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제주 생활]
제주스러움이 묻어나는 공간
제주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 섬을 사랑하게 만드는 여러 이유 중 하나인 제주만의 여유로움과 자연을 담은 공간들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애착 장소는 서귀포 구시가지에서 조금 떨어진 ‘소라의 성’인데요. 지도를 보고 이곳을 찾아가다 보면, 건물이 있을 것 같지 않은 수풀 사이에서 어느샌가 짠! 하고 전경이 펼쳐집니다. 소정방폭포 인근 해안 절벽 위에 지어진 이 건물은 이름 그대로 ‘소라’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외부는 검은 제주석으로 되어 있고, 해안가 돌멩이와 소라 껍데기를 연상시키는 곡선을 가지고 있어요. 이런 외관이 주변 야자수나무와 풀들과 조화를 이루면서 제주만의 독특한 느낌을 만들어내서 특히 좋아합니다.
소라의 성 내부는 서귀포시에서 운영하는 북카페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파노라마 뷰로 바다가 펼쳐진 창가에 여유롭게 앉아 있노라면, 잔잔히 들려오는 파도소리에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개인적으로 이 공간을 외부에서 봤을 때는 독특하고 이색적이어서 스스로를 외부인으로 자각하게 만드는데, 내부로 들어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때는 스스로가 제주에 포함된 기분이 듭니다. 이런 양가감정을 한 공간에서 느낄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왈종미술관
이중섭미술관
‘소라의 성’ 이외에도 인근에 왈종미술관, 이중섭미술관 등 건물 자체의 외관이 특별할 뿐 아니라 제주의 매력과도 잘 어우러지는 공간들이 많습니다. 앞으로 제주를 사랑할 이유를 더 많이, 더 다양하게 찾고 싶습니다.
디지털혁신부 윤선영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