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 산책]
이호준 차장이 추천하는 책 < Porto, 어차피 일할 거라면>
‘포르투로 떠나기 전, 서울에서의 잠 못 이루는 밤마다 수십 번 수백 번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유럽의 작은 도시에서 산다는 건 얼마나 근사한 일일까. 아침엔 도루강가를 산책하고, 작은 카페에서 에스프레소를 마셔야지. 그리고 매일 꽃을 사서 집으로 돌아오는 거야. 상상 속의 우리 모습은 낭만적이기 그지없었다. 그래. 내가 꿈꾸는 건 유럽 여행자의 낭만이었다. 사소하지만 비실용적이고 쓸데없는 일을 매일 마음껏 즐기는 것. 출근길 지하철을 어디서 갈아타는 게 가장 빠른지 계산하지 않고 철저히 로망을 좇는 것’.
- 본문 중 -
내가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이며, 추천하는 이유다. 어쩌면 지루할 수 있는 우리의 일상에 낭만 한 방울이 떨어진다면 어떨까. 두 명의 에디터들이 포르투로 떠나 일상을 사는 이야기를 담았다. 여기에서 일상은 여유를 즐기는 ‘여행’이 아니다. 장소만 서울에서 포르투로 바뀌었을 뿐. 이것이 오히려 흔한 여행 에세이와는 다른 점이다.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는 지금, 잠시나마 포르투가 주는 낭만을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