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회의 한국학 이해의 증진을 돕다
에펠탑 근처 메종 드 라지(Maison de l’Asie)에서 열린 이번 학술회의는 회의를 총괄한 김희연 연구원의 환영사에 이어 한국연구센터 발레리 줄레조(Valérie Gelézeau) 소장의 간단한 개회사로 시작했다. 줄레조 소장은 개회사에서 신진 연구자의 한국학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킬 수 있는 기구로서 학술회의의 중요서을 강조했다. 줄레조 소장이 좌장을 맡은 첫 번째 세션에서는 현대 한국 사회를 주제로 한 네편의 논문이, 두 번째 세션은 각각 파리7대학의 야니크 브륀통(Yannick Bruneton) 교수가 세 번째 세션은 사회과학고등원의 알랭 델리상(Alain Delissen) 교수가 좌장을 맡았고 한국의 전근대 및 근대 역사에 관한 논문이 발표되었다. 이틀째에는 좌장을 맡은 파리7대학의 마리 오랑쥬 리베 라상(Marie-Orange Rivé-Lasan)의 주도 하에 정치학 세션이 이어졌고, 국립동양학대학교의 김대열이 좌장을 맡아 진행한 세션에서는 종교 관련 논문들이 다루어졌다. 문학 분야의 경우 두 팀의 패널이 구성되어 사회과학고등연구원의 이자벨 산초(Isabelle Sancho) 박사와 국립동양학대학교의 정은진 교수가 토론을 이끌었고 총 여섯편의 논문이 제출되었다.
개성 있는 발표와 심도 깊은 논의로 건설적 토론을 나누다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훌룡한 발표자들이 많았다. 먼저 김혜림 발표자는 자신의 논문 발표 중간에 전통 악기 연주를 훌륭히 선보였고 현직 한국공무원으로 영국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권병희 발표자는 고령화 과정에 있는 사회를 보다 건설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다양한 정책적 시도를 통찰적 시각에서 설명해 참가자들을 매료시켰다. 조정수 발표자는 까다롭고 논쟁의 여지가 있는 주제를 다루었는데 연구가 아직 초기 단계에 있음에도 발표를 무척 훌륭하게 해냈다. 조정수 발표자의 논문은 향후 개최되는 학술회의 발표자들이 모델로 참고해도 좋을 정도였다.
또 한국어의 난해한 언어학적 측면을 전문가와 비전문가 모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접근했던 에카테리나 로구노바의 발표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회의에 참석했고 참가자 모두 건설적인 논의를 펼쳤다. 켄트 데이비와 로렌 리차드슨은 심도 깊은 질문을 통해 지루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활기를 띨 수 있도록 토의를 멋지게 이끌어갔다.
프랑스의 멋과 맛이 어우러진 프로
그램에 반하다
본격적 회의가 진행된 후 이틀 동안 모두 파리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만찬이 열려 대표적인 프랑스 음식을 즐길 수 있었고, 저녁 시간에는 파리에 오면 꼭 타봐야 한다는 바토무슈 유람선을 타고 세느강을 따라 시가지 구경을 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참가자들은 서로 동료 한국학자들과 얼굴을 익히며 아이디어와 경험을 공유할 수 있었다.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사회과학고등연구원 및 국립동양대학교의 관대한 후원으로 탁월한 회의를 마칠 수 있었고, 회의를 총괄한 김희연 연구원과 이자벨 산초 박사, 박성현, 오헤리앙 라후랑디(Aurélien Laroulandie)를 비롯한 주최측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앤드류 데이비드 잭슨(Andrew David Jackson)
옥스퍼드대학교 동양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