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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영어권 교육자 한국학 워크숍

참가, 교안집 개발 등을 통하여 ‘한국 바로 알리기’를 위한 노력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로부터 한국이란 나라를 처음 소개받고 우리 나라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학생들중 성장하여 유능한 한국학자 또는 한국관련 전문가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한국학 워크숍은 재단의 해외 한국학 육성사업에서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는 과정에 비유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난 6월 27일부터 7월 1일까지 15박 16일의 일정으로 제12회 영어권 교육자 한국학 워크숍이 재단과 고려대학교의 공동 주관으로 개최되었다. 뉴질랜드, 미국, 호주, 캐나다 4개국의 37명의 교육자가 참가한 올해 워크숍도 재단이 주최하는 국제 행사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행사답게 일정 및 조직 운영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안정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성황리에 마쳤다.
올해에는 워크숍의 내실을 기하기 위하여 토론 위주의 세미나 식으로 강의가 진행되었으며, 강의와 연계되는 내용의 다양한 오후 일정으로 참가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정동극장에서 가진 한국 전통 악기 체험 실습과 대일외국어고등학교에서 일선 교사 및 학생들을 접하고 한국 학생들과 직접 수업해 볼 수 있었던 경험은 매우 유익했던 것으로 평가되기도 하였다. 다국적 행사로서의 면모를 최대한 살리려는 의도에서 강의를 위한 분반이나 숙소 배정, 지방 답사를 위한 장거리 버스 이동시 다양한 국적의 참가자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배려하였으며, 실제로 많은 참가자들이 이번 워크숍을 통해 한국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것과 더불어 다른 나라의 교육자들과 교류하고 향후 정보 교환을 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게 된 것을 워크숍 참가의 가장 큰 소득이라고 지적하기도 하였다.
재단은 참가자들이 향후 교재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 소개 책자 및 비디오 등 다양한 자료를 제공하였으며, 재단의 해외 협력 기관인 코리아 소사이어티(미국)와 아시아 교육재단(호주)에서 기존 참가자들이 제출한 워크숍 결과 보고서를 토대로 출판한 한국 관련 교안집을 배포하기도 하였다.
재단은 해외 중·고교에서 한국관련 교육의 양적·질적 향상을 위하여 이 사업을 시작하였으며, 그 간 약 500여명의 해외 교육자들이 워크숍 참가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한국 방문 후 고국에서 동료 교사들을 위한 한국 소개 워크숍을 개최하거나 학술 회의 참가, 교안집 개발 등을 통하여 ‘한국 바로 알리기’를 위한 노력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로부터 한국이란 나라를 처음 소개받고 우리 나라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학생들 중 성장하여 유능한 한국학자 또는 한국관련 전문가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한국학 워크숍은 재단의 해외 한국학 육성사업에서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는 과정에 비유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지은 (인사교류팀; jelee@kofo.or.kr)

다음은 2000년도 한국학 워크숍 참가자 대표가 수료식 때 발표한 행사 소감에서 발췌된 내용이다.

David A. G. Johnson Jr.
미국 뉴욕시 마틴 반 뷰렌 고등학교 교사

워크숍 참가자들 모두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모두들 악센트는 제각각이라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한국학 워크숍에 참가하기 위해 미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에서 오신 동료 교사들이 각기 다른 악센트로, 그러나 모두 한 목소리로 행사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오직 한 마디…감사합니다.
모든 참가자들은 한국의 유구한 역사와 역동적인 현대의 모습을 배울 수 있었던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한국 식탁에 매일 오르는 김치의 맛에 익숙해지고 경주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엿보면서 한반도의 유구한 역사를 흐르는 ‘흥’과 ‘한’을 조금씩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명한 교수진과 함께 한 강의와 대일외고의 사랑스런 학생들, 그리고 서애 유성룡 선생의 병산서원을 경험하면서 오늘날 교육 현장에도 맥이 살아있는 유교의 영향을 느껴보기도 했습니다.
지난 16일간의 워크숍 일정은 마치 ‘만화경’을 구경한 듯 흥미롭고 인상적인 장면을 가득 남기고 있습니다. 많은 참가자들이 워크숍의 하이라이트로 해인사 방문을 꼽는 것을 들었습니다. 해인사를 둘러싼 자연 경관의 아름다움과 웅장한 법고 소리, 스님들이 경전을 외우는 소리와 사찰 내에서 인간의 욕망을 벗어 던지고 소박하게 생활하는 모습은 매우 감동적이었습니다. 해인사에서 보낸 하룻밤은 내면 세계로의 여행을 다녀온 듯한 느낌이었으며 피곤한 육체에 휴식과도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판문점 방문은 한반도의 분단 상황을 절실히 느끼게 해 주었으며, 이 나라는 물리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화 “쉬리”를 감상하면서 과거와 현재가 충돌하는 묘한 감정을 느끼기도 하였지만, 영화를 만든 감독의 견해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매우 유익했으며 참가자들은 이 영화에 대한 여러 가지 견해를 나누기도 하였습니다. 정동극장에서 한국 전통 공연을 관람하고, 예지원에서 한국의 전통 문화를 소개받고, 하회 별신굿 탈춤을 관람할 때 한국의 문화적 유산의 소나기가 온몸에 쏟아져 내리는 듯한 강렬한 충격이 전해지기도 하였습니다.
한국 가정을 방문하여 한국인의 따스한 마음을 전해 받을 수 있었던 것 역시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정 방문을 통한 격의 없는 교류 경험을 통해 우리는 지구촌의 한 가족임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한국학 워크숍 일정을 모두 끝내고 한국을 떠날 시간이 다가오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해집니다. 우리의 짧지만 중요한 여정은 의미 있는 수업으로 발전되어 장래 한국학 워크숍의 참가자가 될지도 모르는 우리의 학생들에게 전해져야만 합니다. 이번 워크숍을 통해 우리는 단순히 지식을 얻었을 뿐 아니라 서로에 대한 이해의 문을 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해의 눈을 뜰 수 있게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Hemi Dale
뉴질랜드 오클랜드 사범대학 마오리 연구소 소장

Ka tangi te titi,
Ka tangi te kaka,
Ka tangi hoki ahau,
Tihe mauri ora!
목소리를 잃은 새들이 노래 부르고
앵무새가 지저귄다.
나 또한 목놓아 외쳐보니
우리네 인생은 아름다운 것!

E nga mana, e nga reo, e nga karangatanga maha o ng hau e wh,
tena koutou, tena koutou, tena koutou katoa.
힘있는 자, 지상을 맴도는 모든 소리,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
모두 당신에게 인사를 건네는군요.

지난 2주간 진행되었던 한국학 워크숍에서 호주, 미국, 캐나다 및 뉴질랜드 출신의 교사들은 마치 한 가족이 된 듯 한데 어울렸습니다. 참가자들 사이에 돋아난 우정의 싹은 행사 기간 보다 훨씬 더 오랜 세월을 통해 크게 자라게 될 것입니다. 우스개 소리이긴 하지만 “함께 노래방에서 노래를 불러 본 사람은 팀워크가 좋아진다”는 말이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우리는 유구한 세월동안 한국 사회를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려대학교에서 진행된 강의는 정치, 역사, 경제, 문화, 종교, 미술, 문학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었으며, 이러한 강의를 통해 우리는 우리가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하는 한국사회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많은 참가자들이 가장 인상 깊었던 일정으로 다양하고 흥미로운 대화를 가능하게 해준 한국 가정 방문을 손꼽았습니다. 참가자 중 한 사람은 자신의 호스트 패밀리를 만나본 후 “친절”의 참뜻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교육에 대한 중요성이 매우 큰 한국의 교육 현장에서 일선 교사들과 학생들을 직접 접해볼 수 있었던 기회도 매우 소중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우리의 방문을 더욱 뜻깊은 것으로 만들어 준 대일외국어고등학교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현대전자, 판문점, 해인사, 경주 등 다채롭게 꾸며진 답사 일정도 책에서만 읽던 한국의 모습과 문화 유산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매우 유익했습니다.
특히 다른 나라의 여러 교사들과 함께 배우고 대화할 수 있었던 점이 좋았으며 다른 여러 참가자들과 여러 가지 정보와 자료를 나누며 한국을 각자의 나라에 더욱 올바르게 알리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한국에서의 쇼핑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제가 흥정하는 데 영 소질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치 제 얼굴에 “쉽게 넘어갈 사람”이라고 씌어져 있어서 모든 상인들이 저를 알아보는 것만 같았습니다. 덕분에 새 양복과 그 밖의 멋진 물건들로 가득 찬 가방을 들고 뉴질랜드로 돌아가게 생겼습니다.
이번 워크숍에 대해 저희 팀 참가자들과 나눈 모든 것들을 열거할 수는 없겠지만, 사회과목 교사로서 이번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참으로 크며 모두들 우리의 경험을 각자의 수업에 활용할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는 것을 느낍니다. 이번 워크숍이 우리에게 이런 역할을 하는 데 필요한 것을 충분히 가르쳐 주었다고 생각되며, 이 점에 대해 한국학 워크숍이라는 좋은 교육 기회를 마련해 주신 한국국제교류재단 및 고려대학교 측에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한국에 도착하던 무렵 장마철인데도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자 우리 참가자들이 행운을 불러온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떠날 날이 가까워오자 태풍 소식이 들립니다. 무슨 조짐인지는 모르지만 뭔가 심오하고 좋은 의미가 담겨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제 오늘 저녁이면 워크숍 일정의 막이 내리게 됩니다. 이곳에 남게 되시는 분께는 “Noho ora mai” (안녕히 계세요) 라는 인사를, 그리고 떠나시는 분들께는 “Haere pai atu” (안녕히 가세요) 라는 인사를 드립니다.
“No reira ra, rau rangatira ma, tena koutou, tena koutou, tena koutou katoa.”
이제 이 자리의 모든 친구들에게 다시 한번 저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Kamsahamnida.

고려대 국제관에서 한국학 강의를 듣고 있는 참가자들
정동극장 전통공연에 앞서 전통가락 체험시간을 가졌다.
행사 마지막 밤 Farewell Dinner시간에 워크숍 참가 소감을 개사하여 노래하는 참가자들


[KSW Alumni]

한국학 워크숍 참가자를 위한 사이트 개설
http://www.kf.or.kr/alumni

영어권 교육자 한국학 워크숍의 참가자들을 위한 사이버 동창회 ‘KSW Alumni’ 사이트가 개설되었다. 그간 뉴질랜드,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5개국으로부터 500여명의 교육자들이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연례 워크숍의 참가자로 한국을 다녀갔다. 참가자들은 ‘KSW Alumni’를 통해 서로에게 자신의 근황을 알리거나 워크숍 참가 경험을 수업에 활용했던 사례 등을 공개할 수 있으며, 그 밖의 다양한 교육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KSW Alumni' 게시판은 누구든 자신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열린 공간이며, 기존 한국학 워크숍 참가자들은 동창명부에 기재되게 된다. ‘KSW Alumni’가 시간과 공간적 제약을 뛰어넘어 재단의 한국학 워크숍 참가자들을 연결해 주는 네트워크로 자리잡게 될 것을 기대한다.
‘KSW Alumni’는 재단소식 및 참가자 근황을 소개하는 ‘Home’과 동창명부,
게시판, 워크숍 소개, 사이트 안내 등의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