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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해외박물관 큐레이터워크숍 참가기

해외 큐레이터, 한국 도자를 깊이 만나다  제13회 해외박물관 큐레이터워크숍 참가기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주관 및 주최한 제13회 해외박물관 큐레이터워크숍이 10월 24일부터 11월 3일까지 11일간의 일정으로 열렸다. 강연과 현장 답사 프로그램을 통해 도자분야 전문가를 만나고, 서울의 주요 전시를 비롯 전라도에 소재한 전통 가마터에서 직접 도자기를 만드는 작업을 관람하는 체험까지 마쳐 알찬 시간을 보냈다.

독일어권 참가자의 참여 점점 늘어
최근 워크숍에 미국 이외의 국가 참가자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총 14개국에서 37명의 큐레이터 및 미술사학자가 동 워크숍에 참가했는데, 주목할 만한 사실은 이 중 7명이 독일 및 오스트리아에서 왔다는 사실이다. 독일어권 참가자의 증가 추세는 현재 독일에서 개최되고 있는 한국 미술 관련 순회 전시의 영향이 크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주최 및 후원하고 있는 ‘한국의 재발견-독일 박물관 소장 한국의 보물’이라는 특별전을 준비하면서 각 박물관이 소장 한국 유물의 가치를 인식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독일어권 큐레이터들이 금년도 워크숍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한국 도자: 한국 도자의 대외 교섭과 시대적 발전을 중심으로’라는 주제 때문이기도 하다. 독일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 유물의 대다수가 도자인 관계로 이번 워크숍이 소장 유물의 특성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이는 향후 기존 소장 유물 확충을 목적으로 유물을 추가 구입하고자 할 때 값진 자산이 될 것이다.


시대별 주제 강연에서 최근 연구 성과까지 공유해

워크숍 첫 주에는 KF 문화센터에 모여 연대기적 순서에 따라 다양한 주제로 강연이 진행됐다. 이성주 강릉원주대 교수가 ‘삼국 및 통일신라 시대의 국제도자교류’, 장남원 이화여대 교수는 ‘고려 시대 국제 도자 교류’라는 주제의 강연을 진행했다. 이어 전승창 삼성미술관 리움 학예연구실장이 ‘15~16세기 조선 분청사기 및 백자’에 대해 다루었고, 방병선 고려대 교수는 ‘조선 후기 국제 도자 교류’라는 주제로 도자에 대한 참가자들의 학문적 소양을 넓혀주었다. 엄승희 박사는 ‘근대 한국 도자산업의 변화-구한말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강의를 맡은 교수진은 삼국 시대에서 통일신라,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동아시아 도자 문화 간의 호혜적 영향에 대한 최근의 연구 성과를 제시했다. 가장 최신의 역사적, 고고학적 자료를 활용하여 강연을 펼친 교수진의 학술 수준에 필자는 매우 감탄했다. 통역을 맡은 조혜영 씨는 역시 도자 관련 용어로 점철된 강연을 훌륭하게 전달해주었다.
오전 강의에 이어 오후에는 갤러리 관람이 이루어졌다. 이화여대 박물관을 비롯해 호림미술관, 삼성미술관 리움, 국립중앙박물관을 관람했는데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기획 특별전 ‘초상화의 비밀’ 기념 국제 학술대회가 워크숍 기간 중에 열려 워크숍 참가자들은 학술대회에 참가해 동아시아 초상화에 대한 통찰적 시각을 키웠다.

현장 답사를 통해 현대 도자의 최신 동향과 전시 환경을 파악해

현장 답사를 다닌 워크숍 둘째 주에는 광주 무등산 분청사기 가마터에서 전라도 지방의 청자 및 분청사기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고, 목포 국립해양박물관에서는 동아시아 지역의 고대 도자 교역을 유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청주공예비엔날레 및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분원백자자료관 방문 등이 일정에 포함되어 현대 도자 분야의 최신 동향과 전시 환경을 파악할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올해 워크숍의 백미는 노경조 교수와 도예가 민영기의 공방, 칠량 봉황 옹기마을, 가마를 직접 볼 수 있는 강진청자자료박물관 답사라고 생각한다. 봉황 옹기마을에서는 옹기에 문양을 시문하는 모습을, 강진에서는 가마로 청자를 굽는 작업 과장을 직접 관찰할 수 있어 한 점의 도자를 완성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고와 정성이 필요한지 깨달을 수 있었다.

해외 큐레이터를 대상으로 이렇게 높은 수준과 체계적 구성 워크숍을 여는 것에 필자는 깊은 인상을 받았다. 좋은 내용의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는 KF 문화예술교류부 관계자, 조혜영 통역사의 철저한 준비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WORKSHOP FOR KOREAN-ART CURATORS

마야 슈틸러(Maya Stiller) 캘리포니아대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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