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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사랑방에 울려 퍼진 감동의 선율

지난 9월 3일부터 5일까지 재단 문화센터 갤러리 누리에서 개최된 음악회 <3일간의 음악여행>은 지난 2년간 문화센터를 성원해 준 외교사절과 주한외국인, 내국인 등을 초청하여 사흘간 클래식, 퓨전 국악, 재즈 음악 등 다양한 색깔의 음악을 들려주었다. 외부 공연장에서 개최된 이전의 공연들과는 달리 문화센터에서 직접 개최된 이번 갤러리 음악회는 문화센터 개관 2주년을 맞아 특별히 준비한 콘서트답다는 평을 받았다.


동서양을 아우른 풍성한 선율잔치
주한 외교사절과 유관기관 인사 등 VIP 대상으로 마련된 첫날 (9월 3일) 음악회는 줄리어드 예비학교 졸업 당시 최고예술상 리더십을 수상한 첼리스트 송영훈의 첼로연주로 시작되었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유려한 그의 첼로 선율에 이어, 세종 솔로이스츠의 멤버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김현아와 연세대학교 교수인 비올리스트 김상진의 경쾌한 연주가 갤러리에 울려 퍼졌다. 하지만 가장 감동적인 무대는 줄리어드 음악대학원에서 기악반주와 성악반주 복수전공으로 전 학년 장학생으로 졸업한 피아니스트 이상희씨까지 가세한 슈만 피아노 4중주였다. 4인의 연주자가 한 호흡으로 만들어낸 유려한 선율은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 한 차원 높은 세계로 승화되는 즐거움을 느끼게 했다. 연주 후 가장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이어진 것도 그런 까닭이었을 것이다. 국내외 인사들이 참여하여 성황을 이룬 이날 공연은 세계만민의 공통어라는 음악을 매개로 한 문화외교의 장이 되었다.

아름다운 추억을 제공한 열린 공간
이튿날 (9월 4일)의 음악회는 외국인 유학생 등 주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기획되었으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의 접목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는 해금연주자 강은일과 퓨전국악그룹 해금플러스의 연주로 꾸며졌다. 리드미컬한 재즈 리듬 속에 애잔한 해금선율이 가미된 그녀의 음악은 외국관객들을 새로운 음악세계로 안내했다. 특히 그녀의 장기인 즉흥연주를 만끽할 수 있는 '헤이야'와 독특한 한국적 서정미를 자아낸 '썸머타임'은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번 무대는 주한 카타르대사의 부인이자 피아니스트인 나오미 알미다디(Naomi Al-Midhadi)씨의 특별출연으로 더욱 빛났으며, 두 연주자가 함께 연주한 서도 소리 ‘추강이’는 다른 공연장에서 느끼지 못하는 감동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마지막 날(9월 5일)에는 내국인, 특히 KF문화센터 회원을 위해 브라질의 국민 기타리스트 노나토 루이즈(Nonato Luiz), 세계적인 재즈 보컬리스트 팀 스트롱(Tim Strong)의 연주가 마련되었다. 동네 아저씨와 같은 푸근한 웃음을 띤 노나토 루이즈의 잔잔하면서도 애잔한 기타 곡들을 듣고 있는 동안 관객들은 브라질의 풍취에 흠뻑 젖어 들었다. 그가 밤을 새워 연습했다는 ‘애국가’ 연주를 함께 따라 부르며, 관객들은 가슴 뭉클한 감동마저 느꼈다. 이어서 시작된, 팀 스트롱의 재즈 연주는 이번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할 수 있는 환상적인 공연이었다. 주한 뉴질랜드 대사의 부군이기도 한 그는 17년간 뉴욕에서 세계적인 재즈 뮤지션들과 연주활동을 해 온 정통 재즈 보컬리스트로서, 패티김의 ‘초우’를 한국어로 부르는 그의 모습에 관객들은 환호했으며, 매 곡마다 이어지는 걸쭉한 가창력과 멋진 무대 매너에 열광했다. 마지막 커튼콜에서 팀 스트롱은 노나토 루이즈를 무대로 불러내어, 재즈 연주에 기타를 가미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3일 동안 이어진 이번 음악회는 약 700명의 관객이 모처럼 동서양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며, 공연은 관객과 참가자 모두에게 벅찬 감동과 향기로운 추억을 선사하였다. 열린 공간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 소통하는 즐거움을 <3일간의 음악여행>이 관객 모두에게 넘치도록 선물했던 것이다.

Interview
임성준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세계인이 함께 하는 열린 공간으로 발전하길

Q: 문화센터 개관 2주년을 맞아 감회가 새로울 듯한데,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A: 2005년 9월 문화센터를 개관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주년을 맞았습니다. 저희 문화센터는 다양한 국제교류를 통해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세계 속에 제고하는 재단 활동의 첨병역할을 하는 중심 공간입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지난 2년 동안 참으로 많은 일을 해낸 문화센터에 박수를 보냅니다. 아울러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Q: 문화센터가 재단의 중심 공간이라 말씀하셨는데, 좀 더 상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A: 문화센터는 누구나 참여하는 열린 공간, 365일 다양한 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세계문화의 사랑방 역할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 2년 동안 문화센터는 우리 문화를 재한 외국인들에게 소개하는 것은 물론이고 외국의 문화를 우리 국민들에게 소개하는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선보였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 최초의 국제문화교류 전문공간으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Q: 향후 문화센터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A: 세계화의 기류 속에서 이제 쌍방향 교류는 시대의 대세입니다. 문화센터가 국내외
문화가 교류하는 열린 마당이 되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특히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위해 꼭 필요한 한.중.일 3국의 문화교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할 것입니다.


윤금진
문화센터 소장

문화센터의 위상을 알리는 공연으로 준비

Q: 문화센터 개관 2주년 기념 공연 갤러리 콘서트의 기획 의도는 무엇입니까?
A: 그동안 문화센터에서 국제문화교류를 위한 다양한 공연과 전시를 선보여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었지만, 인지도 측면에서는 크게 높아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공연을 통해 문화센터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키고자 갤러리 콘서트
<3일간의 음악여행>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Q: 이번 공연의 특징을 설명해 주신다면?
A: 그동안 문화센터에서 몇 차례 공연을 했지만, 자체 공연은 아니었습니다. 갤러리 콘서트는 문화센터에서 처음으로 기획한 자체 공연인데, 재단 유관인사와 외교사절, 주한 외국인들은 물론이고 일반 국민들에게까지 문화센터의 위상을 확실히 인식시키기 위해 공연의 수준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Q: 향후 또 다른 공연이나 전시계획을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A: 문화센터는 우리나라와 세계의 문화가 호흡하는 열린 공간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다양한 공연과 전시 등을 선보일 것입니다. 당장 금년 10월 23일부터 11월 3일까지 한국과 베트남 수교 15주년을 기념한 미술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영국도자기전도 계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