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예술로 쉼 없이 대화하고 교류하는
서양화가 후후
1.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대학에서 그림을 전공하고 프랑스 파리 전문미술학교에서 공부하며 작가로서 작품 활동을 했습니다. 이후 약 25년간 대기업에서 광고홍보 업무를 담당하다가 다시금 붓을 잡고 ‘후후(HooHoo)’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매년 테마별 100작품씩 작업하고 있습니다.
2. 지난해 국제한얼문예대전 대회장상을 수상했고, 꾸준히 전시회도 개최하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단체전과 그룹전, 아트페어, 공모전 등에 많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제 작품들에 대한 좋은 평가로 분에 넘치는 상들을 받았고, 앞으로 더욱 좋은 작업에 매진하라는 의미로 생각해 매일 작업실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얼마 전 서울 인사동에서 열한 번째 초대전을 가졌고, 기대 이상으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축하 속에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오는 8월에는 일본 오사카에서 초대전을 열고, 연이어 연내에 초대개인전을 가질 예정입니다.
3. 수년째 히즈아트페어의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작가로서 아트페어를 운영하게 된 계기와 함께 작가님이 말하는 '화가 중심의 미술시장 복원'이란 어떤 의미인지 말씀해 주세요.
오래전 제 작품을 구매한 호텔 관계자와의 인연으로 호텔아트페어 제안을 받았고, 이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히즈아트페어(hesart.co.kr)를 기획·운영하고 있습니다. 작가 중심의, 작가만을 위한, 작가들의 이야기를 하는 유일한 호텔아트페어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참가비 없이 오직 작품으로만 선정하는 유일무이한 행사로, 작품의 질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려 합니다. 올해 제7회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특히 이번 아트페어는 작품 공모 및 심사를 통한 작품 전시는 물론 아트페어 참여 작가 작품 중 우수작을 선발해 시상식도 함께 진행할 예정입니다. 향후 히즈아트페어에 참여한 작가를 중심으로 서울을 비롯해 지방과 해외에 전시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4. 지난 2019년에는 많은 작가들과 함께 중국 상하이에서 한중문화교류전 형식의 '제5회 히즈아트페어'를 개최해 화제가 됐습니다. 어떻게 이루어졌고, 어떤 의미가 있나요?
히즈아트페어 기획 당시부터 국내 작가와 해외 작가의 교류 형식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습니다. 5회째를 맞아 아시아권역의 일본과 중국 그리고 동남아 쪽으로 기획·운영한 끝에 중국으로 최종 결정했죠. 상하이에서 중국 작가와의 교류를 위해 문화원, 상하이 주재 갤러리, 현지 작가들과 SNS로 미팅을 한 후 현장 실사를 진행했습니다. 호텔 진행에 어려움이 있어 상하이에 있는 기업 내 W-스퀘어 컨벤션전시장에서 행사를 진행해 성황리에 마무리했습니다. 아트페어에 참여한 국내 작가와 현지 작가들 간의 교류는 물론 향후 중국 진출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5. 작가님께서는 추상과 구상의 접점에서 강렬한 색채와 개성을 표현하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1년에 100여 작품을 소화할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데요. 그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자신과의 약속입니다. 스스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작가로서의 양심이기도 합니다. 직장생활을 오래하다 다시금 붓을 잡았기 때문에 동기들에 비해 늦게 시작했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런 만큼 작업의 진도 내지는 깊이에 대해 늘 고민했고, 어느 날부터인가 매일 스스로를 트레이닝한다는 생각으로 습작을 시작했고, 이 작업이 매년 테마를 정해 100작품을 작업하는 데 이르렀습니다. 작업에 작업을 이어가는 과정은 단순한 작업량의 증가가 아닌 내공의 깊이를 쌓아가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6. 화가, 아트페어 기획자에 이어 '페르시안 블루'라는 국악퓨전그룹의 음악 활동을 기획하고 운영해 온 것으로 알고 있어요.
대학원에서 문화예술경영을 공부하며 여러 공연을 관람했고, 개인적으로는 학창 시절 해금에 심취해 음반을 구입해 듣기도 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해금 연주자와 컬래버레이션한 것을 계기로 6인조 국악퓨전그룹이 탄생했습니다. 해금, 25현금, 대금, 퍼커션, 신시사이저 그리고 보컬이 모여 우리의 국악을 세계에 알리자는 의미로 ‘페르시안 블루’라 이름 짓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전통과 현대적 감각 그리고 제 작품들이 어우러진 국악퓨전음악으로 일본과 중국에 초청이 예정돼 있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아쉽게도 보류되거나 취소된 상황입니다. 올해 하반기에는 코로나19 종식과 함께 다시금 무대에 설 날이 오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7.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현재 초대전을 준비하며 작업에 몰입하고 있습니다. 또 하반기에는 일곱 번째 히즈아트페어가 예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많은 작가님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라면서 작가와 일반 대중이 하나가 되는 문화예술의 장을 만들고자 합니다. 이와 함께 작가로서의 본업을 잊지 않은 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그림을 그리며 더욱 진한 이야기를 지닌 작가로 성장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