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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창립 10주년 기념행사 성황리에 마쳐

"재단은 창립 10주년을 맞이하여 지난해 12월 13, 14 양일간 국제학술회의와 음악회를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한국과 세계의 만남: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된 국제회의는 세계인의 눈에 비친 우리 문화를 재조명하고 한국과 외국간의 바람직한 학술·문화교류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되었으며, 14일 저녁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실내음악회에는 2,500여명의 각계 인사들이 참석하여 재단창립 10주년을 축하하였다."

국제회의 “한국과 세계의 만남”

기조연설에서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환경보전에 상응하는 문화적 보존이라는 개념을 통해 오늘날 지구촌의 현실에서 문화적 다양성의 존중과 서로 다른 문화권간의 이해 노력이 점차로 중요해지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제1세션에서는 한국이 외국인들의 눈에 어떻게 인식되었는가에 대해 러시아, 중국, 일본의 학자들이 역사적, 거시적 안목에서 논의하였고, 다른 문화 및 종교를 이해하면서 생기는 메카니즘과 오리엔탈리즘 등에 대하여도 발표가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러시아의 한국 인식에서 정치적 맥락과의 관계, 한국에 대한 연구를 어떻게 대중화할 것인지, 중국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의 긍정적 변화와 역사기술의 문제, 한·일 문화에 대한 비교문화적 접근과 미래의 한·일 관계, 예술창작을 통해서 본 이문화간 교류와 서술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메카니즘, 한국불교에 대한 서양 선교사들의 인식에 나타난 오리엔탈리즘 등에 대하여 참석자들간 진지한 의견교환과 활발한 토론이 있었다.

한국을 바라보는 오늘의 시각

제2세션에서는 서양 학계의 한국 역사 연구의 사례와 성과를 분석함으로써 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떠하였는가를 살펴보았고 미국내 한국미술에 대한 인식과 컬렉션, 한국미술 전문가 양성에 대해 논의하였다. 또한 문화외교적 측면에서 바라본 한국 예술의 국제적 입지, 마케팅 관점에서 본 한국의 브랜드 이미지에 대해 흥미로운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역사연구 분야에서 해외와 국내 학계의 대화와 성과 공유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국가 이미지와 미술품이 수집되는 패턴, 전시회와의 상관관계, 한국 이미지의 차별화에서 정보 수용자의 다양성 문제 등의 논점에 대하여 활발하게 토론하였다.

제3세션은 한국이 외부 문화와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를 다룬 분과였다. 한국인의 중국관과 미국관,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 한국의 세계사 교육, 한국 문화의 해외홍보에 대한 한국 언론의 보도 경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었다. 유럽 학계에서도 근대성의 보편성에 대한 회의가 나타나고 있는 현실에서 한국의 세계사 교육의 개념과 기준을 설정해야 하는 과제, 일본문화의 원형에 대한 인식의 차이, 노벨문학상, 해외에서의 공연행사, 시 낭송 등에 대한 한국 언론의 과장보도와 문화행사의 사후결과에 대한 보도 소홀 등이 토론 과정에서 뚜렷하게 부각된 논점들이었다.

한국학 패러다임의 변화

제4세션에서는 해외에서 한국연구와 교육의 방법론에 대한 다양하고 심층적인 발표와 토론이 있었다. 국내와 해외 한국연구의 효과적 연계방안, 지역학적 연구와 학제적 접근, 한국학강좌 개설 사례연구, 미국 초·중·고 과정에서의 한국관련 교육, 국제 한국학 회의에 발표된 논문들의 주제와 범위 등 폭넓은 주제에 대해 논의하였으며 특히 미국 및 유럽의 한국학 접근방법의 차이점, 교과과정에서의 정책적 측면, 인터넷상에서의 한국관련 자료 등에 대한 의견도 제시되었다.

제5세션에서는 인터넷 시대의 문화경영 이라는 주제에 어울리는 최근의 문화적 이슈들이 논의되었다. 디지털 혁명이 가져온 변화와 그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능력과 신뢰, 글로벌 스탠다드에의 적응을 통한 한국사회의 발전과 역사적 사례, 문화의 상품화와 문화적 예외, 재외 한국인의 문화적 정체성과 한국문화에 대한 교육 등이 주된 토론의 주제였다.

마지막 제6세션에서는 문화·학술교류와 공익재단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일본국제교류기금, 뉴질랜드 아시아2000재단, 미국 코리아 소사이어티, 주한 영국문화원, 주한 독일문화원, 아시아재단 서울사무소의 대표자들이 각국의 상황에서 공익재단들의 활동과 역할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한국이해증진 공로자 시상

한편, 12월 13일 저녁에는 회의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김대중 대통령 주최 만찬이 청와대에서 개최되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한국연구와 한국과의 교류활동에 힘써 온 참석자들을 격려하면서 국제적인 학술,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였고 앞으로도 많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하였다.

폐회식에서 이인호 이사장은 그 동안 외국에서의 한국연구와 한국에 대한 이해 증진에 힘써온 분들을 시상하였다. 수상자로 선정된 31명의 원로 학자 및 한국 전문가 중 영국 셰필드대학교의 James Grayson 교수, 런던대의 Martina Deuchler 명예교수, 코리아 소사이어티의 Donald P. Gregg 회장 등 3명은 공로패를 받았다.

이번 회의에는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연구학자와 한국 문화·예술 전문가, 그리고 국제교류사업 관련 인사 등 60여 명(14개국)이 참석하였으며 한국의 학술, 문화, 언론계 등에서 양일 간 모두 300여 명이 회의를 참관, 국제교류사업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여 주었다. 이번 회의의 결과는 재단에서 정리하여 자료집으로 발간할 예정이다.




기념음악회



12월 14일 저녁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된 재단창립 10주년 기념음악회에는 그 동안 재단의 사업에 아낌없는 관심과 성원을 보내준 유관기관 인사, 주한 외교사절, 전·현직 임직원, 음악애호가 등이 초청되었으며,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2,500석의 콘서트홀을 가득 채워 창립 10주년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연주는 금호현악사중주단과 서울대학교 음대 교수인 피아니스트 최희연의 협연으로 진행되었으며 뛰어난 화음과 아름다운 선율로 실내악의 밤을 열었다. 연주자들은 우리나라 음악애호가들이 가장 즐겨 듣는 실내악곡의 하나인 “브람스 피아노 4중주곡 제1번 G단조 작품번호 25”와 러시아의 세계적 작곡가 쇼스타코비치의 최고의 걸작인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5중주곡 작품번호 57”의 프로그램에 이어 앙코르곡으로 크리스마스 캐롤 소품을 연주해 음악회를 찾은 청중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금호현악사중주단은 60여개국의 해외 순회연주활동을 통해 해외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앙상블로 재단의 창립 기념을 축하하기 위해 기꺼이 연주를 해주었다.

한편, 이날 저녁 음악회에 이어 창립 10주년 기념리셉션이 있었다. 콘서트홀 로비에서 조촐하게 마련된 이 리셉션에는 국내외 문화·예술계 인사 및 주한 외교사절, 정·관계, 언론계 인사 등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450여 명이 대거 참석해 늦은 밤까지 축하와 교류의 장이 계속되었다.