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그룹에도 ‘made in KOREA’ 중요, 국가 자부심 상승에 기여
임윤주(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 박사과정)
한류는 현재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를 상승시킨 중요한 요인 중 하나다. 한류로 인한 국가 이미지 상승은 곧 우리나라의 원산지효과(COO, Country of Origin Effects), 즉 ‘made in Korea’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쉽게 말해 우리나라 화장품, 의류 등이 “한국에서 만들었대”라는 입소문을 타고 전 세계로 뻗어나가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현상이 대중문화 상품에서도 나타난다. 글로벌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는 지난 2019년부터 세계 한류 팬들을 위해 ‘made in Korea’ 검색 컬렉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케이팝 영역에서는 더 자주 접할 수 있다. 최근 전원 외국인으로 이뤄진 그룹(블랙스완, NiziU, VCHA 등)이 잇따라 데뷔하고 있다. 각 그룹의 주요 전략은 다르겠지만, 이들 모두 통상적인 케이팝 그룹 연습생 생활을 거치고, 한국말로 소통하며, 한국에서 데뷔해 한국 음악방송에 출연하는 등 ‘케이팝 시스템에서 탄생’했다는 부분, 즉 ‘made in Korea’를 강조하며 활동하고 있다.
바로 이 지점에서 궁금증이 발생했다. 과연 ‘made in Korea’를 강조한 케이팝 그룹은 자국민에게도 중요하게 작용할까? 연구자는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보았고, 연구자의 가설대로 자국민에게도 대중문화 상품(본 연구에서는 케이팝 그룹)을 소비할 때, 한국에서 만들었는지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할수록 그룹 선호도도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이는 국가 자부심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렇다면 케이팝 그룹에 있어 ‘한국에서 만든 것’은 무슨 의미일까? 무엇이 ‘made in Korea’라고 느끼게 만드는 요소일까? 최근 제조 영역에서의 원산지효과도, 제작 환경의 국제화로 제품 생산 국가뿐 아니라 기획, 조립, 부품 생산 국가들도 포함해 인식하는 등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브랜드 원산지, 제조 원산지, 디자인 원산지, 조립 원산지, 기업 원산지 등 원산지효과를 발휘하는 분야도 세부적이고 다양하다. 케이팝 그룹에 대한 분석 결과, 다양한 요소 가운데 ‘한국인 멤버’ 항목이 ‘made in Korea’ 케이팝 그룹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는 이러한 결과가 자칫 ‘한국인 멤버의 중요성’으로 비치지 않도록 주의해 해석하고자 한다. 이 연구에서 중요한 것은 자국민에게 ‘한국이 만든’ 케이팝 그룹이 국가 자부심 상승에 중요한 도움이 되고 있음을 확인하고자 한 것이다. 이미 케이팝 시장은 한류 3.0 혹은 4.0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케이팝을 필두로 한 국가 이미지 상승, 원산지효과 상승 그리고 국가 자부심 상승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made in Korea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들에 대한 꾸준한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 본 기사는 KF-한국공공외교학회 주최 ‘2023 공공외교 논문·에세이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논문 제목: 케이팝(K-pop) 그룹에 대한 국내 대중의 국가 자부심에 대한 원산지효과 연구: 정체성 인식과 멤버 국적의 매개효과와 조절효과를 중심으로) 요약본입니다. 전문가 필진이 작성한 글로, 한국국제교류재단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