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제가 런던에 있는 일식당에서 일할 당시, 일식은 이미 최고급 미식 분야
반열에 올라가 있었지만, 런던에 있는 한식당은 초라하기 짝이 없었고,
한식은커녕 한국을 모르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게 적잖은 충격이었는데,
일식당에서 일본 셰프들이 후토마끼가 김밥이 아닌 스시의 한 종류라고
얘기하는 걸 듣곤 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건 김밥이 일본 음식이라는
말과도 같았으니까요. 그리고 런던 시내 제일 좋은 곳에 있는 것이
스시레스토랑이라는 사실에도 주목했습니다. 스시는 그만큼 성공한
일식이었고, 일본인들은 여기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그걸 직접
보고 느끼면서 한국에 돌아가 김밥에 내 모든 걸 걸겠다, 그래서 우리
김밥을 일본의 스시처럼 세계가 주목하도록 만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
다짐이 지금까지 김밥에 대한 무한 관심과 애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고요.
5. 셰프님이 가지고 있는 김밥에 대한 생각을 좀 더 듣고 싶습니다.
저는 김밥이 어느 국가, 어느 지역의 식재료와 식문화도 담을 수 있는
완벽한 프레임이자 플랫폼이라 생각합니다. 이 프레임이자 플랫폼인
‘김밥’에 다양한 캐릭터를 담고 싶었고, 각 지역 농민의 삶을 담고 싶었고,
독특하고 트랜디한 융복합 농식문화를 담고 싶었습니다. 여기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스시를 능가하는 교육시스템을 만들고 싶었고, 전
국민이 하나쯤 가지고 있는 국민자격증으로서 ‘전문가자격’을 만들고
싶었고, 그렇게 탄생한 ‘김밥’과 ‘김밥전문가’가 대한민국의 농식문화를
알리는 한국의 국가대표로서 전 세계인들에게 그들의 글로벌 식재료를
김밥에 담을 수 있다는 확장성을 보여주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김밥이
단순히 한국인의 먹거리를 넘어 어떤 식문화도 융합시켜나갈 수 있는 핫
아이템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2021년 지금, 그 꿈이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농민농가요리경연대회와 함께한 김락훈 셰프(맨 오른쪽)
6. 전국의 지방 특산물을 활용해 만든 ‘팔도김밥’에도 관심을 가지고
관련 연구, 개발, (요리법) 전수 활동을 활발히 하고 계신데, 팔도김밥의
상품 및 세계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스페인에선 하몽(생햄)김밥을, 프랑스에선 푸아그라김밥을, 독일에선
학센(독일식 족발)김밥을, 런던에선 피쉬앤칩스김밥을, 중국에선
취두부김밥을, 미국에선 스테이크김밥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선
김밥에 스시를 담아버렸습니다. 순수한 대한민국 로컬푸드 기반의 김밥은
물론 세계인의 주된 식재료와 함께 그들이 좋아할 만한 한국로컬 식재료를
현지화시켜서 그들에게 선보였습니다. 외국인들은 김밥이라는 한입에 넣을
수 있는 원바이트 푸드를 좋아합니다. 김밥은 그 안에 어떠한 식재료를
넣느냐 어떠한 식문화와 스토리를 넣어 가치를 업그레이드시키느냐가
관건일 뿐, 그 상품성과 세계화 가능성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7. 김락훈 셰프님의 김밥사랑이 한식의 세계화뿐만 아니라 우리 농가
소득에도 기여하길 바라면서 끝으로 셰프님의 향후 활동계획(또는
바람)에 대하여 말씀 부탁드립니다.
세계적 축구 스타를 길러낸 글로벌스포츠매니지먼트전문가, 패키징디자인
및 마케팅 전문가, 드라마 및 미디어제작 전문가, 산업제품디자인전문가,
공장자동화시스템전문가, K-POP 엔터테인먼트전문가, 관광농원기반
부동산개발전문가 등과 함께 농식문화를 융복합적으로 표현해내는
글로벌마케팅전문가그룹 ‘락희즘’을 결성하여, 지난 10년간의 마케팅
활동을 기반으로 한 김밥 프랜차이즈 ‘팔도김밥(PALDO KIMBOP)’과 김
브랜드 락솁스(ROCKCHEF)’의 상업적 플랫폼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지속 가능한 환경과 미래를 위한 스마트 솔루션 구현을 위해
지자체와 4차 혁명 기반 스마트팜 농어업 분야를 개척하여 4차 산업인
김밥과의 연계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셰프로서 한식의 세계화뿐만 아니라 농가 소득 제고에 일조하기 위하여
김밥과 농가요리 그리고 팜파티라는 식문화로 전 세계 방방곡곡을 다니면서
좋은 식재료가 존재해야만 하는 이유를 더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 김락훈 셰프
ROCKCHEF
ROCKHUN, KIM / CEO
現 농림축산식품부 6차산업융복합전문위원
前 청와대사랑채한식홍보관 대표
前 농협홍보대사
前 미국에이미시상식 에프터 파티 셀러브리티초청셰프
前 평창올림픽홍보 글로벌김밥홍보투어
대한민국김밥홍보대사
세계김밥협회 회장
세계김밥포럼 회장
전라남도 고흥홍보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