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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문화정책: 자국 언어, 문화 사랑에 기반한 끊임없는 개발노력

프랑스 정부와 민간단체들로 구성된 문화협력네트워크가 공통으로 지향하는 프랑스 문화정책은 해외의 대학을 비롯한 제도 교육권과 사설 교육원에서의 불어 교육 지원, 해외 문화기관 내 불어강좌개설 등이다.



프랑스어는 세 가지 특질로 대변된다고 한다. 분명하고(clair), 우아하며(elegant), 부드러운(doux) 언어라는 것인데, 프랑스어에 대한 이러한 의미 부여는 프랑스어에 대한 우호적 이미지를 형성시킨다. 또 프랑스 사람들은 대개 자국의 언어에 대한 자긍심이 강하고 예술과 문화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게 인식되고 있다. 이는 프랑스 정부의 불어 사용권 확대와 프랑스를 세계 문화의 중심 국가로 정립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에 힘입은 바 크다. 불어권협의회(Haut Conseil de la francophonie)의 1994년 보고서에 따르면, 불어는 제 2외국어로는 세계에서 영어 다음으로 많이 교육되고 있는 언어로서 불어를 배우고 있는 학생 수는 전 세계에 5천 7백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프랑스 정부와 민간단체의 불어문화 확산을 위한 협력 네트워크는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프랑스 외교부(Ministere des Affaires Etrangeres)내 국제협력개발총국(Direction Generale de la Cooperation Internationale et du Developpement: DG-CID)은 각기 전문화된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산하기관과 단체를 관리·지원하고 있는데, 정부에서 운영하는 문화원(Centres Culturels: CCF), 불어연구원(Institut Francais: I.F.), 문화·언어협력원(Cen-tres Culturels et de Cooperation Linguistique: CCCL)과 사설 단체인 알리앙스 프랑세즈(Alliances Francaise)가 대표적이다. 또한, 예술교류와 협력을 위한 프랑스예술협의회(Association Francais d'Action Artistique: AFAA), 해외에서의 프랑스어문화 교육관련 사항을 관장하고 있는 불어교육위원회(Agence pour l'Enseignement Francais a l'Etranger: AEFE), 불문화의 해외 소개 자료 출판을 담당하고 있는 불사상전파위원회(Association pour la Diffusion de la Pens럆 Francais: ADPF)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중에서 특히, 프랑스 정부에서 국제협력을 위하여 적극 지원하고 있는 문화교류 단체인 프랑스예술협의회(AFAA)와 알리앙스 프랑세즈(Alliance Francaise)에 대해 좀더 자세하게 살펴보자.

1)프랑스예술협의회(AFAA): AFAA는 외무부와 문화부의 긴밀한 협력아래 국제간의 예술협력을 추진키 위한 단체로 예술활동의 확대를 위한 사업개선과 평가활동 및 각종 행사기록, 사업지침, 국제예술교류활동 관련 정보를 축적하여 해외 소재 각국 대사관 등에 자문을 제공한다. 또한 예술가들의 창작과 연구를 위한 프랑스 체류를 지원하고, 국제 전문 예술인들의 모임을 주선하여 예술인들의 상호협력을 도모한다. 아울러 역사적 이벤트,비엔날레, 페스티벌 등과 같은 국제 예술행사에 참가하여 프랑스 예술을 소개하는 한편 해외 문화, 예술 활동을 프랑스에 소개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2)알리앙스 프랑세즈(Alliance Francaise): AF는 외국인에 대한 불어 교육과 프랑스 문화의 보급을 위해 1883년 설립된 민간 비영리 기관이다. 주목적은 불어 교육이며 이외에 소규모의 자료실 운영과 문화활동도 전개하고 있고 불어 교육관련 잡지 및 인쇄물도 발간한다. 현재 약 138개 국가에 1,085개소가 개설되어 있는데, 규모가 커짐에 따라 외무부와 파리 알리앙스 프랑세즈로부터 사용용도가 지정된 보조금을 지원 받고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현지에서 조달된 재정으로 문화보급 활동을 수행한다. 프랑스 정부의 해외 각지 소재 Alliance Francaise에 대한 지원 규모는 1995년의 경우 총 3천 3백만 프랑(약 64억 3천만원)이었으며 현재 수강생 규모는 350,0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러한 문화협력네트워크가 공통으로 지향하는 프랑스 문화정책은 해외의 대학을 비롯한 제도 교육권과 사설 교육원에서의 불어 교육 지원, 해외 문화기관 내 불어 강좌 개설, 대중매체를 통한 불어 보급 지원, 불어 사용에 유리한 환경 조성,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에 있어 불어 사용을 확대하는 것인데, 지역적으로는 각 지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상황을 고려, 다원화된 정책을 적용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불어사용중심권(Francophone)인 EU 회원국에 대해서는 고등학교때까지 2개 국어 교육을 의무화하는 것, 자국어뿐만 아니라 불어를 동시에 사용하도록 하는 bilingual 교육을 체계적으로 개발하는 것을 비롯하여 불어를 EU 공식언어로서 영어와 동등하게 유지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오고 있다. 중·동유럽지역에서는 주요 불어 사용국인 불가리아, 루마니아와 언어협력을 증진시키고 향후 EU가입 후보국에 대한 불어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중해 연안국과 francophone(불어 사용) 국가 중 마그레브(Maghreb) 지역에서는 불어 교육 개선과 동시에 불어 사용의 시청각적 환경개선 노력을 하고 있으며, 터키, 이집트 및 인도차이나 반도 3개 국에 대하여는 이원적인 문화특성을 감안한 대학 및 고등학교에서의 불어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지원한다. 이 밖에 북미 지역의 경우는 교수 연합회와 전문학교에서 전문어로서의 불어교육지원에 주력하고 있으며,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전문 불어의 유지·발전과 프랑스관련 문화적 가치 증진에 목표를 두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문화관련 가치증진과 함께 경제협력차원의 불어 사용 확산을 도모하는 것이 골자이다.

최근 프랑스 정부는 문화네트워크의 발전을 위하여, 불어교육의 양적 확대에 치우쳤던 그간의 정책을 재고하여 사회적 수요와 점증하는 자유무역교류에 따른 협력 상대국의 요구에 부응하도록 불어의 질적 심화에 주력하고 있다. 도서관을 현대화하고 프랑스 관련 각종 정보(작가, 예술가, 연구기관, 연구원 지역정보,과학기술정보, 기업정보 등) 및 시청각 자료,CD ROM 제공 등의 목적으로 현대프랑스정보센터(Centres de Ressources sur la France Contemporaine)를 창설한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문화의 세기로 인식되는 21세기를 향한 프랑스 정부의 문화정책개발 노력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