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뉴스레터-새로운 10년을 시작하며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며

2001년은 지구촌 주민 전체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한 해였으며, 특히 우리 한국국제교류재단에게는 여러 가지로 뜻깊은 해였습니다. 새 천년의 첫 걸음을 내딛는 해로서 그처럼 큰 기대를 모아왔던 2001년이 9월 11일의 테러 같은 경악스러운 사건과 그 뒤를 이은 처참한 아프간 전쟁, 그리고 그에 따르는 후유증을 유산으로 남겼지만 우리 재단으로서는 2001년이 재단 창립 10년의 역사를 중간 결산하는 해였고, 재단의 활동이 그 언제보다도 중요해진 변화된 세계환경에서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우리 재단활동을 지켜보시면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협력해 주신 모든 분들과 기관들, 그리고 작년 12월 13, 14일 양일 간 개최되었던 재단 창립 10주년기념 학술회의와 음악회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한국과 세계의 만남 :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의 국제회의를 계획하면서 저희는 그 모임이 지난 10년간의 우리 재단의 활동을 세계무대로의 한국의 진출이라는 긴 역사적 과정에 비추어 반추해 봄으로써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에 대한 좀 더 확실한 방향감각을 얻는 동시에 그 동안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데 크게 기여해 주신 외국의 한국전문가들이 한국의 동료들과 만나서 축배를 나누는 문화적 향연의 자리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한국의 이름을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 온 금호현악사중주단을 초청하여 기념음악회를 개최한 것이 그런 맥락에서였으며 회의와 음악회에 대한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가와 호응은 저희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뜨거워서 재단 관계자들이 큰 격려를 받은 것은 물론 재단 사업에 대해 별로 알지 못하고 있던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국제교류사업의 의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생긴 듯 해서 매우 고무적이었습니다. 매체들의 적극적인 협조에 대해 특히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9월 11일의 비극은 우리에게 국제적 교류를 통한 문화적 상호이해란 이제 먼 앞날을 내다보며 여유있게 추진할 수 있는 사치스런 일이 아니며 인류의 생존을 위해 긴박한 과제라 함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전 세계가 경제적 단위로는 단일화되어 가면서도 문화나 사고방식, 그리고 생활수준이나 양식에서는 엄청난 간극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끔찍한 테러사건이 용의주도한 준비 끝에 시행에 옮겨질 수가 있었고 그 비극은 또 다른 비극으로 꼬리를 물리는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재단은 지난 일년간도 전보다 조금 더 적극적 자세로 한국을 보다 널리, 깊이 알리는 일을 주력 사업으로 삼아 왔고 앞으로도 계속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를 알리는 일 못지 않게 서로를 잘 이해하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며 따라서 공동의 관심사에 같이 참여할만한 일들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정보와 매체 기술의 획기적 발전의 효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사업을 전개하는 노력도 배가해야 될 것으로 생각하며 이 점에서는 지난 한 해의 성과가 매우 미흡했음을 인정합니다.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그 동안 논란이 되어 왔던 기금관리기본법이 수정된 상태로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재단 재정에 대한 위협이 상당 정도 완화되었다는 점입니다. 국무위원, 국회의원, 언론계 인사 등을 포함한 사회 지도층에서 저희 재단 사업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크게 높아진 결과라서 더욱 반가운 일입니다. 이제 재단 역사의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면서 사이버공간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계획, 장학제도의 확충, 개발도상국들과의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는 일 등 그 간의 숙원사업을 보다 활발히 추진해 나갈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재단사업에 대한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협조와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새로운 10년을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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